한탑(회장 류원기)은 12일 오전 '제16기 석정장학증서 수여식'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칠곡군 북삼읍사무소 2층 강당에서 열었다.지난해 12월 국가공인 시험을 거쳐 선발된 16기 석정장학생은 올해 1월 북삼초등학교를 졸업한 구승휴 박채원 문지우 김현..
경북 칠곡군 북삼읍에 위치한 온답(대표 이광희)이 지난 12월 20일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사업 선정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저품위 참외 자원화 사업과 연계해 보리커피 원료를 개발한 온답은 공유가치 창출(CSV) 청보리 사일리지 제조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2024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온답은 지난 11월 열린 영남 로컬 페스타에서 로컬 크리에이터 인증을 상징하는 라이콘(LICORN) 현판을 받았다. 라이콘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 '로컬(Local)', '유니콘(Unicorn)'의 합성어로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는 소상공인을 의미한다. 라이콘 현판 제막식은 지난 20일 칠곡군 북삼읍 인평들길 121에 위치한 온답 스퀘어에서 열렸다. 장미진 북삼읍장과 오용만 칠곡군의원, 김영규 북삼농협 조합장, 이하연 한국여성농업인 칠곡군연합회장, 이철희 칠곡포럼 대표, 이병철 대구가톨릭대 창업보육센터 센터장, 김연수 마노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보리커피 시음 순서도 가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광희 대표는 칠곡군 북삼읍 출신으로, 공공정책과 사업기획 전문가로서 26회나 기관장 표창을 받은 CSV(공유가치 창출) 전략 기획 전문가다. 그는 국회미래연구원 청년미래위원회 위원과 국민의힘 제2정책조정위원회 청년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매년 대량으로 버려지는 저품위 참외가 환경 오염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자원화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그는 "참외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온답의 사업 모델은 시장격리를 목적으로 한 저급 참외 수매 사업과 연계해 원료를 조달하고, 착즙 공정을 통해 과육과 과즙을 분리한다. 과육은 건조와 분말화를 통해 산란계 사료 첨가제와 소형 동물 사료로 활용된다. 과즙은 미생물의 먹이로 청보리 논에 바로 투입된다. 이는 전략작물직불제와 긴밀히 연계된다. 청보리는 10월에 파종해 다음해 6월에 수확되며, 참외 수매는 보리가 비어 있는 7~9월에 이뤄진다. 참외 과즙은 논 속 미생물의 먹이로 즉시 활용되기 때문에 보관과 발효 과정이 필요 없고, 비옥해진 토양에서 고품질의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다. 온답은 참외 자원화기술을 기반으로 경작한 보리를 활용해 대체커피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자동 브루잉 머신 제조업체 마노코리아(주)와 협업해 국산 곡물을 대체커피 원료로 꾸준히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광희 대표는 “이번 현판식을 계기로 탄소중립을 실천을 강화하고, 사회적 농경제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라며 “국내 곡물을 활용한 대체커피의 활성화를 위해 마노코리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온답'의 저품위 참외 자원화사업은 지역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환경과 경제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
제8회 칠곡군수기 배석재힐클라임대회-다운힐대회가 지난 11월 16일, 17일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회귀성 도시형 MTB코스와 타누스 아곡더트연습장 등을 두루 갖춘 칠곡군이 '자전거 라이딩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칠곡군은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따라 낙동강이 흐르고, 가까이 위치한 산과 들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참가하기가 쉬운 입지여건으로 각종 대회에 전국 많은 동호인이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에서 300여 명의 동호인들이 참여한 이번 칠곡군수기 배석재힐클라임대회-다운힐대회에는 전 다운힐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프로그레시브 케이 강태혁 대표의 코스 빌딩과 대회 운영으로 유소년 참가의 약진을 확인했다. 전 다운힐 국가대표 출신 이창용 프로도 이번 대회에 초청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의 화려한 라이딩을 대회 현장에서 보면서 동호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칠곡군은 8개 읍·면 곳곳에 업-다운이 계속되는 동호인들의 선호 라이딩 코스가 이어져 각광을 받고 있다. ▶회귀성 도시형 MTB코스 힐클라임은 석적 유학산, 지천 요술고개, 약목 배석재, 동명 한티재, 기산 삼우실 ▶MTB(산악자전거)는 '육이오코스 62.5㎞' 즉 칠곡보~경호천~금오동천(자전거우선도로 12㎞)~영암산~배석재~한솔임도~삼우실~배석재~동안리~칠곡보, 자고산 328고지, 지천 심천리 창평임도 ▶전기자전거(E-Bike)는 약목 관호파크, 약목 비롱싱글, 석적 송정싱글, 왜관 아곡싱글 ▶다운은 지천 럭키파크, 관호파크(전국대회 유치) ▶MTB싱글은 관호파크, 비룡파크 등이다. 또한 왜관읍 아곡리 칠곡군 종합운동장 인근에 상급자를 위한 타누스 아곡더트연습장(힐-슬로프)을 내년초 지역 최초로 개장할 예정이어서 칠곡군이 자전거 라이딩 관련 천혜의 다양한 코스와 힐-슬로프 연습장 등을 모두 갖춘 '자전거 라이딩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군에 오시는 동호인 여러분은 단순히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뜨거운 도전의 코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경 회장은 "칠곡군은 낙동강 칠곡보를 중심으로 산악자전거 코스 등이 연결돼 있어 자전거대회 개최에 최적의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을 전국 최고의 '자전거 라이딩 메카'로 브랜드화해 대한민국 국민이 '호국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대형마트 영향으로 어려운 지역 소농가(小農家)를 위한 동명 ‘칠곡할매장'이 도시민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판매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인협동조합(대표 김명숙)에서 운영하는 ‘칠곡할매장'은 동명지 수변생태공원에서 2022년 10월 첫 장을 열어 그동안 지난 9월 8일까지 4차례 '일일장터'로 운영해 지금까지 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공원은 대구시와 인접해 있어 주말이면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방문객이 붐비고 있다. 올해 마지막 할매장은 10월 12일~13일 이틀간 열렸고, 내년에는 4월·5월·9월·10월·11월 5회에 거쳐 상설시장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특히 소비자는 동명면 인근 대구 북구 주민들이 많다. 이들은 동명·가산·지천지역 소규모 농업인이나 할머니 등이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거래한다.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고, 생산자는 도시민에게 짧은 시간에 이를 판매할 수 있어 좋아 '상생하는 할매장', '찾아가는 로컬푸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칠곡군은 2019년 12월 136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동명지 수변생태공원을 준공했다. 이곳에 들어서는 ‘칠곡할매장'이 수변공원의 효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 공원 조성은 칠곡군이 해놓고, 이용객은 정작 칠곡군민보다 대구시민이 훨씬 많아 누구를 위한 공원인가하는 문제 제기가 됐기 때문이다. ‘칠곡할매장'은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따른 동명·가산·지천 소농가들의 어려움과 동명전통시장의 쇠퇴 등에 대한 대안으로 문을 열었다. 인근 대구 도시민의 활발한 농산물 직거래로 소농가와 지역 소상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천면에서 온 농업인 강모 씨는 "손님은 너무 많은데 삶은 옥수수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일찍 파장해 다음 할매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 없다. 정인협동조합 홍영태 이사는 "동명지 수변공원의 할매 시화거리 조성,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순례자의 길 조성 등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함께 대구뿐 아니라 전국의 고객을 확보할 목표로 칠곡군만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칠곡할매장은 ▶직거래 장점 구축, 70년대 전통시장 풍경과 정이 넘치는 칠곡할매장의 정체성 정립 ▶볼거리(할머니장 구획 만들어 무명 앞치마, 무명 두건을 쓰고 손님 맞이하기) ▶즐길거리(전통체험놀이 부스 만들어 활용하기, 멍석 위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먹거리(농산물 구매자와 함께 생산 현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삶은 옥수수, 군밤, 군고구마 등 먹거리 구역만들기) ▶저녁 시간대 버스킹 공연과 연계해 점심때도 공연 ▶일찍 완판되는 부스에 남은 농산물 판매 ▶온누리상품권·칠곡사랑상품권 사용 등을 서두를 계획이다. 정인협동조합 이분자 사무국장은 "'칠곡할매장'의 상표등록을 적극 활용한 콘텐츠로 칠곡군을 알리는 칠곡할매장 굿즈상품 만들기 등을 통해 관광상품화도 기획하고 있다"며 동명지 수변공원 둘레길 조성 완공 및 동명면 축제와 연계한 할매장터 운영 등을 칠곡군에 요구했다. 또한 "젊은 세대 참여와 볼거리의 다양화를 위해 프리마켓과 함께 장을 열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다양한 판매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올해까지 3년 동안은 군 공모사업을 통한 70%의 보조금으로 운영해 왔으나 천막대여, 홍보현수막 등을 위해 보조금 대부분이 지출됐다"며 "앞으로 3년간은 칠곡군 사업으로 칠곡할매장에 필요한 시설을 갖춰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칠곡군 지원 없이 자체적 운영이 가능한 지역 경제공동체로서 '장터문화 관광상품'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싱싱한 농작물과 착한 가격에 덤으로 주는 할머니들의 온화한 얼굴과 투박한 손을 통해 전해지는 온정이 넘치는 칠곡할매장에 가 보고 싶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지리산둘레길은 2019년 세계 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화 트레일'로 인증받은 도보 순례길이다. 도보 순례의 새로운 기준이 된 둘레길의 진원지다. 2004년 '생명과 평화'를 구호로 길을 나선 지리산 순례자들의 제안으로 탄생해 도보 여행의 효시가 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고개를 넘고 숲길을 지나 마을과 마을을 이어가며 지리산을 순례한다. 3도(전남·전북·경남),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20개 읍·면, 100여 개의 마을을 잇는 295㎞의 대장정 도보길이다. 지리산 주변의 마을길, 농로길, 강변길, 고갯길, 숲길, 산길 등으로 이어져 서로 다른 길과 길이 만나는 순례길이다. 둘레길 주변의 섬진강 풍광도 맑고 아름답다.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판의 부부송(夫婦松·부부소나무)도 만날 수 있다. 지리산둘레길은 산 정상을 비켜 가지만 둘레길을 걷다 보면 지리산의 장엄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 등 준봉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20여 개의 능선 사이로 수려한 계곡들이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불리는 지리산 종주가 꿈이라면 지리산둘레길 전 구간을 도보로 완주하는 것을 권한다. 국내 많은 둘레길이 있지만 지리산둘레길은 구간마다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 뒤돌아보면 없는 듯 있는 길로 이어져 '도보여행 1번지'로 자리 잡았다. 이순원 소설가는 "바야흐로 걷기여행의 열풍이다. 전국의 수많은 숲길과 탐방로들 가운데 여기 소개하는 지리산 둘레길이야말로 도보여행 자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길이다. 우리가 소처럼 오래 길을 걷는 것은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생각의 힘, 사고의 인내력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두 발로 자연 속을 출발하여 나에게 닿는 여행이다"라고 주장했다. 박남준 시인은 "크고 작은 길이 있다. 새들이 날아가는 하늘길이 있으며 나무가 대지에 뿌리박고 한 뼘, 한 뼘 허공을 당겨 나아가는 길이 있다. 성현들이 걸어간 향기로운 길이 있으며 구도자들이 걸어간 영혼의 길이 있다. 우리 곁에 지금 어떤 길이 놓여 있는가.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길이 있으며 너와 나를 분별하고 물질만능을 부르짖는 끝없는 경쟁과 속도를 최선이라고 여기는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생명과 평화로 가는 길은 어떤 길인가. 작은 들꽃과 나무와 새들의 노래가 나를 명상으로 이끄는 길, 여기 생명의 노래로 가득 찬 길 안내서가 있다"며 지리산둘레길을 시로 읊었다. 지리산둘레길은 2008년 4월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경남 함양군 휴천면 세동마을을 잇는 20여㎞ 구간을 시범 개통한 뒤 조금씩 구간을 늘려 2012년 현재의 22개 구간 295㎞ 둘레길이 완성됐다. 도보로 완주하려면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가 걸린다. 도법 스님은 지리산둘레길을 <순례길>로 일갈했다. 지리산을 걷는 것은 다른 곳을 걷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단순한 산행이기보다는 자기자신과 끊이없이 대화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을 걷는 '수행(修行)'이나 다름없으리라. 그래서 이 길은 순례길이고 <수행길>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인생의 수행길은 직선 코스가 아니라 <둘레길>이다. 수행자는 순례를 하면서 느낀 감회를 글로 남겨도 좋을 것이다. 혼자 가면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되듯이 글이 모이면 역사에 남을 책이 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들 지리산둘레길 22개 구간 탐방 중부지역단'은 지난 3월부터 개인, 지인, 가족 단위 등으로 지리산둘레길 참가자를 모집해 월 2회 주말에 탐방을 떠난다. 신종식 중부지역단장은 "백세시대를 맞아 높은 산에 올라가는 힘든 등산보다는 둘레길 걷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탐방단은 부자(父子)가 손을 잡고 평소 못다 한 대화를 나누며 정답게 둘레길을 걷는다"고 말했다. 관광버스에서 음주가무가 없는 것이 좋아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 걸음씩 모이면 길이 되고, 뜻이 모이면 길이 열린다.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순례길!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지리산둘레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전국 최대 민간정원인 칠곡군 가산면 가산수피아의 눈썰매장을 즐기는 아이들이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가산수피아 눈썰매장은 눈놀이뜰 내 '대형 슬로프'와 '유아 슬로프'로 나뉘어 있다. 숲속 눈썰매와 눈놀이터, 유로 점프 놀이기구 등이 '수피아의 설국'(雪國)으로 오는 2월 19일까지 운영된다. '가산수피아의 겨울이야기'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시즌은 아이들은 물론 가족 등이 '눈의 나라'에 온 듯이 신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경북지역은 중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온다. 그러나 이곳에 오면 나무들 사이로 눈이 쌓인 멋진 설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또한 가산수피아의 자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 조형물들이 눈 속에 살아 움직이는 공룡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특히 올해의 눈썰매장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시설을 갖췄다. 길이 약 80m의 대형 슬로프를 만들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유아슬로프도 확장했다. 화목난로가 있는 초대형 쉼터에서는 눈놀이로 차가워진 손발을 녹일 수 있다.
숲이 인체에 다양한 산림치유 효과를 준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가산수피아가 맨발학교와 손잡고 맨발걷기 성지를 만든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치유 효과에 대해 보고된 기존 문헌 분석 결과 ㏊당 400∼800그루 범위에서 불안과 분노 등 부정 정서의 완화와 주의력 증가 효과가 가장 컸으며, 활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숲의 수관율도 50∼80% 내외일 때 정서 개선과 주의력회복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숲이 과밀해질수록 오히려 효과가 작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울창한 숲은 웅장한 자연을 느끼게 하지만, 과도한 밀도의 숲은 자칫 시야를 좁히고 이동을 어렵게 만들어 방문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나무가 너무 적거나 개방된 숲은 탁 트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워 산림치유 효과가 줄어든다. 경북에서는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 민간정원인 가산수피아가 '치유의 숲'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성인 입장료를 8천원으로 내린 가산수피아는 1.5km의 소나무숲 속 황톳길과 세족장을 설치해 맨발걷기 동호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주변에는 솔숲, 이끼원, 돌서덜 등을 자연 그대로 보전해 제주도 곶자왈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 가산수피아 천년솔숲(솔밭뜰) 황톳길이 가족·연인·동호인 등에게 '자연 치유의 길'을 열어 주고 있는 것이다. 솔내음과 꽃향기 맡으며 이끼정원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맨발로 걸으면 '어싱'(earthing)이 이뤄진다. 어싱(접지)은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몸을 치유하는 운동을 말한다. 가산수피아와 대한민국 맨발학교는 지난 3일 '국민건강-문화관광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산수피아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권희 가산수피아 회장과 맨발학교 권택환 교장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흙길 맨발걷기운동 확산을 위한 여건 조성, 아이디어 공유, 다양한 공동사업을 모색하고 문화관광 활성화와 국민건강 확산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권택환 맨발학교 교장은 “가산수피아는 국내 최대의 맨발걷기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양 기관이 공동협력해 더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민 맨발걷기 정원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희 가산수피아 회장은 "전국 맨발걷기학교 회원들이 가산수피아를 전국의 맨발명소로 만들면 전 국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국민정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맨발로 걷는 초보자는 하루 1시간~1시간30분 정도 걷는 게 좋다고 한다. 무리하면 당뇨환자나 디스크 등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걷고 난 뒤에는 발을 잘 닦아주어야 한다. 굳은살이 박일 경우 나중에 갈라질 수 있는 만큼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괜찮다. 소독약이나 일회용 밴드, 신발은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낭에 넣어 다니는 것이 좋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걷는 것이 바로 최고의 약(藥)"이라고 했다. 조선의 명의로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은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것이 좋다"고 설파했다. 또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진정으로 모든 위대한 생각은 걷는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역설했다. 빨리 달릴수록 시야는 좁아지기 마련이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시야가 더 넓어지고, 걸을 경우 180도 이상 넓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맨발로 걸을 때는 좌우로만 보지 않고 상하까지 시선이 향한다. 급하게 보는 시야는 평면만 보기 쉽지만 가장 느리게 맨발로 걸으면 입체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맨발걷기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맹신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황병일 대표는 "화창한 날 밖에서 맨발걷기는 신선한 공기와 햇빛의 혜택을 누리고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당연히 몸에 이롭다.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행동으로 얻게 되는 건강이다. 단지 맨발걷기 하나만으로 건강해진다는 과신과 과대 포장은 주의가 필요하다. 맨발걷기는 건강관리 방법 중에 하나다. 너무 맹신하거나 강요해서도 안될 일"이라고 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낙동강 역사너울길을 걷다 보면 호국의다리 약목쪽 끝 지점에 대형 카페 'The Bridge'(더 브리지)가 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전망에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그곳으로 가보면 놀랄 것이다. 낙동강과 호국의다리를 가장 가깝고 높은 곳에서 한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마시는 The Bridge 커피가 자연의 향기를 담은 만큼 색다른 맛을 느끼리라. 연면적 400평에 이르는 카페 The Bridge는 1층, 2층, 3층 루프탑 등 어디에서 강과 다리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경관이 달리 보인다. 카페 옥상은 낙동강과 왜관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다. 물론 전망이 좋은 곳은 폰카 등으로 사진 찍기도 좋을 명소일 것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 시럽(syrup) 대신 꿀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The Bridge도 이를 감안해 커피와 각종 제조음료, 제빵에 설탕과 시럽 대신 칠곡지역에서 생산하는 꿀을 사용한다. 꿀은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피로회복과 피부개선 효과에도 탁월한 천연 영양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6월말 오픈 예정인 The Bridge는 간단한 런치와 디저트, 간식 판매용으로 직접 만든 빵도 준비해 놓는다. 커피와 각종 음료를 함께 곁들일 수 있다. 또한 칠곡지역에서 직접 만드는 벌꿀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해 전국 유일의 양봉특구인 칠곡군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The Bridge 운영자는 "칠곡군은 호국평화의 도시답게 랜드마크인 호국의다리를 중심으로 각종 시설은 많이 설치해 놓았으나 방문객들이 잠시나마 차를 마시며 낙동강 호국의다리를 감상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없어 고향 칠곡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카페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호국의다리 인근의 'The Bridge'가 강이 흐르는 자연과 커피 마시는 사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문협 이혁순 지부장이 칠곡문학 27집에 ‘칠곡문학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칠곡지역과 낙동강을 배경으로 지어진 고시조 10여수를 소개해 향토사 자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개된 고시조는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우재 조준(趙浚), 서애(西厓) 류성룡 (柳成龍),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극명당(克明堂) 장내범(張乃範), 완정(浣亭) 이언영(李彦英), 백포(栢浦) 채무(蔡楙), 사월정(沙月亭) 이륜(李綸), 정재(靜齎) 이담명(李聃命), 송애(松艾) 박기택(朴基宅) 등 당대 우리지역을 빛낸 인물들이 낙동강의 아름다움과 우리지역의 인문학적·역사적 배경을 노래한 작품들로 칠곡문학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옛부터 칠곡군은 강 줄기를 따라 산천경계가 좋은 곳이 많았다. 조선환여승람 누정조(樓亭條)에 따르면 완석정, 일휴정, 사월정, 원사정, 공암정, 한죽정, 여차정, 이우정, 남포정, 경락정 등 무려 10개의 정각이 있었으며 부지암, 능허대, 영귀대 등 시인들에 의해 명명된 암대가 3곳이나 된다. 정각과 암대를 합하면 13곳인데 선인들과 시인묵객들은 과연 이곳에서 어떤 사연을 담고 얼마나 많은 시를 짖고 노래했을까? 이제 정자는 거의 사라지고 다만 3곳의 암석만이 그때 그 자리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암석마저 후세인들은 흔한 바위돌로만 여겨 무심코 지날 뿐 그 사연을 알고 살펴보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다.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칠곡의 문학사는 완전히 매몰된 상태다. 이혁순 지부장은 “칠곡문학도 낙동강을 배경으로 어어져 온 선인들의 삶과 애환, 자연적·인문학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속에서 생성되고 향유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칠곡문학의 뿌리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처럼 선인들의 시상과 이어져 있음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부장은 "칠곡군이 관호산성(백포산성) 정상에 세운 관평루 부근에는 과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아 풍류를 즐기던 능허대가 있었다. 가히 칠곡의 백거이(白居易)라 할 수 있는 백포(栢浦) 채무(蔡楙) 선생의 시문이 남아 있어 이곳에 선조들의 시문을 새긴 시비공원과 후세 문학인들이 문학공원을 조성, 뛰어난 낙동강의 조망과 문학적 감성을 후세에 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칠곡은 인문학 도시, 문화도시를 지향하면서 구상문학관, 칠곡공공도서관, 새마을문고 등을 기반으로 많은 문학창작교실과 문학동아리가 생겨났으며 구상 시인을 비롯해 칠곡 출신 등단 문인들이 타지역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이제 칠곡문학의 뿌리를 알고 그것을 소중한 유산으로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때 칠곡문학의 정체성이 생겨날 것이며 더욱 풍성한 문학적 에토스를 창조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최대 민간정원을 자랑하는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가산수피아'가 추석 연휴인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정상운영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하며, 추석 당일인 21일은 오전 10시 문을 연다. 가산수피아(숲의 요정)는 인근 대구·구미에서 접근성이 용이하고 캠핑장, 공룡뜰, 천년솔숲 황톳길&이끼정원, 분재원, 테마정원, 수피아미술관 등 자연 속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와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자 가산수피아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핑크뮬리는 해마다 9월말부터 11월초까지 만개한다. 핑크뮬리는 가산수피아를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만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낭만적 핑크빛 물결을 이루는 핑크뮬리는 해질녘 붉은 노을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부드러운 파스텔톤 핑크빛이 유혹하는 가산수피아 핑크뮬리를 보기만 해도 추억과 낭만에 젖어들 것 같다. 특히 억새가 가을 바람에 일렁이며 솜사탕 같은 분홍빛 물결을 이루는 추억의 포토존은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 핑크뮬리의 꽃말은 '고백'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이곳에 오면 연인과 가족의 사랑 고백이 저절로 나올 것 같은 꽃말이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향기를 맡아 보자. 숲 가장자리에 피어 있는 구절초꽃도 눈길을 끈다. 과거 빙하기의 흔적인 암괴류(돌너덜)의 독특한 풍경도 볼거리다. 자연석으로 고풍스럽게 건축된 수피아미술관에서는 가을전시로 ‘치유의 공간’이라는 전시를 할 예정이다. 감성충전, 가족이 함께 미술관으로 떠나는 예술여행의 기획전시가 시즌별로 열리고 있다. 또한 놀이뜰에는 어린이 놀이 공간 시설이 다양하며, 그중 레일썰매는 최고 인기 시설이다. 가산수피아가 자랑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동물원 알파카랜드는 사랑스런 알파카를 가까이에서 만져보고 먹이주기 체험까지 할 수 있다. 부대시설이 완비된 캠핑장과 14대의 가족형 카라반에서는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350년 된 광주이씨 귀암종택(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625번지)이 최근 작은집 사이에 옛 담을 헐고 새 흙돌담으로 쌓는 공사를 한 가운데 선비들이 즐겨 심은 회화나무와 배롱나무, 향나무가 수백년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귀암공 종택은 1670년(현종 11년) 이원정이 양주목사 재임 때 왜관읍 석전리 돌밭에 신기제택을 세워 매원에서 귀바우로 이거했다고 전한다. 현재의 사랑채와 정침(正寢·안채)은 몇 차례 중수(重修)를 거쳐 1937년 중건(重建)을 한 건물이다. 종택 내 불천위(不遷位) 사당(祠堂)인 숭문묘(崇文廟) 건물은 2010년 중건했다. 귀암(歸巖) 이원정(李元禎·1622∼80)은 효종 3년(1652년) 문과에 합격해 1677년(숙종 3년) 대사간(大司諫), 대사헌(大司憲), 성균관 대사성(大司成), 형조판서(刑曹判書), 1679년(숙종 5년) 이조판서(吏曹判書) 등 관직을 두루 지냈다. 경상도 사람으로 드물게 이조판서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귀암종택 사당 숭문묘에는 불천위 이원정 위패와 4대조를 합해 5위가 모셔져 있다. 이 집안은 칠곡군 지천면 신리 웃갓 석담 이윤우 선생으로부터 시작해 석전리 광주이씨 4대 한림(翰林)집안으로 유명하다. 귀암종택 입구에서 대문채와 사랑채, 정침, 불천위 사당이 고풍스럽게 들어서 있다. 종택 서편에 위치한 농암정사(聾巖精舍)는 귀암공의 8대 주손인 상석(相奭·호 농암·1835~1921) 선생께서 일제의 창씨개명과 삭발령을 거부한 채 은거한 곳이다. 특이한 점은 건물구조가 태극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농암공이 나라 잃은 시국에 나라를 걱정하는 심사(心思)를 태극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태극형 건물은 학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귀암종택에 살고 있는 이필주(李弼柱·78) 귀암 13대 종손은 "종택 마당 비석에 아로새겨 놓은 '尙門崇禮'(상문숭례)를 늘 보면서 문중을 높여 소중히 여기고 예(禮)를 그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편리한 대로 고쳐서 예를 지키는 것은 예가 아니다"고 말했다. 귀암종택 안에는 회화나무와 배롱나무(백일홍), 향나무가 350여년 인고의 세월을 지키며 서 있다. 이 고목 3그루는 2009년 9월 경상북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대나무 숲도 종택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모두 선비들이 좋아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일편단심 배롱나무 배롱나무(백일홍)는 예로부터 선비의 청렴함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즉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고 했는데 백일 동안 피어 있는 백일홍이 있으니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이 아닌가! 배롱나무는 흔히 백일홍이라 불리우며, 나라꽃 무궁화와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기도 하다. 사실 꽃 한 송이가 백일 동안 피어있지는 않고 열흘간 피었다가 진다. 하지만 피고 지기를 다함이 없는 무궁화(無窮花)처럼 한 가지에 매달린 수백 개의 꽃이 하나씩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백일 내내 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화기간이 길어 영원한 생명을 염원하는 의미로 무덤가에 많이 심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조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成三問)은 배롱나무를 사랑해 시 ‘백일홍’을 남겼다. "지난 저녁 꽃 한송이 지고,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서로 백일을 바라보니, 너를 대하여 좋게 한 잔 하리라”(昨夕一花衰 今朝一花開 相看一百日 對爾好衡盃). 배롱나무의 붉은 꽃은 성삼문의 단종을 향한 변하지 않는 일편단심(一片丹心)이었다. 성삼문은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아 능지처참(陵遲處斬)을 당했다. 성삼문의 무덤 앞에는 후손이 심은 배롱나무가 있다. 우리 조상은 배롱나무를 서원이나 정자 주변, 사찰 정원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100일 동안 끊임없이 피고 지는 배롱나무꽃처럼 줄기차게 학문을 닦고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붉은 꽃처럼 처음 먹은 뜻을 쉽게 접지 말라는 경계의 가르침도 있다. 배롱나무 껍질은 아주 매끈하여 마치 껍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겉과 속이 같은 표리일체(表裏一體)와 청념의 선비 기질이 잘 나타나 있다. 배롱나무 꽃은 질 때도 제 색깔로 화려하게 진다. 기세등등하게 색깔을 내며 피를 토하듯 우르르 떨어진다. 하나밖에 없는 주군(主君)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떳떳하게 생을 마감한 성삼문 같은 충신을 위해 오늘도 백일홍과 무궁화는 피고 지기를 계속한다. ▶향나무···마음의 정화를 통한 조상과 끊임없는 소통 향교나 서원, 오래된 한옥을 지키고 있는 유구한 향나무를 마주하면 선비의 지조와 향기가 느껴진다. 선비들이 조상의 사당 앞이나 자신이 거처하는 곳에 향나무를 심은 것은 마음의 정화를 통한 조상과 자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불천위 이원정 위패와 4대조를 합해 5위가 모셔져 있는 귀암종택 사당 숭문묘(崇文廟) 바로 앞에는 배롱나무와 향나무가 있다. 숭문묘(崇文廟)는 학문을 숭상하는 사당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필주 종손은 불천위를 모시면서 향나무를 통해 조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김도훈 서강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는 "향은 절을 비롯한 종교시설, 궁궐이나 종묘 같은 거룩한 의식이 행해지던 곳, 국립현충원 같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곳 등에서 예나 지금이나 정갈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귀하게 사용된다. 참으로 우리의 정신을 정갈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왔던 것 같다. 그런 향의 원료가 된 향나무는 고귀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회화나무···'선비나무' '학자나무' 회화나무는 학식이 높은 선비 집안에서만 키울 수 있어 '선비나무' 또는 '학자나무'로 불렀다고 한다. 얼마나 기품이 있고 멋이 있으면 나무에게 선비라는 호칭을 해주었을까? 외형이 느티나무와 비슷한 회화나무는 높이 25m까지 자라며 천년을 거뜬히 살아 정자나무로도 손색이 없다. 중국에서는 주나라 때 삼정승이 조정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어 놓고 정사를 돌보았기 때문에 성스러운 나무로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과거급제를 하거나 벼슬을 얻은 관리가 관직에서 물러날 때 기념으로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회화나무 영문명은 'Chinese scholar tree'(중국 학자 나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인문학의 대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9일 대한민국 전통식품(주류) 명인으로 지정된 곽우선 대표의 석전상온전통주가를 찾았다. SBS 특별기획 '백두대간 인문캠프'의 주인공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동산재에서 석전상온전통주 제조 과정을 지켜보았다. 최 교수는 "4대에 걸쳐 대과와 한림을 지낸 선조의 얼이 깃든 칠곡지역 명문가 광주(廣州)이씨 재실 동산재에서 처음으로 백련꽃을 따는 체험과 함께 백련화주 설련주를 빚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0대까지 그 비법의 맥을 이어온 곽우선 명인의 열정을 느꼈다"며 "일제 시대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300년간 이어온 전통이 인문학의 기초이고,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것을 알게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노장 철학의 대가로 알려진 최 교수는 국내 최고 석학이 모인 인재육성기관 건명원(建明苑)의 초대원장을 지냈다. 통찰력 있는 강의로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홀로 읽는 도덕경’ 등 다수의 인문학 서적을 집필했다.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석전상온전통주가는 전통주의 10대 계승 위해 곽우선 대표의 부군 이기진 씨의 딸 이선규-며느리 이정은 씨에게 전수하고 있다. 7월에만 피는 백련을 채취해 가양주를 빚는 석전상온전통주가 '설련'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 명주로 지정받았다. 석전상온전통주가 백련화주 '설련'은 오늘날까지 9대를 계승해 이어오면서 우리나라 가양주(家釀酒)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 음주문화에 그치지 않고 전통주에 자연의 변화와 계절성을 담고 있는 조상의 정신적 문화가 배여 있는 데다 조상의 자연관과 풍류정신을 엿볼수 있다. 특히 '雪蓮'(설련)은 뜻 그대로 눈 속에 피는 연꽃처럼 풍류문화의 정점에 올곧은 선비정신까지 깃들여 있어 이 술을 마실 때나 마신 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대한민국 칠곡군에는 '평화의 여신상'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이 평화의 여신상보다 훨씬 크지만 한 많은 우리의 역사적 의미는 규모에 못지않게 깊을 것이다. 두 손으로 무궁화를 치켜들고 있는 우리 어머니 같은 이 여신상은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위에 우뚝 서 있는 '4군인상'에 가려 정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어머니가 종전과 평화를 간절히 비는 자비로운 모습이다. 다부동전적기념관 '평화의 여신상'은 미국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을 모티브로 세워졌다. 6·25전쟁 당시 대구가 넘어갈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결사항전(決死抗戰)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며, 여인이 손에 든 무궁화는 한반도 평화를 상징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뉴욕항으로 들어오는 허드슨강 입구의 리버티섬(Liberty Island·자유섬)에 세워진 조각상이다. 프랑스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이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치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다. 오른손에는 세계를 비추는 자유의 횃불을, 왼손에는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높이 46m, 무게 225t, 받침대까지 합치면 93.5m에 달하는 거대 여인상이다. 내부에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축물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천재 조각가이자 건축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Frederic Auguste Bartholdi)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조각했다고 하며, 에펠 탑의 설계자이기도 한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이 내부 철골구조물에 대한 설계를 맡았다. 자유의 여신상은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는데도 푸른빛을 띠는 것은 주철 조형물에 구리를 덧씌웠기 때문이다. 다부동전적기념관 '평화의 여신상' 앞에 있는 '4군인상'은 육군, 학도병, 전차병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우측의 전차병은 6·25전쟁 최초의 전차전인 '볼링 앨리(Bowling Alley) 전투'의 승리를 상징한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현재 다부리)과 금화·천평동 일원에서는 1950년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대구로 진출하려는 북한군 제1사단과 이를 방어하려는 한·미연합군간의 최초의 전차전이 벌어졌다. 접전 끝에 북한군은 전차 7대와 자주포 3문 등을 버리고 도주했다. 'Bowling Alley(볼링장)전투'는 포탄의 화구가 날아와 후방에서 폭발하는 상황이 마치 볼링공으로 핀을 넘어뜨리는 것 같아 붙여졌다. 또 전차포의 철갑탄이 마치 악마의 유희를 보는 것 같아 '악마의 유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군이 독일군의 대공세를 좌절시킨 베르단의 지명을 따 '동양의 베르단'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탱크 모형의 다부동전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던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 1981년 건립됐다. 수세에 몰려 있던 국군이 북진의 계기를 마련한 다부동전투의 승전을 기념하는 곳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칠곡군 가산면 동창초등학교 폐교부지에 들어선 산성마을 전원휴양센터가 캠핑장을 새로 갖춰 코로나19시대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군은 2013년 5월 45억800만원(국비 70%, 지방비 30%)의 사업비를 들여 가산면 가산로 891 일대 동창초교 폐교부지에 170㎥의 숙박시설·사무동·식당 등을 갖춘 가산 산성 전원마을휴양센터를 준공했다. 실내는 체험장·취사장·화장실을, 실외는 잔디광장·풋살장·야영테크 등을 각각 갖춰 산성마을전원휴양센터 운영위원회에 위탁운영해 왔다. 가산산성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숙박시설과 체험장도 조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객이 감소해 수익도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자 산성마을전원휴양센터 운영위원회(위원장 우창길)는 지난 10일 칠곡군에 일반야영장(캠핑장) 허가를 받았다. 이상승 칠곡군의원(지천·동명·가산)은 "농촌지역 인구고령화에 따라 어르신들 중심으로 전원휴양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운영이 미숙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코로나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장 설치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산성마을전원휴양센터 운영위원회는 칠곡군 지원사업비에 십시일반으로 자부담을 보태 동창초교 폐교부지와 학교용지 4098㎥에 야영데크 14면(4.5×6.5)과 개수대(취사장), 체험장 등을 설치하고, 이달 21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익금은 전액 마을 운용자금으로 쓰여진다. 또한 전원휴양센터는 단체 숙박시설, 구내식당, 미니축구장(풋살장), 샤워시설, 소강당 등이 들어서 있어 기관·단체·기업체의 수련회(MT)나 행사, 가족 단위 야영 등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우창길 위원장은 "기존의 숙박·체험시설과 연계한 야영시설 확충으로 코로나19 이후 지역을 찾은 관광객에게 쉼터와 체험공간을 제공해 '찾아오는 칠곡군' 조성과 함께 주민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개인이 감당하기보다 해인사 기부를 통해 박통사가 불교 사찰로서 더욱 큰 사명을 감당하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 는 곳으로 지속 가능하게 보존되기를 뜻하시어 기부를 결심하셨습니다." 201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박통사'(朴統寺)를 해인사(海印寺)에 기증한 이병훈·조성 남 불자 부부의 아들 이준호 씨의 멘트다. '박통'은 박정희 대통령에서 '박'자와 '통'자만 따서 만든 줄임말로 오늘날까지 사 용되고 있으며 '박통사'는 박 대통령 추모 사찰의 준말이다. 칠곡군 석적읍 칠곡보 맞은편에 위치한 박통사(주지 지웅 스님)는 지난 4월 26일 개원법회와 부처님 점안식(點眼式)을 봉 행하고 전법 교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개원법회에는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주지 현응 스님, 청암사 승가대학장 지형 스님, 백선기 칠곡군수와 장세학·한향숙·심청보·최인희 칠곡군의원, 정희용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 당선인 등 불교계와 지역 주요 인사, 신도들이 참석했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칠곡군 행정관서의 외호 인연을 포함한 신도 인연, 토지 인연, 스님 인연이 조화롭게 합해져 수 행하고 기도하고 포교하는 훌륭한 사찰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통사는 이날 개원법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추모 제사도 올렸고, 앞으로 박 전 대통령 선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통사 초대 주지를 맡은 지웅 스님은 "불자들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량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사우나와 탕 안에서 팔공산 경치를 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팔공산 휴온천'이 개장했습니다. '휴'온천은 바쁜 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 속 힐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하 천2백m에서 솟구치는 풍부한 알카리성 온천수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알칼리성 온천욕을 꾸준히 하면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가 좋아지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맥반 암반층에서 나오는 '휴' 온천수는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풍부한 산소공급과 생체 활력으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줍니다. 이곳 4층의 휘트니스와 스크린 골프를 즐긴 후 휴온천을 이용하는 회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3천평의 넓은 주차장과 지상 4층, 천3백평 규모의 편리한 부대시설도 휴온천이 각광받는 이유입니다. 팔공산 천혜의 명당에 위치한 휴온천은 팔공산의 맑은 기운을 받으며 편안한 힐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다양한 맛집과 찻집 등으로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찾는 명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L.D.H엔터테이먼트 이동화대표 및 단원들과 초청가수 원파파, 강경민, 서영호, 구미 멜로스색소폰동호회, 구미 떳다봉 고고장구난타팀 등의 공연을 했다. 이날 축사 칠곡군 군의회의장 이재호 그리고 칠곡군의원 구준회 참석했다.
기분이 최고조에 달할 때 "홍콩 간다"고 하는데요, 이 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명품 쇼핑의 천국' 홍콩을 다녀온다는 것은 요즘 로또 당첨에 해당할 정도로 큰 행운이었죠. 이같이 홍콩 간다는 말은 선택받아 홍콩에 가서 화려한 쇼핑을 즐기며 황홀한 경지에 빠질 때 사용합니다. 자 그럼 먼저 '피크 트램'(Peak Tram·山頂纜車)을 타고 홍콩에서 가장 높은 타이핑산 정상 '빅토리아 피크'로 가볼까요. 백년 이상 된 피크 트램은 모터를 돌려 와이어로 차를 끌어 올리고 내리는데요, 45도가 넘는 가파른 언덕을 6~7분(육칠분) 정도 운행하는 동안 홍콩의 도시와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미스터리 중의 하나인 앙코르와트. “솔로몬왕의 신전에 버금가고, 미켈란젤로와 같이 뛰어난 조각가가 새긴 것 같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이 세운 것보다 더 장엄하다.” 이는 밀림을 탐험하다 1860년 우연히 앙코르와트를 발견한 프랑스 식물학자 앙리 무오의 말이다. 7톤짜리 기둥 1천800개, 돌로 만든 방 260여 곳, 5.5㎞에 달하는 외벽 등은 앙코르와트의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로 설계해도 2년이 걸린다고 하는 이 사원은 12세기의 기술로 불과 30여 년 만에 세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년이 지나도록 물이 새지 않는 것은 접착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붕을 비롯한 모든 건축물은 석재를 이용해 돌끼리 서로 끼우고 의지하는 방식으로 지은 것이다. 캄보디아 옛 왕국인 크메르 제국의 수리야바르만 2세 왕은 수도 앙코르에 200ha 규모의 웅장한 사원을 건립했다. 1개의 무게가 최고 1천500㎏에 이르는 사암 벽돌 500∼1천만개를 쌓아 올린 대공사였다. 문제는 사원에 사용된 방대한 회색 사암을 40㎞나 떨어진 쿨렌산에서 어떻게 운반해 왔을까하는 것이다. 사암은 오랜 세월동안 모래가 뭉쳐 굳어진 바위를 말하는데, 모래가 그 속을 통과하는 지하수에 녹아 있던 광물질의 침전으로 굳어진 단단한 암석이다. 석재 운반에는 수십만명의 인부와 포로가 동원된 것으로 추측된다. 인부들은 석재에 나무 쐐기를 박아 원하는 목적지까지 끌고 가거나 코끼리와 수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과학전문지 '라이브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쿨렌산 사암 벽돌은 수백 개의 운하가 연결된 수로를 통해 운반됐다.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진은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주변 지역을 자세히 조사해 석재가 생산된 쿨렌산 기슭에서 50개의 채석장이 있었던 사실을 발견했다. 또 위성사진을 분석해 채석장과 사원을 연결하는 수백 개의 운하와 도로망이 있었던 것을 알아냈다. 이같은 수로를 이용하면 채석장과 사원까지의 거리는 40㎞에 불과하다. 강을 따라 운반하면 90㎞나 된다는 기존의 추측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다. 이 운하를 통해 톤레삽 호수까지 운반한 후 다른 강의 물살을 거스르며 사원까지 다시 실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와세다대학 연구진이 확인한 운하망의 경우 고대 건축가들이 사원을 건설할 때 짧은 길을 택했고, 덕분에 30여년만에 거대한 사원을 세울 수 있었다. 하루 2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앙코르 와트를 보는 순간 감탄사만 나올 뿐이다. 우선 강 같은 해자(垓子)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야 이 사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앙코르 와트는 그 주위를 넓은 해자가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해자는 폭 200m, 동서 1.5 ㎞, 남북 1.3㎞의 거대한 직사각형으로 둘러싼 성역이다. 정글의 침입을 막아 앙코르 와트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동남아 일대에 크메르 제국을 건설할 정도로 강력했던 수리야바르만 2세. 그는 왜 수도 앙코르에 이같이 웅장한 사원을 지었을까.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힌두교 신 '비슈누'를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이 사원은 14세기 지도자들에 의해 불교 사원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 불상이 등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앙코르 와트는 서쪽 방향, 즉 죽음의 방향으로 지어져 독특하다. 서쪽은 힌두교 비슈누 신의 방향으로, 수리야 바르만 2세는 죽어서도 신이 되어 신권을 행사하겠다는 야망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최고 65m 중앙탑에 비슈누 신 안치)지상에서 가장 높은 65m의 중앙탑은 연꽃 봉우리 모양인데, 수리야 바르만 2세는 이곳에 비슈누 신을 안치했다. 1층 미물계, 2층 인간계, 3층 천상계를 거쳐 가장 높은 곳이 중앙 성소로 우주의 중심이다. 또한 수천개에 달하는 섬세한 부조와 조각은 종교와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 형식으로 완벽하게 새겨져 있다. 석재 벽면에 아로새긴 메시지가 천년이 지나도록 전해져 오늘날 되살아나는 것 같다.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앙코르 와트가 지질학자 로베다의 ‘신이 살다가 버린 도시’는 아닐 것이다. 해마다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신비로 가득찬 앙코르를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앙코르와트에서 이성원 편성국장 newsir@naver.com
칠곡군이 고령화사회를 맞아 진행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칠곡시니어클럽'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특히 왜관읍 석전로 '할매순두부'는 칠곡시니어클럽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운영하는 은빛일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가게에서 콩을 갈아 만든 순두부를 보글보글 끓인 순두부찌게와 어머니의 맛을 가득 담은 따뜻한 밥, 조물조물 손수 무친 밑반찬 등을 준비해 손님들에게 그야말로 '어머니밥상'으로 차려 드리고 있다고 칠곡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