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대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9일 대한민국 전통식품(주류) 명인으로 지정된 곽우선 대표의 석전상온전통주가를 찾았다.
SBS 특별기획 `백두대간 인문캠프`의 주인공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동산재에서 석전상온전통주 제조 과정을 지켜보았다.
최 교수는 "4대에 걸쳐 대과와 한림을 지낸 선조의 얼이 깃든 칠곡지역 명문가 광주(廣州)이씨 재실 동산재에서 처음으로 백련꽃을 따는 체험과 함께 백련화주 설련주를 빚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0대까지 그 비법의 맥을 이어온 곽우선 명인의 열정을 느꼈다"며 "일제 시대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300년간 이어온 전통이 인문학의 기초이고,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것을 알게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노장 철학의 대가로 알려진 최 교수는 국내 최고 석학이 모인 인재육성기관 건명원(建明苑)의 초대원장을 지냈다. 통찰력 있는 강의로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홀로 읽는 도덕경’ 등 다수의 인문학 서적을 집필했다.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석전상온전통주가는 전통주의 10대 계승 위해 곽우선 대표의 부군 이기진 씨의 딸 이선규-며느리 이정은 씨에게 전수하고 있다.
7월에만 피는 백련을 채취해 가양주를 빚는 석전상온전통주가 `설련`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 명주로 지정받았다.
석전상온전통주가 백련화주 `설련`은 오늘날까지 9대를 계승해 이어오면서 우리나라 가양주(家釀酒)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 음주문화에 그치지 않고 전통주에 자연의 변화와 계절성을 담고 있는 조상의 정신적 문화가 배여 있는 데다 조상의 자연관과 풍류정신을 엿볼수 있다. 특히 `雪蓮`(설련)은 뜻 그대로 눈 속에 피는 연꽃처럼 풍류문화의 정점에 올곧은 선비정신까지 깃들여 있어 이 술을 마실 때나 마신 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