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75대 칠곡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김재미 서장은 직원들과 첫 만남에서 ‘애민(愛民)의 자세는 공직자의 본분’으로 주민의 불편과 어려움을 먼저 찾아보고, 주민 개개인이 느끼는 불안 요소까지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소감을 말하며, 칠곡경찰서의 첫 여성 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러분, 저는 구름 위를 걷고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별, 스타니깐. 좋을 것 같아 보여도 저도 사람이다 보니 별로 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땅에서 걸으며 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마이크를 놓는다는 이 결심입니다."지난해 2월..
-해평장학회 소개 좀 부탁합니다. 윤=제가 태어난 곳은 칠곡군 왜관읍이지만 안태고향(安胎故鄕)은 구미시 산동면입니다. 그곳에서 선대가 400여 년간 거주했으며 성씨 본관은 해평윤씨(海平尹氏)입니다. 해평윤씨 시조의 집성촌이 경북 선산군(현재 구미시) 해평면 일대입니다...
뉴스피릿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지난 1월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27.0%, 유승민 14.8%, 한동훈 11.8%, 홍준표 9.0%, 오세훈 8.9%, 원희룡 3.0% 순으로, 기타 후보 5.4%, 지지 후보 없음 17.7%, 잘
칠곡군이 연매출 30억 원을 초과하는 사업체의 지역상품권 가맹점 등록을 제한한 지 2년이 지났다. 대형마트, 주유소 등에서 상품권 사용이 제한되면서 초기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점차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를 통해 지역상품권 운영 정책의 방향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소통과 화합으로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칠곡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모든 마음과 정성을 다했습니다. 먼저 농업의 무인화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생산기반의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비 등 690억여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기산면 노석리 일대 1255억원 규모의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양해각서 체결 ▶쿠팡로지스틱스와 업무협약, 400여 명의 고용 창출 기반 마련 ▶대경선 개통과 함께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시행으로 교통환경 개선(행복택시 운영 예정) ▶힐링공간인 북삼읍 금오동천 둘레길 조성과 효자봉 등산로 정비로 여가 공간 확충 ▶왜관 금산·가산·기산파크골프장 신설 ▶교육발전특구사업을 통해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 등의 가시적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2025년 주요 추진사업을 보면 첫째, 미래 먹거리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중소형 첨단 농기계 소재·부품 개발과 제작·지원을 위한 농기계 실증 랩팩토리 조성과 함께 농업용 무인기기 지원센터 및 스마트팜 실증장 조성 등 생산기반의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역 주민의 고용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와 지천연호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칠곡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칠곡행복론 소상공인특례지원, 골목형 상점가 지정, 왜관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증축 등을 통해 지역 경제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겠습니다. 셋째, 농업 경쟁력을 강화해 부자농촌을 건설하겠습니다. 농산물 공동 집하장 운영과 외식업계 지역생산 식재료 공급 시범사업을 통해 개별 농가의 물류비용을 줄이고, 유통 마진 없는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ICT 융복합 수직형 스마트팜 조성으로 칠곡형 첨단농장 확산 모델을 구축하고, 유용 미생물 생산시설인 미래농업 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친환경 농업과 우수 농산물 재배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넷째, 도시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스마트도시 서비스 모델 및 전략사업 발굴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다양한 공모사업을 준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칠곡매원·칠곡북삼·칠곡중리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이밖에 ▶안전한 칠곡 조성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힐링 관광도시 칠곡 건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여가와 문화가 가득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조성 ▶24시까지 운영하는 칠곡형 365 돌봄 어린이집, 다함께 돌봄센터, 작은 도서관 돌봄 서비스로 직장인의 육아 고민 해결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주 5일 3식을 제공하는 ‘행복밥상’ 시범사업 시행 ▶인문여행, 인문축제, 문화거점 조성 등을 통해 지역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문화도시사업 활성화 ▶예술동아리와 문화단체의 활동기반을 마련해 주민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도시사업 전개 등을 통해 매력적인 칠곡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최근 『자정의 강가』 첫 시집을 낸 황정혜 시인은 경북 왜관에서 운영하는 '마루화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화가다. '존재의 집'인 언어로 시를 짓는 시인은 비유와 진술로 이미지를 그리고, 화가는 색채와 선으로 형상을 그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40년 동안 나눔을 실천한 여든을 바라보는 아마추어 할아버지 마라토너의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 동안 소년소녀가장과 홀몸 어르신에게 김장 김치는 물론 등록금과 생필품을 후원한 김기준(76·칠곡군 왜관읍) 할아버지다. 김 할아버지는 칠곡군 공무원 출신으로 자신의 논밭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담근 김치는 물론 월급과 생활비를 쪼개 기부를 이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비명계(비이재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인다"고 공개 경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현장에서 유튜버들과 만나 사법부를 맹비난하면서도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냐 아니냐에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고 펜앤드마이크 보도했다. 다음은 펜앤드마이크의 보도내용이다. . 최 의원은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움직이면 죽는다"며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라고 거듭 언성 높여 말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건 언론"이라며 "그 뒤엔 기득권 세력이 있고, 그 끈이 닿으면 '검언(검찰-언론) 독재' 체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일부 언론이 흔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부회뇌동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 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고 말했다.
김미애(2선·부산 해운대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다. 국회의원이라는 하나의 이유 만으로 여러 명목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되면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참 마음이 무겁다”고 올렸다. 김 의원은 또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과 나누겠다.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지만 진심으로 실천하는지 반성하며 오늘도 무겁게 하루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민은 ‘의원들이 일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명절휴가비까지 챙기느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명절휴가비 절반은 약자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선 때부터 세비 30%를 기부해 오고 있다. '철의 여인'이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녔다. 김 의원이 언급한 명절휴가비는 424만원으로,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국회의원 300명에게 모두 지급됐다. 국회의원 명절휴가비는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일반 월급의 60%가 1년에 2번 지급된다. 국회 사무처가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기준에 따르면 올해 명절휴가비는 총 849만5880원이다. 올해 국회의원이 받는 수당은 총 1억5690만원, 월 평균 1307만5070원이다. ▶수당 785만7090원 ▶입법·특별활동비로 구성된 경비 392만원 ▶매년 정해진 때에 지급되는 상여수당 1557만5780원이 포함된다. 수당 총액은 매년 늘었다. 김미애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식에서 했던 ‘국회의원 선서’가 벌써 공중으로 휘발돼 사라진 것 같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각종 수당 체계는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에 들어와서도 여야 가리지 않고 민생이 어렵다고 하지만 진짜로 공감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늘 들었다. 우리 국회가 전혀 딴 세상을 살면서 마치 민생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 시절엔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됐지만, 국회에서는 의원들이 같이 잘해야 법을 통과시킬 수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곳이 국회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시절 약자들을 돕는 입법을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내가 국회에 들어와서야 출생 통보제와 보호 출산제 등을 입법화할 수 있었다. 내 손길을 거쳐서 지역구 환경이 개선돼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람 있다”고 했다. 1969년 포항 출생인 김미애 의원은 14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난으로 고교 1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다. 방직 공장 여공, 잡화점 판매원, 식당 운영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28세 때 동아대 법대 야간대학에 입학해 33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적 인물이다. 그 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20년 4월 21대 총선 때 부산 해운대을에서 당선됐고,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2선에 성공했다.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역할에 충실하다면 국회의원 400만원대 명절 떡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이 하는 일은 정쟁과 방탄·파행, 입법 폭주와 꼼수, 가짜 뉴스 살포 등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의회의 효과성 평가에서 세계 꼴찌에서 두번째다. 국민소득 대비 받는 봉급은 OECD 국가 중 셋째로 높다. 우리나라 가구 중위 소득의 3배다. 세비 외에도 정근 수당, 입법·특별 활동비, 정책 개발비, 유류비·차량유지비·야근 식대·택시비까지 받는다. 파업 기간에 일하지 않으면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국회는 예외다. 비리로 구속되고 회의 시간에 코인 거래를 해도 세비를 받는다. 대부분 선진외국의 경우 보좌진은 2~5명이고, 북유럽은 의원 2명이 비서 1명과 작은 사무실을 나눠 사용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보좌진·직원을 9명씩이나 거느린다. 의원실 1곳에 지원되는 세금이 7억원이 넘는다. 비리를 저질러도 불체포특권을 누리고 거짓말을 해도 면책특권을 받는다. 온갖 특권이 186가지나 된다고 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특혜를 누리니 편을 갈라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세비 삭감을 약속하고 특권 폐지를 내세웠지만 지금껏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매년 세비를 올렸다. 원수처럼 싸우다가도 이때는 사이좋게 손잡는다. 특히 로또보다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고, 특권도 로또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국회의원이 쉽게 될 수 있는 정당 공천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천을 받아야 국회에 진출하기 쉬운 우리나라 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의식하기 때문에 소속 정당의 당론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후보자가 지역구에서 경선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다음 선거 정당 공천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적 정치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도 이들 선진국처럼 거대 정당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몇몇 특정인이 주도하는 당론에 구애받지 않도록 상향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정착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금까지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것은 공천규정을 좌지우지하는 기존 공천권자들과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즉 자기들이 '마르고 닳도록 해 먹고' 싶은 그들만의 리그 때문일 것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이권을 놓고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싸우는 정쟁(政爭)에서 그들을 일꾼으로 뽑아준 주인인 국민과 민생은 찾아 보기 어렵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해서 매국노가 아니고 애국자입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한 소신 있는 발언이다. "김 장관은 일제 치하에서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말했다"고 한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러면 일본 국적이 아니면 어디 국적인가, 임시정부이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수 대세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가 갑자기 나타난 인물도 아닌데 왜 그럴까? 유파 국민들이 그동안 진정한 우파 지도자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는 증거이다. 용(龍)으로 알았는데 이무기도 못 되었고, 사자인가 했더니 고양이였다. 한 두 번 속은 게 아니다. 현 대한민국 상황에서 어떤 인물이 지도자가 되어야 할까? 우선 국가관이 뚜렷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이를 침탈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다음에는 역사관이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탄생되었는지 근현대사(近現代史)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건국(建國)과 부국(富國)을 이룬 이승만과 박정희 정신을 품고 있어야 한다.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번 국회 청문회에서 김문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가관과 역사관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주 4.3 사태는폭동이다.' '세월호 추모 공간을 광화문 광장에 한 건 잘못이다.' '일제시대 조상들의 국적은 일본이다.' '문재인은 김일성 주의자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잘못되었다.' 등등... 김문수 후보는 추호도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야당이 머리끝까지 흥분한 일제 시대 우리 조상들의 국적문제까지 그는 사실을 바로 말하였다. 패배의 역사도 역사다. 그걸 감추고 덧칠한다고 그 역사가 지워지나? 야당은 흥분하기 전에, 일제 시대에 살았던 우리 국민 중 국적이 '조선' 또는 '한국'으로 기록되어 있는 증거물을 제시해야 한다. 야당은 비록 일본 국적으로 되어 있었다라도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뜻인가? 이게 정글이나 다름없는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통하겠는가. 우리는 지금 이성보다는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논리는 뒷전이다. 이 혼탁한 시국에 김문수 후보가 전면에 나타났다. 진정한 우파 지도자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던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은 그의 저서 『영웅숭배론』에서 "위인은 항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갯불과 같다. 나머지 사람들은 마른 나무처럼 그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내려오면 모두 타오르는 불로 변한다"고 하였다. 이제 애국 국민들은 마른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김문수 후보가 번갯불이 되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이상 '竹齋' 기고문) 다음은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부장관으로 임명한 김문수 전 경사노위 위원장의 국회청문회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군계일학'과 '낭중치추'는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다. '닭의 무리에 학이 한 마리 있는 모습(군계일학)'과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낭중지추)'라는 말은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는 1970~1980년대 학생운동과 재야노동운동의 대부였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학생운동을 시작한 그는 서울대 재학 중에 민청학련사건으로 구속되었다. 그 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한일 도루코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수배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또 1985년엔 전두환 정권의 엄혹한 탄압을 뚫고 '구로동맹파업'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위장취업'을 통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뒤 노동운동의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일화를 만들어냈다. 서울노동운동연합을 결성하고, 지도위원이 된 뒤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동료들을 한 명도 불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가 '장기표와 김문수는 내 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성실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그의 현장 중심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빛이 났다. 그의 참모로 있던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그는 정말 아랫사람을 조금도 쉬지 않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항상 현장 중심으로 달려가고, 또 끊임없이 학습하며, 아랫사람을 점검하고 '오더'를 내린다고 한다. '나 김문순데…'라는 일화도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서를 점검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23명이나 목숨을 잃은 아리셀 공장의 화재와 7명이나 되는 목숨을 앗아간 부천 모텔 화재 등, 연일 계속되는 경기도 지역의 대형 화재 사건을 생각할 때, 김문수 위원장의 "나 김문순데…" 사건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칭송을 받아도 부족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그의 성실성과 치열함은 동구권이 몰락하면서 '사회주의 사상 이념'에 대한 성찰에서도 드러났다. 다른 사람들은 동구권 몰락이 사상 이념 전환의 '핑곗거리'였겠지만, 그는 달랐다. 자신이 추구한 사회주의 이념이 어디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국, 그리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자유·민주 정신에 입각한 대한민국의 건국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고, 이승만, 박정희라는 두 인물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가를 확인하였다. 그가 '왜 극단에 극단으로 바꾸는 삶을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받는 이유도 그의 '현장성, 진정성, 그리고 치열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모호함'보다는 '분명함'을 추구해 왔던 사람이다. "나라가 망했는데, 국적이 어딨습니까?", "헌재 결정은 인정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신영복의 사상을 존경한다면,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가 맞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과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김문수 위원장의 단호한 발언과 태도에 '진짜 보수가 나타났다'며, 보수진영이 환호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를 두고 허현준 전 청와대 국장은 "장판교에서 조조의 10만 대군을 호령하던 장비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신평 변호사는 김문수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당선 후 사무실로 이소선 여사를 초청한 뒤 "제가 아직 저 자리에 앉지 않았다"며 이소선 여사를 안내해 앉히던 일화를 말하며, 그의 진정성을 극찬하기도 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국회의원 3선, 경기도지사 2선, 경사노위 위원장을 역임했음에도 재산이라곤 봉천동의 25평 낡은 아파트가 전부다. 공직생활을 그토록 오랫동안 했음에도 청빈한 삶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를 1990년대 '미스터 클린'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잠롱' 전 태국 방콕시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지금 사람들은 "정치가 혼란스럽고, 나라가 어지러운 이때, 국가의 중심을 바로잡고 세워줄 수 있는 '큰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어져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나라가 안정되고 중심을 잡기 위해선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제대로 된 경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김문수 위원장이 '낭중지추'가 되고, '군계일학'처럼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 전체회의, 청문회 등 각종 회의 시 국민을 모독하는 수준 이하의 막말이나 사상 검증 취지의 편향성 질문보다 철저하게 민생을 위한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지난 9월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레닌에 빗대자, 민주당의 고성과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또라이구만"이라고 강 의원 면전에서 비난성 발언을 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동료의원에게 또라이라고 말하는”이라고 고성을 내질렀다. 이에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또라이지”라고 입을 모으자 결국 인사청문회는 파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김선호 국방부 차관에게 "가소롭다"는 막말을 하자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발끈했다. 여군 최초의 2성 장군 출신인 강 의원은 "국방부 장관과 차관을 모욕하는 것은 수십만 국군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군에 대해 '가소롭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무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우리 군인은 사기를 먹고 산다. 군인의 수의는 군복이다. 군인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 옷을 입고 그대로 죽겠다는 마음으로... 여러분 수의를 입고 근무해 본적이 있나? 군대를 안 갔다 와서 모를 것"이라고 강하게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여야는 지난 9월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장에서 ‘나치’ 발언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은 "(독일 나치 선전 선동의 대가 괴벨스 발언 중) ‘거짓말도 매일 말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야권의 선전 선동이 나치의 방식과 비슷하다, 여기서 배워오지 않았나, 이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야당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엄태영 의원의 이 발언은 물론 PT 자료에 대한 삭제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나치는 척결과 타도의 대상이다. 공식 석상에서 민주당을 이렇게 폄훼한다면 어떻게 더 회의를 진행하겠느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9월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자 "국민의힘은 검찰총장 후보자 호위병이냐"고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이 위원장의 개입에 계속 항의하자 "21대 국회 당시 김도읍 법사위원장의 폭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굉장히 젠틀하게 한다"며 "당시 김도읍 위원장의 폭거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그러나 자신이 불리하거나 난처한 입장에서 제발 국민을 좀 팔지 않았으면 한다. "이 자리는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나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등 발언으로 말이다. 서로 면전에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조차 안 된 사람들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왜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수준 이하의 폭력적 장면만 보여주나?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 방청 객석에서는 학생들이 국회를 지켜봤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어른들은 초등학생들에게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에게 욕을 하면 안 돼요”라고 가르친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막말을 하면 즉각 ‘폭력’으로 간주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고 징계가 내려진다. 국회의원들도 민생을 우선하는 국민의 대표로서 선진화된 국회를 위한 자구책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이러한 막말과 끝없는 이념 논쟁 등을 제재할 수 있는 법률을 제·개정해야 할 것이다. 법을 제정하는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불리한 법을 만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가? 그러한 국회의원이 진정 국민을 위한 국민의 대표인가?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국민들이 ‘K-트로트’를 부르며 행복한 일상을 누리길 기원합니다.” 러시아 본토까지 전장이 확장되는 가운데 2년 동안 전쟁을 이어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를 위해 데뷔 앨범을 보낸 신인 트로트 가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6·25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 출신으로, 지난달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가수 김채연(본명 김미순·53) 씨다.
21년 전 포탄과 총알이 빗발치던 이라크전(戰) 당시 MBC TV 화면에서 "바그다드에서 이진숙입니다"라는 멘트를 기억하는 시청자가 있을 것이다. 2003년 당시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미군의 공습을 실황 그대로 보도해 "살아 있는 기자"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이진숙 국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가 지난 31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MBC 사장은 위험천만한 종군기자로 가겠다던 이진숙 기자를 계속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이기자는 여성의 몸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이라크 전쟁터로 뛰어들어 남자 기자도 선뜻 가지 못한 전장(戰場)에서 목숨 걸고 기자의 사명을 다해 여성 종군기자로 이름을 떨쳤다. 이기자는 승리의 '이기자'였다. 1987년 MBC에 입사한 이진숙 위원장은 문화부·사회부·국제부 등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1990~1991년 걸프전 특별취재반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1961년 성주군 월항면 안포리에서 태어난 이진숙 위원장은 고향에서 월항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를 따라 대구로 이사해 신명여고와 경북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그 후 대구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 영어교사를 1년 6개월간 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MBC 기자 공채에 합격해 언론의 길을 걷게 된다. 2005년 국제부장, 2006년 워싱턴 특파원, 워싱턴지사장 등을 거쳐 2015~2018년 대전MB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9년 10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고, 2022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언론특보와 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유례없이 지난 24일~26일 3일간 진행된 가운데 방통위 직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탈탈 털린 제과점 법카 결제 "빵문회",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상한 뇌 구조", 정동영 의원의 "한국의 괴벨스" 등 온갖 모욕과 조롱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절제와 인내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전 종군기자답게 승리를 이끌어낸 '여전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과 신념을 지키는 강인한 모습으로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바로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1일 방통위원장에 취임하자마자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6명에 대한 선임 안건, KBS 이사회 추천 7인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러한 여권 우위 구도는 MBC 사장 교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이진숙 위원장 탄핵소추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위원장이 취임 첫날 절차를 무시한 채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강행했고,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탄핵의 핵심 이유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무고 탄핵"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2인 체제 원인은 야당몫 상임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습관성 탄핵중독증은 단 하루도 탄핵을 끊지 못할 만큼 금단현상이 극에 달했다. 국정에 대한 폭력이자 테러"라고 규정했다. 야당이 방통위 관련 탄핵안을 제출한 것은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전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실제 상정돼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법재판소는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에 대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빠른 시일 내에 헌재에서 탄핵을 기각시킬 것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소통과 공감, 변화 혁신을 통해 칠곡군에 기분 좋은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출항한 칠곡호가 3주년을 맞이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취임사 대신 프리젠테이션으로 민선8기의 첫 시작을 알렸다. 김 군수는 군정 구호를 ‘곳간 채우고, 경제 살리고, 군민 늘리고’로 정하고 지난 2년간 5대 목표, 73개 공약을 중심으로 군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튼튼한 칠곡 미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칠곡군의회는 1일 오전 10시 제302회 임시회를 열어 제9대 칠곡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이상승 의원(지천·동명·가산)을, 부의장에 배성도 의원(왜관·제9대 군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각각 선출했다. 이상승 의장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부족한 저를 의장으로 뽑아 주셔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칠곡군의회가 하나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초선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칠곡군민의 뜻을 받들어 의회 본분인 '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고,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활발한 대화와 타협으로 소통하는 군의회로 거듭나고, 신뢰받는 군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재선인 이상승 의장 당선자는 제8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과 전·후반기 행정복지위원회 위원, 제9대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 및 군회의 연구단체인 ‘전통시장 활성화 연구회’ 회장을 맡아 주민과 함께하는 현장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마다 스승의날이면 칠곡군에 위치한 북삼초등학교 3학년 때 저의 담임 선생님 김창상 은사를 잊지 못해 저의 동기와 함께 묘소를 참배하고 있습니다. 김창상 선생님께서는 선비 같은 교육자로서 호의호식보다는 어려운 제자들을 자식처럼 보살펴 주셔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미덕을 되살린 스승이시기 때문입니다.
칠곡군 영상정보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CCTV 관제요원 A씨가 지난 28일 피의자 검거 유공으로 칠곡경찰서(서장 최용석)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A씨는 새벽 근무 중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며 강제로 차량에 태워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칠곡경찰서에 신고, 피의자 검거는 물론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201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당시 여주지청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명언이다. 이 말에 감동받은 상당수 국민은 2022년 3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철석같이 믿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뽑아 주었다. 대통령 후보 시절 그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보고 지지를 보냈던 유권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위해 속시원하게 어퍼컷을 날려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무법자들을 카운터 펀치로 케이오(KO) 시키기는커녕 잽(jab)만 날리다가 2년이 지나갔다. 특히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등을 시원스레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장기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미온적 대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탈원전 정책에 따른 한전 26조원 손실 등으로 퇴임 후 당연히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았다. 더구나 2018년 4월 남북 회담 당시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넘겨준 USB 내용을 지금까지 밝히지 않아 문 전 대통령을 여적죄 혐의로 철저히 조사한 후 처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도 윤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기 중 총선은 늘 집권당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여당이 참패한 이번 4·10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라 할 수 있다. 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4월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응답자의 30%가 물가와 민생 현안을 꼽았다. 이어 정부여당 심판은 20%, 막말 등 후보자 논란 11%, 야당 심판 10%, 의대 정원 증원 8%, 호주대사 논란 5%, 공천 파동 2% 순이었다. 유권자들은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는데 뚜렷한 조치를 가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이같이 표로써 심판한 것이다. 세계적 추세인 경기침체 등으로 살기 어려운 것은 대통령에 대한 신뢰만 있으면 언젠가는 회복해 주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릴 수 있다. 국민은 가난한 것보다 세상이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 더 절망하고,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송(宋)나라 유학자 육상산은 일찍이 "(백성은) 가난함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지 않음을 근심한다(不患貧 患不均)"고 지적했다. 원래 이 말은 논어 계씨편의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에서 유래했다. "정치를 함에 있어 위정자는 백성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불평등한 것을 걱정하며 백성이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불안해하는 것을 걱정하라"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 양상을 보인 것도 문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최측근인 한 위원장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후배"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를 아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좌파에서 보수로 위장 전향한 의혹을 사고 있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지난 1월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손을 들어 올려 마포을 선거구에 전략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프랑스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나.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배신감을 토로했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아끼던 사람에게 바보같이 뒤통수를 맞느냐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사람을 너무 의심하지 않고 썼던 나의 잘못인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라는 주변 이야기를 채널A는 전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이상한 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초대 당 대표로 선출하는 대회장에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한때 원팀이었던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도, 같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도 일체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명의의 유일한 화환을 놓고 한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특별한 관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당내 내부총질 등으로 말썽을 빚어온 가운데 개혁신당 창당에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더구나 한 위원장은 4·10총선에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맞붙어야 하는 상황에서 축하 화환을 보낸 것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42.4%의 득표율로, 17.8%에 그친 삼성전자·현대차 출신 정치신인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39.7%를 얻은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유력한 후보를 공천했다면 한동훈 위원장과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준석 후보의 당선이 가능했을까? 지난 4월 16일 윤 대통령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에 앞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다음 날부터 한동훈 전 위원장을 여러차례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4월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기간 내내 대권놀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당원들 속에서 셀카 찍는 것만 봤다. 전략이 있었느냐"고 꼬집어 물었다. 지난 12일에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며 한 전 위원장을 문 전 대통령의 ‘사냥개’로 비유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주군에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로 한 전 위원장을 빗댔다. 홍 시장이 자신의 최대 대권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을 "깜도 안되는 인물" "문재인의 사냥개"라고 비유한 것은 다음 대선을 겨냥해 자신이 보수 적통임을 호소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아직 현장의 문제를 다 해결하기에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한다"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추어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임무고 민심을 챙기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들과 가진 만찬 회동에서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시간'은 정치적 공백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11일 비대위원장을 사퇴한 뒤 자택에서 칩거해 왔고,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해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확산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갈라서는 '홀로서기'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 세미나’에서는 국민의힘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매몰돼 수도권 중도층의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며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저들(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은 “가장 경계할 것은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를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라며 “지금은 혁신하고 분노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가황' 나훈아가 데뷔 58주년 맞아 은퇴를 선언하고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선다. 나훈아는 지난 2월 27일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 콘서트' 개최를 알리고, 가수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나훈아는 공연 일정과 함께 올린 인사말에서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며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로 마무리하면서 이번 전국 투어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훈아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 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 주셨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올해 77세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황'인 나훈아는 1966년 노래 '천리길'로 데뷔해 '잡초', '갈무리', '무시로', '울긴 왜 울어', '영영',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이들 히트곡은 모두 본인이 작사·작곡했다. 나훈아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은 800여 곡이고, 현재까지 발표한 곡만 2800여 곡에 달할 정도로 그의 58년은 오로지 노래를 위한 시간이었다. 신(神)은 한 사람에게 재능과 외모, 성격 모두 좋게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훈아는 작사면 작사, 작곡이면 작곡, 노래면 노래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하게 대중이 쉽게 공감하는 히트곡을 냈다.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가황(歌皇)'으로 기록될 것이다. 나훈아는 자신과 우리나라에 대한 자존심과 자긍심도 대단하다. 그는 대한민국 트롯 100년을 기념하는 시상식으로 2020년 10월 마련된 ‘2020 트롯 어워즈’에 유명 가수로 유일하게 불참했다. 당시 이미자, 하춘화, 남진,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김용임, 주현미, 김수희, 진성, 조항조, 장윤정, 김혜연, 신유 등이 대거 출연했다. 나훈아는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대한민국 트롯 100년을 기념하는 시상식에 나훈아가 빠져 아쉬움을 표시한 팬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나훈아의 ‘2020 트롯 어워즈’ 불참이 시상식 이름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트롯’이라는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나훈아는 2004년 칼럼을 통해 ‘트롯’이나 ‘뽕짝’ 대신 ‘아리랑’이라 부르자고 제의했다. 그는 2005년 MBC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에서도 “우리의 전통가요를 트롯의 일본식 발음 '트로트'로 부르는 것은 말도 안된다. 앞으로 ‘아리랑’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한 바 있다. 황제는 아무데나 나타나지 않는다. 가요계 황제 '가황' 나훈아도 잊을 만하면 가끔 공연을 통해서만 팬들을 만난다. 세월도 그를 비켜가는 것 같고 무대 밖 사생활도 거의 노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신비스럽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에게 신비주의는 최고의 유혹 방법이다. 스타는 저 높은 하늘 어둠 속에 숨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시 도피할 수 있는 꿈이어야 한다. 이러한 스타 나훈아가 무대에서는 팬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바쳐 열창하기에 관중도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훈아는 '만인의 스타'인 동시에 '신화적 스타'인 것이다. 나훈아(본명 최홍기)는 부산시 초량동에서 선원이었던 부친 최영석 씨의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수가 되려고 결심했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당시 부모는 아들이 가수되는 것을 반대했다. 아버지는 나훈아가 법조인이 되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훈아는 “가수가 되려는 꿈을 끝까지 말린다면 영도다리 밑에 풍덩 빠져 '풍덩대학'에 가버리겠다”며 어머니를 협박해 상경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집안에서 버린 자식 취급을 받은 것이다. 서라벌예고에 진학한 나훈아는 지인 사무실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힘든 무명가수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오아시스레코드 사무실에 사환으로 들어간 그는 마루를 닦고 작곡가들에게 세숫물까지 떠다 바치는 고단한 생활을 감내하면서 영양실조에 걸렸을 만큼 배고픈 시절에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사촌동생인 가수 나진기는 2020년 10월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당시 인기를 끌었던 나훈아의 '테스형'을 언급했다. 나진기는 "(나훈아) 형님이 큰아버님 산소에 가서 테스형을 만들었다"며 "노래에서 테스형을 부르지만, 사실은 아버지를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테스형 2절에 '소크라테스형'이 나오는데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지칭하지만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가사는 나훈아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법조인이 아니라 전무후무한 가황으로 자리매김한 아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팔순에 가까운 고령에도 불구하고 2022년 '드림 55' 투어를 펼쳤고, 지난해 12월에도 연말 콘서트 '12월에'를 펼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훈아는 마지막 콘서트 '고맙습니다'를 오는 4월27일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5월11일), 울산(5월18일), 창원(6월1일), 천안(6월15일), 원주(6월22일), 전주(7월6일)에서 펼쳐진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훈아 공연 4월 티켓 예매 일정을 보면 ▶4월 9일 창원 ▶4월 16일 천안 ▶4월 23일 원주 ▶4월 30일 전주 순이다. 나훈아 콘서트는 단 몇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예매 시간 전에 미리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유리하다. 스마트폰(모바일)보다는 개인 컴퓨터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 브라우저에서 '팝업 차단'을 해제해야 한다. 팝업이 차단돼 있으면 예매 사이트에서 뜨는 팝업창이 제때 오픈되지 않아 티케팅 시간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매 결제 방식은 카드 결제가 아닌 무통장 입금을 권한다. 카드 번호를 입력하거나 인증하는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카드 정보를 입력하다가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미리 예스24(www.yes24.com) 회원가입을 해두는 것도 예매 당일 시간을 아끼는 방법 중 하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사전행사로 열린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 나훈아의 참여를 원했으나 그는 불참했다. 나훈아는 일정을 핑계로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가적으로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도 자신이 내키지 않으면 가지 않는 '가왕'(歌王)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훈아는 일정을 핑계로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의 지나친 사전 검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북한은 '한 많은 대동강', '단장의 미아리 고개' 등 6·25 전쟁이나 북한 지명이 들어간 노래는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는 평양 공연이 끝난 직후 열린 콘서트에서 "다 밝힐 수 없지만, 이래라저래라하고 간섭하는 것이 싫다"며 "평양공연을 하면 북한당국으로부터 출연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서 북한 당국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은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나훈아는 심수봉을 가수로 데뷔시킨 장본인이다. 가수 심수봉이 2012년 2월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해 나훈아의 눈에 띄어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심수봉은 "1975년에 학비를 벌려고 호텔에서 노래 부르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우연히 그곳에 온 나훈아 씨가 내 노래를 듣더니 '이 사람 아니면 누가 가수를 하겠느냐'며 가수의 길을 강력하게 추천해 주었다"고 말했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는 "보통 나훈아를 속칭 ‘가황’이라고 부른다. 노자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이유는 자신을 낮춰 아래로 흘렀기 때문이다.(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세월이 흘러도 남북한 사람 모두가 나훈아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밑바닥 서민의 희로애락을 평생 노래로 불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에게 은퇴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라고 밝혔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