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감사원 감사과정에서 "우리는 가족회사다”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다” 등의 이유로 부정 채용 제보나 투서들까지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60여 년간 고인 물로 썩을 대로 썩어 ‘선거가족위원회’가 됐다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대법원 현직 대법관과 각 지방법원 부장판사가 맡는 위원장 등 제도부터 시급히
국민연금이 2년 연속 최고의 기금운용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태현)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213조 원, 수익금 160조 원, 수익률 15.00%(잠정·금액가중수익률)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1988년 국민..
우리나라 격동의 현대사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1987년 6월항쟁'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불붙인 촛불시위',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등은 국민저항권의 일환으로 역사에 남을 만한 사건이다. 1987년 6월항쟁은 대통령 직선제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헌철폐' 등을 구호로 내건 6월 항쟁은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대통령 직선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인 삼권분립이 무너져 가는 지금, 이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희대의 입법 독주와 탄핵 폭주라는 광란의 칼춤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은 2016년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나 이번엔 자신이 탄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윤 대통령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일 수
지난 12월 14일 개통된 대구권 광역철도 대경선 전철을 약목역과 지천면 신동역에 정차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약목발전협의회(회장 신석규)는 지난 18일 약목면사무소 마당에서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목역 정차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존 역사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대경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확산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민주화를 거친 체제인 제6공화국(노태우 전 대통령) 헌법을 개정해 새로운 미래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최근 "37년이나 된 6공화국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거쳐 올해 1월 6일 '경상북도 2025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반영됨에 따라 칠곡군 숙원사업인 이 조성사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는 북삼읍 오평리 일원 122만㎡로 계획하였으며, 산업시설용지는 76만㎡, 물류용지 4만㎡ 정도로 140%가 넘는 입주수요를 확보하여 행정안전부 지정기관인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금번에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최종 반영되었다. 지난 10 여년 동안 신규 일반산업단지의 분양이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금번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통하여 우량기업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기업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하여 생산유발액 193,474백만원, 부가가치유발액 86,251백만원이며 취업유발인원은 1,305명으로 칠곡군의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칠곡군은 이달 중앙투자심사를 통해 오는 5월경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하여 2026년 상반기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왜관중 2학년 류태원 학생과 석전중 2학년 조재빈 학생은 지난 12월 14일 새벽 5시 50분 왜관역 하행선에 역사상 최초로 도착한 대경선 전철의 첫 승객으로 '설렘과 기대'와 함께 승차했다. 대경선은 대구도시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과 환승이 가능하고, 이용이 편리해 출퇴근 승객 등 유동인구(생활인구)가 늘어날 뿐 아니라 구미~왜관~대구~경산 간 광역생활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경산 간 경부선을 오가는 대경선 대구 구간 정차역은 서대구~대구~동대구다. 왜관역에서 KTX와 SRT를 이용할 고객은 경부선 동대구역에서 환승했으나 이제 KTX·SRT 출발시간에 맞춰 대경선 서대구역에 내려 이 열차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왜관역에서 자주 운행하는 대경선 전철 덕분에 동대구역 KTX·SRT 환승 시간도 훨씬 촘촘하게 맞출 수 있다. 특히 대경선 왜관역을 출발해 대구역과 동대구역에 내리면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동대구역까지 잠시 걸어가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1일 새로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선으로 대경선 왜관역 이용 대학생들이 대학이 많은 경산시 하양읍까지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선은 기존 동쪽 종착역인 안심역에서 출발해 대구한의대병원역, 부호역을 지나 하양역까지 8.9km 구간이다. 하양연장선 역세권에는 경일대학교와 대구대학교를 비롯해 4개의 대학 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부호역은 길 한번 건너면 호산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500m를 걸어 올라가면 경일대학교가 있다. 하양역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차량으로 7분 정도 거리에 대구대학교가 각각 위치해 있다. 왜관역에서 대경선 전철을 타고 대구역에 내려 대구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하면 하양~반야월~칠성시장~영대병원~화원~설화명곡으로 갈 수 있다. 1호선 대구역에서 가까운 반월당역에 하차해 2호선을 갈아타면 문양~계명대~경대병원~정평(경산)~영남대 등으로 갈 수 있다. 1호선을 타고 명덕역에 내릴 경우 칠곡경대병원~매천시장~달성공원~서문시장~수성못~용지 간 3호선 환승이 가능하다. 왜관역 대경선 승객들은 이처럼 편리한 환승과 저렴한 요금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3호선 전 구간을 쉽게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버스로 갈아타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대경선은 비수도권 최초의 '교통혁명'이 아닐 수 없다. 대경선은 ▶짧은 배차 간격 ▶저렴한 요금 ▶빠른 첫차와 늦은 막차 ▶대구도시철도와 대중교통 환승 등으로 승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2량짜리 전철 승객이 계속 붐비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대경선 전철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보다 조금 작은 2량이어서 출퇴근 시간 등이 혼잡한 게 불편하다"며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의 흔들림이 다른 도시철도보다 강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커브에서 서 있는 승객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덧붙였다. 대경선 전철(전동차)의 승차감은 서울~인천 간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는 기분과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이 대경선을 이용하려면 경부선 상·하행선(구미·대구행) 플랫폼에 설치된 1회용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발급 받은 승차권으로 대경선 개찰구를 통과한 후 전철에 승차하면 된다. 대경선 개찰구와 플랫폼은 경부선 플랫폼 끝 지점(대구쪽)에 별도로 개설돼 있다. 만66세 이상은 이곳 1회용발매기에서 신분증 확인을 통해 1회용 무료 승차권을 구입해 대경선을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대경선 무료 이용 나이를 보면 내년은 만67세 이상, 2026년 만68세 이상, 2027년 만69세 이상이다. 칠곡군은 2025년 7월부터 만70세 이상 무료교통카드 사용에 앞서 각 읍·면사무소에서 오는 5월부터 만70세 이상 무료교통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무료교통카드를 소지한 만70세 이상 어르신은 대구, 칠곡, 구미, 성주, 고령, 김천, 경산, 영천, 청도 등 9곳의 버스, 대경선 광역전철, 대구지하철(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코레일 열차 제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경선 기본 요금은 1500원이고, 구미에서 경산까지는 2800원이다. 광역환승제를 통한 무료 환승과 환승 할인까지 적용된다. 1회용 무료 승차권을 구입하려면 플랫폼 개찰구 앞에 설치된 '1회용 발매·교통카드 충전기' 노란색 코너에 만66세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을, 보훈대상자 등은 복지카드를 올려놓아야 한다. 중증장애인은 본인과 보호자 1명이, 경증장애인은 본인 1명이 각각 무료다. 국가유공자 상이자와 독립유공자, 5·18민주유공 상이자, 보훈보상대상자 등에게도 무료 승차 혜택이 주어진다. 중증장애인은 별도로 발급되는 카드로 보호자를 포함해 2번 태그(개찰구 통과를 위한 접촉)가 가능하므로 1회용 무료승차권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밝혔다. 특히 대경선 전철의 경우 출입문 승하차 시 일반 열차처럼 계단이 없어 장애인과 유모차 이용자, 임산부,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도 좋다. 승하차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스크린 도어(screen door)도 설치했다. 스크린 도어는 평상시에는 닫혀 있지만 전동차가 오면 열차 출입문과 함께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문이다. 승객의 안전 확보와 함께 전동차로 인한 소음과 먼지, 강풍 등을 줄이고 승객이 고의나 실수로 선로에 빠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스크린 도어 설치 이전에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지만 스크린 도어 설치 후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되고 있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9분, 그 외는 25분으로 기존 열차에 비해 훨씬 짧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왜관역 기준 오전 5시 50분~53분에 첫차를, 밤12시 10분~18까지 막차를 탈 수 있어 운행 시간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다. 경부선 일반 열차의 경우 왜관역으로 오는 대구역 출발 시간은 오전 11시 34분에서 오후 2시 15분으로, 오후 7시 58분에서 오후 9시 43분으로 건너뛰어 앞차를 놓치면 1시간 45분, 2시간 41분이나 각각 기다려야 한다. 왜관역으로 오는 구미발 일반 열차 중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시간대는 오전 11시 27분(구미역 출발)에서 오후 1시 26분 사이다. 앞차를 놓치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경산~왜관 간 대경선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51) 씨는 "처음에는 경부선 철도 위를 달리는 열차 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부는 물론 이용 방법이 편리한 대구도시철도와 비슷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천~구미를 연결하는 대경선 광역철도 2·3단계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구미~경산 간 총연장 61.85㎞) 사업에 이어 김천~구미 2단계·경산~청도 3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김천)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김천~구미 간 22.9㎞를 연결하는 대경선 광역철도 2단계 건설사업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러나 약목면 주민과 구미~약목~대구 출퇴근자들은 약목역에도 대경선 전철을 정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경선 개통 후 약목역 인근에는 "지나가는 대경선 떠나가는 약목민심!" "약목역을 개보수해 대경선 정차하라" "대경선 무정차에 약목경제 무너진다"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각에서는 대경선이 대구권 광역철도인 만큼 대구시를 중심으로 대구권 경북의 시·군의 구간이 이어져 이들 시·군 유동인구(생활인구)의 대구쪽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도 대경선 개통으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인근 대구·구미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위증 혐의로 기소된 김진성 씨에 대해서는 유죄(벌금 500만원)를, 위증교사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무죄를 각각 선고한 지난 25일 법원의 1심 재판을 AI판사가 맡았을 경우 어떻게 됐을까? 법조계 등에서는 위증(거짓말)을 요구한 사람은 무죄인데 처벌을 감수하고 그 부탁을 들어준 사람(위증자)만 유죄라는 이번 재판부의 판단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날 이재명 대표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김동현 판사는 좌파적 정치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좌파인 이 대표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좌파·우파 가리지 않는 AI판사 도입해야 하나? 그렇다면 앞으로 AI(인공지능)판사가 판결해야 하나? 2020년 12월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법원 판결을 신뢰하지 않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80%는 판사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고 일관성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자신이 재판을 받을 경우 인간 판사와 AI 판사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AI판사를 선택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더라도 각기 다른 형량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사법부 불신이 팽배해 있다. 상당수 국민은 이러한 고무줄 판결과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에 동의하면서 사법부에 대한 거센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미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에서는 AI판사를 도입해 국민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AI판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I판사가 도입되면 최소한 법률과 양형기준에 따라 정확히 형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과 같은 감정과 이데올로기 등을 가질 수 없는 AI판사는 좌파·우파의 정치적 성향 및 변호사를 통한 '유전무죄(有錢無罪)'와 권력을 통한 ‘유권무죄(有權無罪)'에 대한 논란이 애당초 발생하지 않으므로 현행 사법부를 불신하는 국민이 선호하고 있다. AI판사가 재판하면 변호사 선임 비용도 들일 필요가 없다. 양형기준은 국민의 객관적 상식을 양형에 반영하고 적정한 형량이 선고되도록 해 형사사법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특정 범죄에 대한 선고 형량의 기준과 상·하한을 설정한 '형량 가이드라인'이다. 한국형사정책학회에 따르면 양형기준제는 ‘전관예우’의 폐해, 관대한 양형, 불합리한 양형편차, 불투명한 양형 등 양형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러나 양형기준의 시행으로 양형의 일관성이나 예측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으나 뿌리 깊은 국민의 사법 불신이 해소되었는지 의문이다. ◆국민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 외국의 대다수 정의의 여신인 디케(Dike) 동상은 두 눈을 가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법원 로비의 동상은 선녀가 한복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구의 정의의 여신은 통상 입상으로 두 눈을 안대로 가린채 한 손엔 천평 저울을, 다른 손엔 칼을 들고 있다. 눈을 가린 것은 불편부당(不偏不黨)의 공정한 재판을 의미한다. 어느 쪽도 편들지 않고 재판하겠다는 것이다. 칼을 든 것은 정의의 실현을 의미한다. 천평 저울이 기우는 것은 불의를 뜻한다. 여신은 그 순간 칼을 휘둘러 정의를 실현한다. 곧, 서구의 정의의 여신상은 공평한 재판과 정의의 실현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법원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뜨고 있다. 눈을 떴으니 완벽한 공평을 기대할 수 없다. 칼 대신 법전을 들고 앉아 있는데, 법률만 읊조리는 책상물림 법관의 모습이다. 법전(법)이 정의를 자동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아니다. 내 눈엔 정의보다는 법(법관) 만능주의를 말하는 것 같다. 대부분 나라의 법원 앞에는 천으로 두 눈을 가리고 양손에 천칭 저울과 칼을 든 여신상이 서 있다.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지방재판소 베크 판사는 법정에서 철저하게 두 눈을 천으로 가렸다. 모든 서류를 법원 서기가 대신 읽어주었다. 베크 판사는 오로지 귀로 듣고 재판을 진행했다. "아무리 훌륭한 재판관이라도 소송 당사자의 얼굴을 보거나 주위의 말 없는 압력을 느끼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그 사람을 보고 어떤 선입견을 품게 된다면 공정한 재판이 될 수 있겠습니까?" 베크는 신화 속 여신들이 상징하는 '법의 정신'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행한 판사였다. 베크 판사가 바로 AI 같은 판사가 아닐까?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국가만이 안정된 국가다." 24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다. 대한민국 헌법 101조1항은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 103조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돼있다. 중국 송(宋)나라 유학자 육상산은 일찌기 '(백성은) 가난함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지 않음을 근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이외수의 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에서도 인용됐다. 원래 이 말은 논어 계씨편의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에서 유래했다. '정치를 함에 있어 위정자는 백성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불평등한 것을 걱정하며 백성이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불안해 하는 것을 걱정하라'는 의미다. ◆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AI시대'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AI가 일상 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어 'AI시대'가 본격화됐다. 우선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주거공간의 획기적 변화다. AI기술 발전은 입주자에게는 편리한 생활은 물론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 간 AI 아파트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AI기술은 이미 주거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최근에는 입주자 얼굴이 비밀번호로 사용되는 추세다. '딥 러닝'을 통한 안면 인식 기술 덕분이다. 안면 인식 기술은 입주자가 아파트 현관문이나 커뮤니티시설을 출입할 때 열쇠나 휴대폰 같은 별도의 장치 자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닫아준다.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고 진·출입 시간이 절약된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 접근 시 출입 기록이 남고, 비밀번호 유출 우려가 없기 때문에 방범과 보안에도 유리하다. 안면 인식 기술은 ▶스마트폰 잠금장치 ▶은행 애플리케이션의 본인 확인 ▶공항 출입국 관리 시스템 ▶대학교 출석 관리 시스템(대리출석 방지)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음성 인식 기능도 AI기술 없이는 구현이 힘들다. '거실 불 켜줘', '난방 온도 24도로 해줘' 등과 같은 말 한마디로 조명과 냉난방 등을 일일이 움직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 집밖에서도 스마트앱을 통해 집안의 각종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AI 자율주행 순찰로봇과 청소로봇을 도입하는 건설사도 있다. AI 자율주행 순찰로봇은 단지내 어린이 놀이터, 통학로, 주정차 단속, 화재 감시, 사각지대 순찰 등의 업무를, 청소로봇은 커뮤니티시설, 공동 현관 라운지 등의 청소를 각각 담당해 경비와 청소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주차장은 입주 고객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안내하고, 방문객은 목적지에 가까운 빈 주차구역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이밖에 AI시스템은 입주민 건강관리와 반려동물 관리, 아파트 오프라인 공간에서 예술 작품 감상 등도 가능하다. ◆'입는 로봇' 등장, 5분만 걸어도 수십분을 걸은 운동 효과 '입는 로봇'인 웨어러블 로봇도 일상화되고 있다. 허리와 허벅지에 차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다리에 적절한 힘을 가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웨어러블 로봇은 내딛는 걸음 동작을 인식해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기본 원리를 이용한 AI기술이다.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방향 그대로 모터가 작동하면 적은 힘을 들여 걸을 수 있고, 모터가 반대로 작동하면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걷는 것처럼 저항을 느낀다. 로봇을 차고 걸으면 20㎏배낭이 8㎏ 정도로 느껴지고, 저항을 주면 다리 근력이 20~30%까지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레이포지티브(대표 최두아)는 최근 "새로운 임직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앤) '밸런스(Balan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건강관리 앱 '밸런스'는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신체 수치와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운동 방식을 알려준다. 최두아 대표는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관리를 위해 하체 근육 강화가 필수지만 당뇨족이 있으면 오래 걸을수록 상처가 날 확률이 높아 치명적이다"라며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활용해 5분만 걸어도 수십분을 걸은 운동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뇌성마비·뇌졸중·척수손상·근육병 등으로 걸음이 불편해진 환자들의 걷기 재활을 돕는 방식이다. 2017년 창업한 엔젤로보틱스는 환자의 재활 훈련에 쓰이는 로봇 ‘엔젤렉스’를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고정된 트레드밀에서 걷는 동작을 반복하는 대신, 환자가 실제 지면을 느끼고 체중 이동을 할 수 있게 도와 회복에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AI 일기예보관과 AI트택터도 등장 내년부터 일기예보도 AI가 도입될 예정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 20일 "AI 초단기 강수 예측 결과를 내년 여름 방재 기간(5월 15일~10월 15일)부터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를 맞히는 강수정확도는 9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농업인 감소에 따른 농촌일손 부족과 영농비 증가 등에 따른 해결책으로 미래 농업의 AI트랙트·운반로봇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인 인구는 2010년 306만명에서 지난해 208만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지면적도 171만ha에서 151만ha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후위기 등으로 영농비도 갈수록 증가하면서 농업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동이 최근 전북 김제에서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 행사에서 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온디바이스 AI트택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트랙터는 운전자 없이 천천히 직선 주행을 했으나 흐트러짐 없이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밭을 한 바퀴 크게 돌고 난 후 안쪽으로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빈틈없이 작업을 해냈다. 대동의 AI트택터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제시한 기준으로 4.5단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지녔다. 특히 대동의 자율주행 기술은 비전 센서와 AI영상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를 가진다. 기존 라이더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에 비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높은 정확도를 보장할 수 있다. 대학 입시에서도 취업에 유리한 인공지능(AI)·반도체학, 경영학 등 실용학문 위주의 학과가 상위권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교별 정시 합격점수 상위 3위권 학과를 분석한 결과(의약학계열 제외) 인문계는 경영학과, 자연계는 AI·반도체학과의 신입생 합격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대구권 광역전철 '대경선'이 개통되는 12월 14일부터 대구시와 칠곡군을 비롯한 경북 8개 시·군의 대중교통을 연계해 이용하는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이 시행된다. 비수도권 최초로 개통되는 대경선은 구미, 사곡, 북삼, 왜관, 서대구, 대구, 동대구, 경산 등 대구경북 8개 역 61.85km를 40분 만에 갈 수 있다. 기존 경부선 역을 개량한 5곳과 사곡역, 북삼역, 서대구역 신설역 3곳이다. 그러나 원인자 부담으로 타지역 신설역에 보다 1년 정도 늦게 착공된 북삼역은 1년 늦게 개통할 예정이다. 대경선 이용 요금은 기본 1500원으로 구간에 따라 증액되며, 최대 거리인 구미역~경산역 간은 2800원이다. 구미~경산 간 무궁화열차 4000원보다 저렴하고, 소요시간도 40분으로 무궁화 50여 분보다 빠르기 때문에 출퇴근 승객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이 대경선을 이용하려면 경부선 상·하행선(구미·대구행) 플랫폼에 설치된 1회용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발급 받은 승차권으로 대경선 개찰구를 통과한 후 전철에 승차하면 된다. 대경선 개찰구와 플랫폼은 경부선 플랫폼 끝 지점(대구쪽)에 별도로 개설돼 있다. 대경선 첫차는 왜관역에서 경산(대구)행은 오전 5시 50분경에, 구미행은 오전 5시 53분경에 각각 탈 수 있다. 막차의 경우 구미역발은 밤 11시 50분경(왜관역 밤 12시 10분경 도착)이고, 대구역발은 11시 55분경(왜관역 밤 12시 18분 도착)이다. 대경선 요금은 ▶왜관역~구미역 1700원 ▶왜관~서대구 2000원 ▶왜관~대구 2100원 ▶왜관~동대구 2200원 ▶왜관~경산 2400원이다. 그러나 만66세 이상 어르신은 칠곡군 각 읍·면사무소에서 발급하는 경로우대 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무료로 대경선을 이용할 수 있다. 대경선 무료 이용 나이를 보면 내년은 만67세 이상, 2026년 만68세 이상, 2027년 만69세 이상이다. 내년부터 한 살씩 늘어 2028년부터는 만70세 이상이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이는 대구시의 변경되는 '어르신통합무임 교통카드' 정책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의 경우 지난해 75세를 기준으로 해마다 1세씩 낮추고, 65세 이상 무임승차를 적용하는 도시철도는 매년 1세씩 높여 오는 2028년부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나이를 70세 이상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경부선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승객들은 열차의 지정된 자리를 이용해야만 하는 등 경직된 이용절차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대경선은 교통카드만으로 운행시간에 자유롭게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좌석 예매나 매진이란 개념조차 없다. 먼저 도착하는 전철을 타기만 하면 되므로 이동이 훨씬 편리하다. 통근의 유연성이 확보되며 지정된 열차를 타려고 미리 도착할 필요도, 열차를 놓쳐 돈을 날릴 일도 없다. 특히 기존 교통수단과도 환승할인이 가능해 교통비가 절약되고, 전철 출입문 승하차 시 일반열차처럼 계단도 없어 장애인과 유모차 이용자, 임산부,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경선은 표정속도(表定速度·정차시간을 포함해 계산한 평균속도)가 77㎞/h 정도로 매우 빠르다. 수도권 전철에서 빠른 편인 1호선 서울 급행, 경춘선 청량리 급행, 경강선의 판교~여주 열차 모두 70㎞/h를 넘지 못하는데 그보다 더 빠르다. 건너뛰는 역간 거리도 꽤 엄청나다. 대경선의 왜관역~서대구역 간 거리는 무려 23.3㎞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체 길이에 조금 못 미친다. 이 정도 거리면 최고시속 100㎞로 계속 달린다고 해도 가감속까지 감안할 경우 15~16분 정도 소요된다. 대경선은 2량 규모로 탑승 정원은 좌석 78명, 입석 218명으로 총 296명이다. 길이는 20.47m, 폭 3.12m로 최고 운행속도 100km/h다. 오는 14일 대경선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통합환승시스템 도입으로 기존의 대구, 경산, 영천에 적용되던 환승시스템이 칠곡, 성주, 고령, 김천, 구미, 청도까지 확대된다. 표준요금은 일반 1500원, 청소년 850원, 어린이 400원을 기준으로 최대 2회까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다만 하차 후 환승 혜택은 대구지역과 대구경산 공동배차 지역은 30분 이내고, 그외 지역은 1시간 이내다. 교통카드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한 만큼 나이에 맞는 교통카드를 준비해야 된다. 시내버스를 타고 기본구간 대경선으로 갈아탈 경우 시내버스 요금 1500원에 대경선 기본 요금 1500원의 환승 할인된 750원을 더한 2250원이 들어간다. 시내버스 이용 후 대경선으로 환승해 구미~경산 이동 시 시내버스 요금 1500원에 대경선 할인금액 2050원(구미~경산 간 대경선 원래 요금 2800원이 750원 환승 할인된 금액)을 합한 3550원이 된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경상북도는 27일 도청에서 칠곡군 기산면 일원에 1,255억원 규모의 복합레져형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동화레져, 칠곡군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김재욱 칠곡군수, 문종혁 ㈜동화레져 대표이사가 참석해 ‘웰빙-스테이 레포츠 관광단지’ 조성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투자양해각서에는 도와 칠곡군은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한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동화레져는 1,255억원 투자계획과 함께 지역 고용 창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돈을 주어도 아이 낳기를 꺼리는 초저출산시대가 도래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아무리 인구를 늘리려고 해도 물리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주민등록상 정주권 인구보다 '생활인구' '유동인구' '관계인구'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인구'는 교통·통신 발달에 따라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 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정부가 심각한 저출산으로 전체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수도권 쏠림현상까지 이어지며 지방소멸 위기로 확산하자 ‘생활인구’ 정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5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른 생활인구의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생활인구의 세부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생활인구는 주민등록법에 따라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정주권 인구)과 체류하는 사람, 외국인으로 구성된다. 체류 기준은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주민등록지 외 지역을 방문해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횟수가 월 1회 이상인 경우다.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군 생활인구는 2022년 기준 주민등록인구 약 11만명보다 10만명 정도가 더 많은 약 21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경북도와 연계해 KT 휴대폰 소지자 위주로 집계됐지만 SK 휴대폰 소지자와 휴대푠 비소유자, 외국인 등은 통계에 잡히지 않아 정확힌 수치는 아니라고 칠곡군 담당공무원은 밝혔다. 칠곡군의 경우 왜관역을 경유하는 구미~경산 간 대구권 광역철도(전철)가 올해말 지방 최초로 개통되면 '대구경북 1시간 생활권'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 광역철도를 비롯해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은 외지에서 찾아오는 생활인구가 늘어나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인근 대구·구미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 때문에 칠곡군은 과거 영남의 3대 양반촌으로 교통이 매우 편리한 왜관 매원마을과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낙동강 일대에 참신한 '체류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생활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미 경북 영천, 강원 철원, 충북 단양, 충남 보령, 전북 고창, 전남 영암, 경남 거창 등 인구감소지역 7곳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시범 산정한 바 있다. 올해는 전체 89곳의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공표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에서는 성별·연령별·체류 일수별로 월별 생활인구를 산정할 방침이다. '관계인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구를 말한다. 일본은 2018년부터 관계인구의 창출·확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대상 지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며, 사전 이주 체험 기회와 이주자의 정주·정착을 지원한다. 특히 주소를 변경하지 않은 채 실제로는 농어촌 마을에서 거주하는 이들까지 포함해 마을 활동을 조직화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도록 하는 상생의 기반을 조성해 나갈 수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주민등록상 총인구가 감소세로 굳어져 지방자치단체가 정주인구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절대인구를 늘리기 어려운 조건에서 유동인구를 포함한 생활인구가 지역경제 등의 활력을 높일 대안으로 꼽힌다. 각 지자체는 체류형 생활인구를 확보, 인구감소에 따른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생활인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자체의 등록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지역간 이동이 쉽다”며 “관광객 등이 방문하면 지역 내에서 소비가 이뤄져 지역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10만3537명이었던 칠곡군 인구수는 2016년 12월말 12만319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말 기준 12만864명, 2018년말 11만8828명으로 해마다 2000여명씩 급감했다. 2020년 12월말 기준 11만4758명에서 2021년 12월말 11만3822명, 2023년 2월말 11만2074명으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그러다가 올들어 1월말 기준 11만299명에서 2월말 10만9904명으로 줄어 11만명대가 무너졌다. 지난 3월말 10만9475명, 4월말 10만9234명, 5월말 기준 10만9072명으로 칠곡군 인구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칠곡군은 이에 따라 경북도와 연계해 생활인구 분석에 들어가 2023년까지의 정확한 생활인구를 집계하고, 생활인구 늘리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칠곡군은 7가지 이야기가 담긴 대표메뉴와 U자형 관광벨트, 호국명소 등과 연계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요일별 먹거리 도전 프로그램과 웹툰을 활용한 홍보콘텐츠로 군청사거리에 '텔미칠미길'을 만든다. 경북도에 따르면 우리동네 명품먹거리 조성사업은 지역 내 자원과 음식이 조화를 이뤄 먹거리·즐길거리·볼거리가 어우러지는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칠곡군은 U자형 관광벨트 사업으로 '호국평화 테마파크 조성공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국평화 테마파크 조성공사는 총 120억1800만원(도비 70억원, 군비 50억1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낙동강 호국의다리 교면포장·난간교체·경관조명·보수보강, 관호오거리 상징조형물 설치와 함께 관호지하도, 엘리엇광장, 구 왜관터널 등 호국의다리 주변 1만㎡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내년까지다. 칠곡군 담당공무원은 "현재 관호오거리 상징조형물(비둘기 조형물) 설치와 엘리엇광장·구 왜관터널 정비는 완료됐고, 호국의다리 경관조명 공사 등은 공사가 중단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로 설치물 제작 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칠곡군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호국의다리와 구 왜관터널 정비가 마무리되면 호국문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를 통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군은 왜관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해 '로컬 대표 명소화'를 진행하고 있다. 왜관시장은 2022년 '전통시장 특성화 첫걸음기반조성사업'을 펼쳤고,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 '특성화시장 도약지원 문화관광형' 시장에 최종 선정돼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하는 상인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지난 25일 2024 대한민국 동행축제 '왜관시장 고객감사 경품대잔치'를 시작으로 왜관시장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왜관시장은 지난해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야시장 및 프리마켓, 차 없는 거리 시범운영을 통한 문화공연, 특화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했다. 사업수행 2년차인 올해에는 시장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및 로컬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로컬인력의 시장 입점 유도로 시장의 세대교체 기반을 완성하는 등 시장이 칠곡군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제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지역만의 고유한 특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왜관시장을 칠곡군의 대표 로컬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