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중 2학년 류태원 학생과 석전중 2학년 조재빈 학생은 지난 12월 14일 새벽 5시 50분 왜관역 하행선에 역사상 최초로 도착한 대경선 전철의 첫 승객으로 `설렘과 기대`와 함께 승차했다. 대경선은 대구도시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과 환승이 가능하고, 이용이 편리해 출퇴근 승객 등 유동인구(생활인구)가 늘어날 뿐 아니라 구미~왜관~대구~경산 간 광역생활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경산 간 경부선을 오가는 대경선 대구 구간 정차역은 서대구~대구~동대구다. 왜관역에서 KTX와 SRT를 이용할 고객은 경부선 동대구역에서 환승했으나 이제 KTX·SRT 출발시간에 맞춰 대경선 서대구역에 내려 이 열차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왜관역에서 자주 운행하는 대경선 전철 덕분에 동대구역 KTX·SRT 환승 시간도 훨씬 촘촘하게 맞출 수 있다. 특히 대경선 왜관역을 출발해 대구역과 동대구역에 내리면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동대구역까지 잠시 걸어가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1일 새로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선으로 대경선 왜관역 이용 대학생들이 대학이 많은 경산시 하양읍까지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선은 기존 동쪽 종착역인 안심역에서 출발해 대구한의대병원역, 부호역을 지나 하양역까지 8.9km 구간이다. 하양연장선 역세권에는 경일대학교와 대구대학교를 비롯해 4개의 대학 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부호역은 길 한번 건너면 호산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500m를 걸어 올라가면 경일대학교가 있다. 하양역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차량으로 7분 정도 거리에 대구대학교가 각각 위치해 있다. 왜관역에서 대경선 전철을 타고 대구역에 내려 대구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하면 하양~반야월~칠성시장~영대병원~화원~설화명곡으로 갈 수 있다. 1호선 대구역에서 가까운 반월당역에 하차해 2호선을 갈아타면 문양~계명대~경대병원~정평(경산)~영남대 등으로 갈 수 있다. 1호선을 타고 명덕역에 내릴 경우 칠곡경대병원~매천시장~달성공원~서문시장~수성못~용지 간 3호선 환승이 가능하다. 왜관역 대경선 승객들은 이처럼 편리한 환승과 저렴한 요금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3호선 전 구간을 쉽게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버스로 갈아타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대경선은 비수도권 최초의 `교통혁명`이 아닐 수 없다. 대경선은 ▶짧은 배차 간격 ▶저렴한 요금 ▶빠른 첫차와 늦은 막차 ▶대구도시철도와 대중교통 환승 등으로 승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2량짜리 전철 승객이 계속 붐비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대경선 전철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보다 조금 작은 2량이어서 출퇴근 시간 등이 혼잡한 게 불편하다"며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의 흔들림이 다른 도시철도보다 강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커브에서 서 있는 승객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덧붙였다. 대경선 전철(전동차)의 승차감은 서울~인천 간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는 기분과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이 대경선을 이용하려면 경부선 상·하행선(구미·대구행) 플랫폼에 설치된 1회용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발급 받은 승차권으로 대경선 개찰구를 통과한 후 전철에 승차하면 된다. 대경선 개찰구와 플랫폼은 경부선 플랫폼 끝 지점(대구쪽)에 별도로 개설돼 있다. 만66세 이상은 이곳 1회용발매기에서 신분증 확인을 통해 1회용 무료 승차권을 구입해 대경선을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대경선 무료 이용 나이를 보면 내년은 만67세 이상, 2026년 만68세 이상, 2027년 만69세 이상이다. 칠곡군은 2025년 7월부터 만70세 이상 무료교통카드 사용에 앞서 각 읍·면사무소에서 오는 5월부터 만70세 이상 무료교통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무료교통카드를 소지한 만70세 이상 어르신은 대구, 칠곡, 구미, 성주, 고령, 김천, 경산, 영천, 청도 등 9곳의 버스, 대경선 광역전철, 대구지하철(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코레일 열차 제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경선 기본 요금은 1500원이고, 구미에서 경산까지는 2800원이다. 광역환승제를 통한 무료 환승과 환승 할인까지 적용된다. 1회용 무료 승차권을 구입하려면 플랫폼 개찰구 앞에 설치된 `1회용 발매·교통카드 충전기` 노란색 코너에 만66세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을, 보훈대상자 등은 복지카드를 올려놓아야 한다. 중증장애인은 본인과 보호자 1명이, 경증장애인은 본인 1명이 각각 무료다. 국가유공자 상이자와 독립유공자, 5·18민주유공 상이자, 보훈보상대상자 등에게도 무료 승차 혜택이 주어진다. 중증장애인은 별도로 발급되는 카드로 보호자를 포함해 2번 태그(개찰구 통과를 위한 접촉)가 가능하므로 1회용 무료승차권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밝혔다. 특히 대경선 전철의 경우 출입문 승하차 시 일반 열차처럼 계단이 없어 장애인과 유모차 이용자, 임산부,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도 좋다. 승하차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스크린 도어(screen door)도 설치했다. 스크린 도어는 평상시에는 닫혀 있지만 전동차가 오면 열차 출입문과 함께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문이다. 승객의 안전 확보와 함께 전동차로 인한 소음과 먼지, 강풍 등을 줄이고 승객이 고의나 실수로 선로에 빠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스크린 도어 설치 이전에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지만 스크린 도어 설치 후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되고 있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9분, 그 외는 25분으로 기존 열차에 비해 훨씬 짧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왜관역 기준 오전 5시 50분~53분에 첫차를, 밤12시 10분~18까지 막차를 탈 수 있어 운행 시간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다. 경부선 일반 열차의 경우 왜관역으로 오는 대구역 출발 시간은 오전 11시 34분에서 오후 2시 15분으로, 오후 7시 58분에서 오후 9시 43분으로 건너뛰어 앞차를 놓치면 1시간 45분, 2시간 41분이나 각각 기다려야 한다. 왜관역으로 오는 구미발 일반 열차 중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시간대는 오전 11시 27분(구미역 출발)에서 오후 1시 26분 사이다. 앞차를 놓치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경산~왜관 간 대경선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51) 씨는 "처음에는 경부선 철도 위를 달리는 열차 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부는 물론 이용 방법이 편리한 대구도시철도와 비슷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천~구미를 연결하는 대경선 광역철도 2·3단계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구미~경산 간 총연장 61.85㎞) 사업에 이어 김천~구미 2단계·경산~청도 3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김천)은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김천~구미 간 22.9㎞를 연결하는 대경선 광역철도 2단계 건설사업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러나 약목면 주민과 구미~약목~대구 출퇴근자들은 약목역에도 대경선 전철을 정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경선 개통 후 약목역 인근에는 "지나가는 대경선 떠나가는 약목민심!" "약목역을 개보수해 대경선 정차하라" "대경선 무정차에 약목경제 무너진다"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각에서는 대경선이 대구권 광역철도인 만큼 대구시를 중심으로 대구권 경북의 시·군의 구간이 이어져 이들 시·군 유동인구(생활인구)의 대구쪽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도 대경선 개통으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인근 대구·구미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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