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비명계(비이재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인다"고 공개 경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현장에서 유튜버들과 만나 사법부를 맹비난하면서도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냐 아니냐에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고 펜앤드마이크 보도했다. 다음은 펜앤드마이크의 보도내용이다. . 최 의원은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움직이면 죽는다"며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라고 거듭 언성 높여 말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건 언론"이라며 "그 뒤엔 기득권 세력이 있고, 그 끈이 닿으면 `검언(검찰-언론) 독재` 체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써 일부 언론이 흔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부회뇌동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 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자당의 대표가 검찰독재 정권에 탄압받을 때마다 준동하는 세력은 당원과 지지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엔 정말 뿌리를 뽑고 말 것"이라며 "우리가 이미 한 발 물러서는 바람에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경험이 있지 않나. 돈 좀 나왔다고 위축돼서 대통령을 못지켜서 지금 이렇게 천추의 한을 갖고 살고 있지 않나. 행동을 시작해달라"고 말했다.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초일회`는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다음달 1일 김부겸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관계 국제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 및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면서 "내년 1월에는 김경수 전 지사 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특강 및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명계는 이 대표의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에 주목하고 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25일이 야권 지각변동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피선거권을 잃게 되면 붕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일극체제가 판결 직후 곧장 무너지진 않겠지만 유죄 선고가 하나씩 나오며 차기 대선 출마 길이 막히면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실권은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비명계가 때를 기다리며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미리부터 극언에 가까운 경고를 날린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5일 막을 내린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해 2016년 이후 최악의 국감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98년 이후 매년 국감을 평가해 온 시민단체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의견을 취합한 결과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온 당일에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선 여야 의원 사이에 거친 말싸움이 오가며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국정감사 NGO 모니터링단의 간이평가 결과 “최민희 위원장님이 전체 의원 감사 시간의 질문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발의를 중단시켰다. 다시 최수진 의원이 “열정인가? 갑질인가?’라는 표현을 인용하여 비판을 이어가자 이를 문제 삼아 위원장을 비방했다면서 질의를 중단시키고 질의권을 박탈했다. 또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김태규 방통위원장에 대한 국회 모욕 혐의 고발을 일방적으로 표결로 처리한 것에 대해 본인의 질의 시간을 할애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독재적인 의사진행과 발언권 박탈을 문제 삼자 최 위원장은 ”국감에 대한 질의를 안 하고 본인에 대한 비방을 할 것이면 발언을 중단시키겠다“고 압박했다. 박정훈 의원은 자신의 발언 내용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해 본인에 대한 비방이라고 생각하면 발언을 중단시키는 행위는 ‘사후검열’이라고 저항했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자신의 권한이라면서 의원들의 비방 발언을 중단시키는 것을 자신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MBC 제3노조 강명일 위원장이 "질의 내용을 왜 (최 위원장이) 검열하냐. 검열하지 마세요. 센서 십(검열) 하지 마세요"라며 "이게 무슨 국회입니까, 왜 사람들 발언을 못 하게 하십니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고 소리치며 최민희 위원장의 진행을 비판하자 최 위원장이 강명일 위원장을 강제로 퇴장시켜 강 위원장은 회의장 밖으로 끌어나갔다. 이에 대해 당시 과방위 국감 진행을 맡았던 최민희 위원장은 7번이나 "나가세요"라고만 막무가내식으로 내뱉었고, 5초 동안 소리 내어 계속 웃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허탈해서 웃는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와 검열금지 등을 외치며 끌려 나가는 강명일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감장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MBC 제3노조는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의 국회에서의 발언권은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권리이다. 그 발언권에는 의사진행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방위원장은 이러한 개별 국회의원의 발언 내용을 검열하여 가로막고 재단하고, 발언권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국정감사이지만 국정감사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발언을 가로막았다. 이래서는 국회의원이 재량껏 자신의 의정활동을 펼칠 수 없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자격이 없으므로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7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 후 인사 대신 먼저 악수를 청한 후 최 위원장과 악수를 한 후 자리로 들어가자 최 위원장은 소리 내어 계속 웃었다. "증인들께서는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과 함께 무려 14초간 웃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피감기관 관계자나 증인이 생리적으로 살짝 웃거나 못마땅한 태도를 취하면 "웃자마라"는 등 경고하면서도 자신들이 이같이 마음대로 하는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든 대목이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이번 국정감사를 "정쟁 국감"으로 혹평하며 `D-`의 성적을 주었다. 낙제점(F학점)을 겨우 면한 수준이다. 특히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방통위 국감 기간 중 7일 하루만으로도 총 2시간 7초 동안 발언대를 잡았다. 의원 평균 발언 시간(22분4초)보다 5.44배 더 길었으며 전체 발언 시간 중 최 위원장의 비중은 19.89%에 달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 위원장에 대해 `갑질` 또는 `독재`, `입틀막` 등의 표현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참고인으로 출석할 당시 과방위 국감이 진행될 시간에 하니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망신을 사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당시 국회에 도착한 하니가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본청 입구에서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쭈그리고 앉은 상태에서 하니를 기다렸다. 국회 과방위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본질은 국회에 `직장 내 갑질`을 고발하러 온 뉴진스 멤버를 최 위원장이 특권을 이용해 환노위 대기실로 가서 별도로 만났다는 점"이라며 "하니는 증언 전후 눈물까지 흘렸다는데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이용해 사생팬으로 팬심을 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하니를 만났다"며 `국감 진행 중인 시간에 만났다`는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뉴진스 사태에 대해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원장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에 환노위 수석전문위원이 면담 자리를 마련해 해당 장소에 갔지만 국감 속개시간이 임박해 인사만 나누고 위원장실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지난 10월 24일에도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 간 막말과 고성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은 최민희 위원장이 상임위원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고발의 건을 강행했다. 과방위가 여야 고성 끝에 파행하자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중 한 명이 혼절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발언하자, 야당이 이를 문제 삼아 국회 모욕죄 고발의 건을 강행 처리했다. 김태규 직무대행은 "정회 중에 있었던 일이고, (사람이 쓰러진 것에 대한) 개인적인 한탄을 표현했을 뿐"이라며 "누군가를 특정해서 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럴 때는 보통 형식적으로라도 사과하고 넘어간다. 윤석열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들은 도무지 마이크 대고 욕해보시라"며 "파우치 사장이 되니까 그렇게 해서 눈에 들려고 하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번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날에 (담당자가) 쓰러지셨고 (이번에 또 쓰러지셨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 직무대행이 그런 혼잣말 하나 못 하나. 혼잣말까지도 통제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입틀막 하고 회의를 편파적으로 운영하는 게 맞나. 최민희 위원장님 상임위원회 독점하셨나"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을 사유화하더니, 최 위원장은 상임위원회를 (사유화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태규 직무대행을 향해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사람 죽이네`라고 하느냐, `저자는` `임마(인마)` `저 자식`이라며 손가락질과 함께 욕설을 이어가자 김 직무대행은 "인마? 이 자식? 지금 뭐 하자는 건가"라며 맞받아쳤다. 최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의 발언 당시 영상을 튼 뒤, 김 직무대행에 대한 국회 모욕죄 고발의 건을 상정해 재석 의원 22명 중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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