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 아닌 `독도칙령의 날`이었다. 이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한 나라의 황제로서 당당하게 독도 칙령을 제정하여 독도에 대한 주권을 선포한 지 제124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라고 말했다. 왜 독도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독도칙령의 날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독도의 가짜 주인 일본은 시마네현 청장의 직인도 없는 시마네현 고시를 근거로 만든 2월 22일 독도의 날 하나밖에 없다. 그에 반해 진짜 주인 대한민국은 이사부의 날, 안용복의 날, 독도 대첩 기념일, 연합국이 독도가 한국 땅인 것을 최종적으로 인정한 스카핀 677-1의 날 등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다양한 독도 관련 기념일들이 많다. 그런데 유독 10월 25일만 독도의 날이라고 우리가 고집하면 나름대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다른 날들의 중요성이 한꺼번에 희석된다.
둘째,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독도 칙령을 제정하고 관보에 게재하여 일본공사관을 포함한 각국 공사관에 공시(1900년 10월 27일)하였으나 어느 공사관으로부터도 항의를 받지 않았다. 이는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이 대한제국에 있다는 사실을 국제법적으로 완성한 것이다. 그런데 단체나 개인이 독도의 날을 만들면 국제법적으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없다.
셋째, 고종황제가 제정한 제124주년 독도칙령의 날을 버려두고 국회에서 새삼스레 독도의 날을 제정한다면, 독도의 날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1회가 시작된다. 이 일은 2024년에 20회 기념식을 개최한 일본에 뒤처져 일본의 무주지선점론(無主地先占論)을 우리 스스로 확인시켜 주게 되는 꼴이 된다. 그것은 숭례문을 태우고 포장마차를 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부에서는 한글날이 늦게 만들어졌지만 올해 578돌이라고 하는 것처럼, 독도의 날도 일본보다 늦게 만들어졌지만 124주년 독도의 날이라고 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글날은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독도는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가면서 일본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
넷째, 모 독도 단체에서 독도의 날 만들자고 인터넷 비즈폼에서 독도의 날 1,000만인 서명운동을 했는데, 전체 서명자 59,267인 중 48,147인이 조작 서명이었다. 1명이 `독도사랑`이란 이름으로 9,075번이나 서명하고, `정대순` 이름으로 4,170명이 서명하는 등 4만8,147명이 조작되었다. 이 자료를 일본이 인터넷에서 켑쳐 해놓고, 대한민국 국회에서 독도의 날이 제정되면 이 조작된 자료를 세계인에게 공개하면서 한국의 독도 주장은 이처럼 조작되었다고 공격해 올 것인데 그때 우리는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지금도 인터넷 비즈폼에 들어가서 누구든지 독도지키기 서명운동만 검색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조작된 서명 자료는 대한민국의 독도 진실 주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당수 국민과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에서 획일적으로 10월 25일을 ‘독도칙령의 날’이 아닌 `독도의 날`로 지칭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대한민국의 독도 주권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독도칙령의 날을 기념해야 한다. 그동안 강창일·박영아·우상호·박주선·이재명 국회의원이 독도의 날을 국회에서 입법화하기 위해 대표로 발의하거나 강력히 주장했지만 모두 임기 만료 폐기되었다. 2024년도에는 김준혁 의원도 독도의 날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독도의병대(대장 오윤길)는 지난 10월 24일~25일 한민족의 독도사랑과 독도수호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기 위해 임미애 국회의원실이 주관하고 칠곡신문이 후원한 가운데 기념 제10회 한민족 독도사랑 문화제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독도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거짓 주장 ’무주지 선점론‘의 허구를 알리고 잘 모르고 독도의 날을 거론하는 국민을 계몽하기 위해서였다.
10월 24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대로비에서는 부산외대 김문길 명예교수가 일본에 직접 가서 발굴한 바 있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일본 스스로 증명하는 최신 일본 자료가 전시됐다. 호야지리박물관 양재룡 관장이 제공한 실물 크기의 대동여지도와 독도가 대한민국 소유임을 증명하는 국내외 지도가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세계를 다니며 그림으로 독도를 알리는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의 독도 그림, 서각으로 독도를 한민족의 문화로 심고 있는 강은택 독도 서각가의 독도 서각 전시도 함께했다.
10월 25일 개최된 한민족 독도사랑 문화제는 ▶권용섭 독도화가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 `독도칙령이 제정되게 된 배경` ▶양재룡 호야지리 박물관장 `독도군 이야기` 등 독도특강으로 이어졌다. ▶독도지킴이세계연합 국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용승범 팝페라가수의 ‘홀로아리랑’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해서 독도를 알리고 있는 서희 가수의 ‘신독도는 우리땅` ▶정은정 교수의 ‘내 맘의 강물` ▶자작곡 가수 호야의 ‘지키자 독도’, 신성은 가수의 ‘대한민국 최고야’ ▶독도에 본적을 옮기고 생활로써 독도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청주 안디옥교회 이창성 목사의 ‘독도는 한국땅’ 등 다양한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또한 ▶역사 어린이 합창단의 ‘독도는 나의 친구’ ▶솔모루 어린이집 유치원생들 ‘고향의 봄’ ▶특별초청으로 프뉴마 발레단 ‘놀라운 사랑’ 등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이성원(칠곡신문 발행인) 대표기자의 시 ‘동해의 등대’(낭송 이지안 시낭송가)와 한민족독도사관연구소 관장 천숙녀 시인 ‘평화의 섬 독도’ 등의 시낭송도 문화제 의미를 더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임미애 국회의원,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김회영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음대학장, 거제 고현교회 박정곤 목사의 격려사도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독도 지키기를 위해 노력해온 참석자 테이프 절단식에는 내빈뿐만 아니라 어린이들, 유치원생이 동참해 대를 이어 기필코 독도를 지키겠다는 한민족의 단호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국의 독도와 애국단체 대표들은 앞으로 독도를 물려받아야 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독도 지키기의 바른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면서 실천하자고 결의했다. 또한 국회의원들과 공무원들에게는 자신의 안일을 위해 불의와 적당히 타협할 것이 아니라 역사 앞에서 진정으로 소신 있는 독도정책을 펼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땅 독도를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원근 각지에서 행사장으로 달려온 전국의 독도 의병 여러분! 출연료를 받지 않고 기꺼이 이번 독도문화제를 빛내 준 예술인 여러분!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조선기업. 거제도 삼성중공업 사보를 만들다가 독도의병대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동호 자원봉사자와 삼성중공업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회사의 큰 행사 사회를 보다가 독도의병대 자원봉사자로 봉사한 서정례 자원봉사자! 이들은 행사 당일 아침부터 나와 모든 행사를 마칠 때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자원봉사자의 본보기가 되었다.
17년간 국회 기자로 근무했지만. 독도의병대의 행사 같은 행사는 처음 본다면서, 행사 당일에는 아예 작업복 차림으로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전시한 작품 마무리까지 끝까지 도와준 한옥순 기자! 여러 서예 작품으로 124주년 독도칙령의 날을 더욱 빛낸 김복중 서예가! 일평생 대한민국 발전을 염원하며 독도와 나라 사랑에 헌신해 온 독도칙령기념사업회 조대용 회장!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다 독도 지키기에 동참한 조윤상 독도미래희망포럼회장! 한민족독도사관연구소 연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독도를 한민족의 문화로 심는 일에 최선을 다해온 이송수 연구위원장! 교수직을 그만두고 탑골공원을 지키면서 대한민국 영토회복 국민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박세환 목사!
2024년 10월 25일 제124주년 독도칙령의 날을 기념하는 제10회 한민족 독도사랑 문화제와 전시회에 참여한 모든 분이 진정한 `독도의 주인`이었다. 이날 국회 행사장에서의 하루는 대한민국 독도를 직접 보는 것처럼, 가슴 벅찬 하루였다.
독도의병대 총무 윤미경 ymk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