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경북(TK) 신공항 광역철도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차량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공항 광역철도가 칠곡군 지천역과 중앙고속도로 가산IC 인근 동구미역에 정차해 이 일대를 신공항 배후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TK신공항 광역철도는 대구권에서 TK신공항까지 30분 이내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생활권과 경제통합이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TK신공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면제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예타 조사에 들어가 사업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TK신공항철도는 "공항 접근교통수단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타 광역철도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예타 면제를 재차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TK신공항철도 서대구역을 출발해 칠곡군 지천역~동구미역~신공항역~의성역까지 가는 총연장 66.8㎞의 철도로 사업비는 2조7382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서대구역에서 지천역까지 5.5㎞는 기존 경부선 철로를 활용한다. 칠곡군 지천역~동구미역~신공항역~의성역 간 61.3㎞은 신규 건설 구간이다. 신규 건설 구간 중 34.9㎞는 터널, 3.1㎞는 교량이다.
TK신공항철도는 중앙선 `KTX-이음` 및 `K-2인입선`과 연계해 여객철도와 군용·화물철도로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이 노선과 중앙선, 대구선, 경부선 일부 노선을 이용해 서대구역~대구역~동대구역~하양역~북영천역~군위역~의성역~신공항역~동구미역~서대구역 노선의 GTX급 순환철도도 추진 중이다.
이 노선의 신설 효과는 단순히 의성군~대구경북신공항~대구광역시 간의 광역철도망 구축이나 대구~신공항 간의 연계성 강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21년 1월 개통한 청량리~안동간 중앙선 `KTX-이음` 일부는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을 잇는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을 시작했다. 이로써 올해 중앙선 안동∼영천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중앙선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제2의 경부선 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TK신공항철도가 지나는 구미 동부지역 동구미역 일대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만큼 철도의 경제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국가산단은 지난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도 지정돼 항공물류와 여객수송에서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 철도가 지나는 칠곡군 지천역 등 도내 각 시·군에 경유역을 최소 1곳을 운영해 최대한 많은 혜택을 원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은 오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건설되며, 예상 사업비는 군(軍)·민간공항을 합해 12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공항신도시 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액 1조7151억원 ▶부가가치유발액 6974억원 ▶항공·제조·물류·유통 분야 취업자수 10만7000여명 등으로 기대된다.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도 TK신공항 건설에 부응해 지역 특화산업과 기업체 유치 등을 서둘러 `곳간 채우고, 경제 살리고, 군민 늘리고`의 군정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가의 첨단제품들은 대부분 항공기를 통해 국제적으로 물류이동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대구공항이 구미국가산단 전자산업의 물류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삼성, LG가 타지역으로 옮겨갔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공항 주변에는 소음이나 고도제한 등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 공항을 중심으로 직선거리 10~30km 사이에 위치한 곳이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 공항과 가까운 데다 소음도 없고, 고도제한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체는 항공 물류 등에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규 투자를 하기 쉽다. 군위·의성에 통합신공항이 들어서면 대구권광역전철(구미~왜관~대구~경산), 경부선, 신공항철도,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국도 5개 노선 등이 거미줄처럼 통과하는 내륙 교통의 요충지인 칠곡군은 영남권 내륙화물기지가 위치해 화물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더 넓고 빠르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이를 감안해 군위군과 인접한 가산면과 지천면을 중심으로 TK신공항의 배후 발전 거점지역으로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