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왜관역을 경유하는 구미~경산 간 대구권 광역철도(전철)가 지방 최초로 개통되면서 `대구경북 1시간 생활권`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 전철망을 비롯해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이 외지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느냐 주민들이 인근 대구·구미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퇴보하느냐 기로에 서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 출퇴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 광역권 1시간 생활권 조성 ▶수도권 30분대 출퇴근 ▶교통비 부담 완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말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구미~경산) 개통을 시작으로 지방 광역철도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울산권(태화강∼송정), 충청권 1단계(계룡∼신탄진) 광역철도 등도 이어간다. 대구권 광역철도(1단계)는 구미~사곡~북삼~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경산을 잇는 총연장 61.85㎞ 구간이다. 2019년 착공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내년말 개통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의 지방권 광역철도인 대구권 광역철도는 경부선 철도 기존역(구미·사곡·왜관·대구·동대구·경산)과 신설역(북삼·서대구)을 통해 대구와 인근 칠곡군을 포함한 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구권 광역철도 전철망 구축사업은 늦어도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왜관역을 비롯해 경부선 기존역의 전철역 활용 공사는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설 역사인 서대구역은 공사가 이미 완료됐고, 북삼역은 오는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말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돼도 1년 정도는 북삼역을 이용할 수 없다. 신설되는 북삼역은 칠곡군 북삼읍 금오대로(율리) 현대자동차 북삼서비스센터와 SK주유소 사이에 들어선다. 정차역에 필요한 철로는 직선코스로 최소 257m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북삼역이 이곳에 들어서게 됐다. 북삼역은 지상역사 660㎡, 역광장 2640㎡, 승강장 폭 6.5m·길이 45m 규모로 설치된다. 특히 북삼역은 구미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이 일대 근로자를 비롯해 칠곡군 북삼읍·약목면과 구미시 오태동 주민 등 6만 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북삼역이 개통되면 북삼역과 약 370m(최단거리) 떨어진 북삼지구(북삼읍 율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아파트단지 등 조성으로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삼읍 신주거지와 신흥 상가 형성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등 이 일대가 북삼읍 신시가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2량 규모인 대구권 광역철도 전철은 좌석 78명, 입석 218명으로 최대 탑승 인원은 296명이다. 차량 길이는 20.47m, 폭 3.12m, 높이 3.75m로 최고 속도는 시속 100㎞다. 하루 편도로 모두 61회 운행하며, 구미~경산 전 구간 운행 시간은 43분이다. 출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그외 시간대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대구·구미·경산에서 왜관·북삼 일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구권 전철망 구축에 따라 구미~경산 간 경부선을 오가는 무궁화 등의 이용 승객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김천~구미)와 3단계(경산~청도) 사업을 앞두고 경부선 역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전철역이 역세권 개발에 따른 상권 확보와 지역 발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구권광역철도 개통으로 대구와 인근 8개 시·군의 버스 환승체계도 정비될 계획이다. 현재 대구와 경북은 대구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비롯해 김천·구미·칠곡·경산·영천·청도·고령·성주의 시내·농어촌 버스, 대구권 광역철도의 환승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권(대구·영천·경산)과 구미권(구미·김천·칠곡)으로 나눠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다. 환승 방식은 버스 간 무료 환승제에 광역 열차 탑승 시 운임의 50%를 할인해 주는 `무료환승제`와 `광역철도 정액할인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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