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서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제자와 사랑에 빠진 박목월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이별의 노래`다. 이는 박목월의 시를 가사로 김성태가 작곡했다. 목월의 러브스토리는 소설을 압축한 시 같았다. 6·25전쟁 당시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였던 박목월은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진다. 아내를 둔 목월은 사랑하는 제자와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목월의 아내는 수소문 끝에 제주도에 숨어 살던 두 사람을 알아내어 찾아간다. 목월의 아내는 두 사람을 위해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따뜻한 옷 2벌과 돈 봉투를 남기고 서울로 올라온다. 이들 사제는 그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아 사랑을 포기한다. 목월은 떠나기 전날 밤 제자에게 가슴 아픈 이별을 아쉬워하며 시 한 편을 남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이별의 노래`다. 여제자도 목사인 아버지에게 이끌려 제주항을 떠나게 된다. 그때 제주 제일중학교 국어교사였던 양중해가 이를 알고, 가사를 써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에게 작곡하게 해 만든 가곡이 `떠나가는 배`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임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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