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인간의 유희적 본성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축제에서 놀이는 일상적인 생활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보다 효과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네덜란드 역사가·철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자신의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는 『바보들의 축제』에서 "축제는 억압되고 간과되었던 감정표현이 사회적으로 허용된 기회"라고 했다.
이들의 주장은 인간에게 있어서 놀이는 본성이고, 나와 너가 하나 되어 난장판에서 함께 즐기는 것이 원래 축제임을 시사한다. 세계의 유명한 축제는 하나같이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엑스터시(ecstasy)에 도달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흥청망청하는 축제는 한계가 왔다. 축제도 즐기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산업형 축제`로 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 `관람형 축제`에서 현재 `참여형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가 탈바꿈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갈수록 비대해지는 서울·수도권의 집중화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Local)은 비지니스(Economy)로 연결되는 이른바 `로코노미(Loconomy)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칠곡군도 마찬가지다. 칠곡군은 제10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칠곡보 생태공원과 왜관시가지에서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분산 개최한다. 지난해 낙동강세계평화축전의 ‘왜관 1번도로’ 원도심 분산 개최로 구시가지 상가를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재욱 칠곡군수 취임 후인 지난해부터 칠곡군이 낙동강세계평화축전의 분산 개최 카드를 꺼낸 것은 접근성을 높여 더욱 많은 주민과 관광객의 축제 참여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올해 왜관 1번도로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 테마는 `맛있는 칠곡·멋있는 칠곡·못잊는 칠곡`이다. 프로그램 가운데 왜관시장에서 즐기는 `추억의 낭만포차`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힐링피크닉&캠핑`은 도로 한가운데 나타난 분위기 맛집에서 먹는 `칠곡 스트리트 푸드`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칠곡 스튜디오 잇츠-치즈` 코너에서는 도로에 누워 분수를 보며, 회전목마 앞에서 인생샷도 찍을 수 있다.
왜관1번도로 낙동강평화축전이 끝나면 오는 11월 4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왜관1번도로와 2번도로 사이 도로에서 `2023 쩜오골목축제`가 이어진다. 칠곡군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이광언)는 "왜관읍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쩜오골목축제`를 올해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축제가 열리는 도로는 왜관1번도로도 아니고 2번도로도 아닌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이번에 `왜관1.5번도로`로 지칭하게 된 것이다. 이 도로를 중심으로 열리는 `2023 쩜오골목축제`는 프리마켓존, 세계음식 및 문화체험존, 포토존, 버스킹 등 특색 있는 여러 공간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 일대 상가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왜관시장·시가지상가에서는 추석맞이 `동행축제`도 9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동행축제는 소상공인·전통시장·상점가와 중소기업뿐 아니라 유통·제조·플랫폼 대기업까지 참여하는 우리나라 대표 소비 축제다. 민관이 협업하는 대규모 상생·판촉 행사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켜 내수에는 활력을, 국민에게는 다양한 혜택과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행축제 현장을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온라인(2023 동행축제 홈피 https://buykfesta.org)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동행축제 우수제품을 구매인증하면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대박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한편, 3500만원의 군비가 투입되는 `칠곡인문학마을축제`는 각 읍·면 축제·행사와 통합(김재욱 칠곡군수 선거공약)하는 과정에서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