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따른 폭우로 칠곡군 가산면 한천 제방이 유실되고, 다리와 도로가 붕괴 위험에 처한 가운데 인근 마을 이장의 발빠른 안전조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가산면은 석우리 일대가 시간당 30mm 이상, 260mm의 강수량(누적)을, 곡4리(가산1리·가산2리·응추리·용수리)가 300여mm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각각 보일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가산면은 학상리 폭포지가 집중호우로 못둑 위로 못물이 넘칠 위험에 놓이는 등 칠곡군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크게 우려됐다. 특히 가산면 송학2리와 석우2리를 연결하는 석우1교 아래를 흐르는 한천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10일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로 제방 곳곳이 유실되고, 석우1교와 인접 도로(송학2리 쪽)가 지반이 아슬할 정도로 약해져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다. 또한 석우1교 아래를 지나가는 광역상수도관이 급물살에 파손돼 천평리 등 가산면 중심지의 상수돗물 공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송학2리 이창묵 이장은 이날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석우1교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위험상황을 알리는 등 긴급 안전조치를 취했고, 이어 출동한 소방대원은 차량 통행을 막았다. 석우1교와 지방도 514호선인 이 도로는 군위 방향에서 가산면 학하리~구미로 가는 가장 빠른 길로 하루 통행량이 많다. 특히 가산면 학상리 학상공단과 구미공단 등으로 통행하는 대형화물차량도 많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그러나 칠곡군 가산면 공무원과 이상승·오종열 칠곡군의원(지천·동명·가산), 정한석 경북도의원, 가산119안전센터, 가산면 의용소방대·자율방범대 대원, 가산면 새마을지도자, 마을 주민 등이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재해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지역구 지방의원들과 함께 이곳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폭우 피해 여러 곳을 찾은 후 `극한 호우`로 예상치 못한 재해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중장기 대책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석우1교 한천의 유실된 제방의 길이는 100m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곳을 흐르는 한천의 급물살에 커브 구간의 제방이 집중적으로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군은 이곳 도로의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도록 곧바로 응급복구해 지난 10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차량 통제를 다음날인 11일 오전 10시30분 해제했다. 칠곡군은 호안설치 공법을 비교·검토해 내년 상반기 석우1교 한천의 복구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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