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4월 13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공항경제권을 바탕으로 침체된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특별법은 ▶군(軍) 공항의 기부대양여 차액 국비 지원 ▶신공항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종전부지에 대한 특별구역 지정 등 핵심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다. 법안의 발효시기도 6개월에서 4개월로 앞당겨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이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갈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기 위해서는 공항 건설만큼이나 배후단지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TK신공항 건설 자체보다 공항신도시 조성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공항신도시의 입지뿐 아니라 항공물류단지, 항공산업클러스터, 농식품산업클러스터 등 주요 시설들의 배치 구상까지도 완료한 상태다.
특히 경북은 외항 노선을 갖춘 국제공항과 스마트 항공물류단지를 통해 국내 중남부 항공물류와 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TK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의성에는 ▶공항신도시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바이오의약품 공급센터 ▶농식품 스마트 콜드체인 물류센터 ▶면세물품 전용 통합 물류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은 구미, 포항, 안동, 의성 등 공산품·농식품업 거점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백신, 농산품 물류를 집적해 물류비를 줄이고, 이를 항공 화물로 곧바로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구미에는 공동물류센터, 상용화주터미널, 농식품 푸드테크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김천·영천(포도), 고령(딸기)에는 디지털 농식품 수출전문 물류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경북 시·군별 기존 특화산업과 연계한 항공 관련 산업도 마련된다. 구미시와 영천시에는 항공전자부품단지와 기내산업, 항공부품물류센터, 항공복합소재산업 등을 육성할 방침이다.
김천은 드론·개인 비행체 제조산업, 영주·울진은 소형 항공기 제조·정비 산업, 경주·포항은 항공 엔진산업 거점으로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경북에 산재해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항공 부품사로 전환하도록 경쟁력도 제고한다.
TK신공항은 오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건설되며, 예상 사업비는 군(軍)·민간공항을 합해 12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공항신도시 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액 1조7151억원 ▶부가가치유발액 6974억원 ▶항공·제조·물류·유통 분야 취업자수 10만7000여명 등으로 기대된다.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칠곡군도 TK신공항 건설에 부응해 지역 특화산업과 기업체 유치 등을 서둘러 `곳간 채우고, 경제 살리고, 군민 늘리고`의 군정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가의 첨단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항공기를 통해 국제적으로 물류이동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대구공항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자산업의 물류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삼성, LG가 타지역으로 옮겨갔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공항 주변에는 소음이나 고도제한 등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 공항을 중심으로 직선거리 10~30km 사이에 위치한 곳이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 공항과 가까운데다 소음도 없고, 고도제한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체는 항공 물류 등에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규 투자를 하기 쉽다. 군위·의성에 통합신공항이 들어서면 경부-중앙고속도로와 국도5개 노선을 통과하는 내륙 교통의 요충지인 칠곡군은 영남권 내륙화물기지가 위치해 화물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더 넓고 빠르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또한 중앙고속도로 가산IC 인근에 신공항 전철역이 신설되면 칠곡군 가산면 일대는 중앙고속도로 등과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공항철도(전철) 노선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공항선은 서대구 KTX~지천역(경부선)~동구미역(가산IC 인근 신설)∼신공항역∼의성역 간 66.8㎞ 구간이다.
서대구 KTX와 칠곡 지천까지 5.5㎞는 기존 경부선 철로를 활용하고, 칠곡 지천∼통합신공항∼의성역 61.3㎞ 구간은 철로를 새로 놓는다. 서대구 KTX역과 중앙선 의성역은 기존에 계획된 정거장을 활용한다. 통합신공항역과 동구미역은 신규로 건설한다.
신공항철도가 완성되면 준고속열차가 평균 약 152㎞/h로 달리는 것을 가정할 경우 서대구 KTX역에서 통합신공항까지 20분 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칠곡군은 이를 감안해 군위군과 인접한 가산면을 중심으로 TK신공항의 배후 발전 거점지역으로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