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밤’이란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7일, 구름떼 없이도 어둑어둑했던 그 저녁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석적고등학교(교장 박병욱)는 또래 관계 문화 개선 및 관계 회복을 위한 `관계 회복 생활교육 사업`과 독서·토론교육 활성화를 위한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어스름밤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혜정 작가의 소설 ‘하이킹 걸즈(비룡소)’는 나름의 고민과 문제를 안고 도보 여행에 나선 두 고등학생의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은 실크로드를 향해 70일을 함께 걸어가며, 삶 속에서 늘 고민인 누군가와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여럿이서 함께 관계 회복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맞춤인 책이라 할 수 있다.
기숙사 학생 자치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국원(2학년)은 “사소한 일로 다툰 친구가 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꼭 화해하겠다고 다짐했어요”라고, 도서부 부원인 김채환(1학년)은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서로서로 생각을 나누니, 제 생각도 훨씬 더 커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평소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은 도서부 동아리 학생들과 각 호실에서 친구들과 집단생활을 하기에 갈등 상황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는 기숙사 학생들에게 ‘어스름밤 한 책 읽기’ 프로그램은 분명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