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사랑의 동화작가` 전이수(15)와 함께하는 ‘칠곡할매글꼴 특별기획전’이 3월 16일부터 4월 16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걸어가는 늑대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개막식에는 칠곡할매 이원순·김영분 씨와 전이수 동화작가, 김재욱 칠곡군수,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전이수 작품 40여 점에 녹아있는 의미를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하고, 칠곡 할머니들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시집과 시화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 15세인 전이수 작가는 2013년 제주로 이주해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동화작가다. 현재까지 동화책과 수필집 11권을 출간했다. 수익을 제주 미혼모센터, 미얀마 난민학교,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특별기획전을 통해 10대와 80대가 세대를 넘어 우리가 꿈꾸는 사회의 미래를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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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칠곡군수는 "그림과 글 작품들이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조화로운 청정 제주의 자연을 닮아서인 것 같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문화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제주의 정책을 경험하고, 칠곡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할매글꼴은 70세가 넘어 한글을 깨친 5명의 칠곡 할머니가 4개월간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글씨체다.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은 이번 기획전 개막식에서 영상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원순 할머니는 "돈이 없어도 괜찮다. 동네에 돈이 있는 사람도 못 쓰고 결국 가더라. 잘 먹고 마음 좋게 살다가 가는 게 좋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행정기관의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 음악이 있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전이수 작가의 작품과 할머니의 연륜이 제주 함덕 바다의 에메랄드 블루 빛깔과 서정적인 음악이 어우러졌다.
내빈과 행사 관람객들은 1년 후 도착하는 우편엽서에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작성하며 희망 릴레이를 펼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막식에서 감동적인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많은 위로를 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