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고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칠곡지역 신규 아파트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주)광신주택은 지난해 8월 칠곡군 석적읍 중리 LG디스플레이 기숙사였던 나래원 부지 11만7943㎡에 지하 2층 지상 29층, 1335세대(11개동) 규모의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 사업승인을 칠곡군에 신청했다.
광신프로그레스는 심의 과정에서 1개동이 제외돼 현재 10개동 1272세대로 사업이 변경됐다. (주)광신주택은 나래원 사업부지 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오는 1월 17일까지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 등을 모두 처리할 예정이다.
(주)광신주택 관계자는 "세대수가 많은 대단위 사업인 만큼 대구지방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승인과 건축물 구조 심의 등 행정 절차가 예상 외로 오래 걸려 오는 9~10월 광신프로그레스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SM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 9월 칠곡군 석적읍 중리 647번지 일원에 ‘우방아이유쉘’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29층 4개동 총 310세대며, 평면타입은 전용 63㎡와 84㎡다. 오는 2025년 4월 준공 예정인 이 아파트는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토지신탁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왜관월드메르디앙 웰리지 본격 분양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352가구 규모로 ▶84㎡A 262가구 ▶84㎡B 88가구 ▶150㎡ 2가구(6베이에 특화 테라스)다.
전 타입 4베이 이상인 왜관월드메르디앙 웰리지는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해 폭넓은 주거 공간을 갖췄다. 또 대형 팬트리,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되며, 분양대행사 측은 추첨을 통해 명품 핸드백과 의류 건조기, 무선 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왜관월드메르디앙 웰리지 전용 84m²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지역 아파트 시공업자들은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사업자가 분양을 미루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금리가 10%를 넘어서고 자재비와 공사비도 급등한 상황에서 미분양을 끌어안고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회사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 관련 기관단체장들은 새해를 맞아 건설 업계 최대 현안인 유동성 악화와 금리 급등, 거래 실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이들은 “지난해 고금리로 시중 자금이 얼어붙고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된 데 이어 부동산 PF 사태로 건설사 자금난까지 겹쳤다”며 “주택 산업은 바닥 서민 경제와 국가 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과 고용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산업에 비해 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