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이전·추진하는 모든 군부대를 유치하려는 경북도내 지자체들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칠곡군은 최근 군부대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군부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전 대상 대구시내 군부대는 제50보병사단·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워커·캠프헨리·캠프조지 등 미군기지 3곳을 포함해 모두 7곳이다. 유치에 가세한 시·군은 칠곡군과 군위군·영천시·상주시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군부대 유치를 통한 `밀리터리 타운(military town)` 조성으로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전 군부대는 전방 전투사단이 아닌 간부로 구성된 행정과 보급 부대인 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간부의 합계 출산율은 일반인의 2배에 이르고 교육열과 구매력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칠곡군이 군부대를 유치할 경우 군 간부와 가족 등 최소 주민등록 전입 인구만 2만5000명에 달해 계속 줄어드는 칠곡군 인구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칠곡군의 시승격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구 군부대 이전은 칠곡군 민선8기 첫 유치사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칠곡군은 올해 제1회 추경예산 가운데 `미래전략사업개발비` 1억원을 편성해 지난 8월 열린 제285회 칠곡군의회 임시회에서 어렵게(?) 승인 받았다. 이 예산은 대구 군부대의 칠곡군 지천면 그린벨트 이전에 앞선 현지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다. 그러나 군부대 이전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구시는 최근 지천면과 함께 칠곡군 석적읍 망정1·2리, 도개1·2리도 이전 후보지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지천면의 경우 그린벨트가 1~5등급 중 개발행위가 까다로운 1~2등급지가 많은 데다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있어 군부대 배치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칠곡군 관계공무원은 `미래전략사업개발비` 예산 1억원은 통계목(統計目)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석적읍 망정·도개리의 군부대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등으로 탄력 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호국도시인 점 ▶대구시와 인접한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 ▶왜관 미군부대 캠프캐롤 주둔 등을 장점으로 앞세워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간 차원의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회도 지난 9월 19일 발족됐다. 칠곡군 군부대유치 추진위원회는 이날 왜관역 광장에서 가진 발기인 대회에서 "칠곡군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진정한 호국의 도시로 거듭나고자 대구시가 이전지로 추천 요청한 석적읍 도개·망정리에 군부대 유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칠곡군 군부대유치 추진위원회 송필각(전 경북도의회의장) 위원장은 이날 발기문을 통해 "칠곡군에 군부대가 유치되면 인구 증가를 통한 시 승격과 이로 인한 보통교부세 증가로 예산 1조 시대에 성큼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대구시 군부대 후적지 개발 자금이 각종 인프라 건설에 투입돼 칠곡군은 새롭게 탈바꿈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구 군부대를 칠곡군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석적읍 망정1·2리, 도개1·2리 각 마을 이장들은 대구 군부대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다수 70~80대 노인들로 구성된 마을 주민들 상당수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지키며 조용히 살다 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윤병규 망정1리장은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에 필요한 부지 면적은 최소 330만㎡(약100만평)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적읍 4개 마을로 군부대가 모두 이전하면 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까지 잃어버릴까 내심 불안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석적읍 망정1·2리, 도개1·2리 4개리 전체 면적은 1379만4992㎡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부대 통합 이전은 곧 국방부, 대구시, 4개 이전 부대 실무자 등 6개 기관이 관·군 협의체를 추진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연내에 국방부, 대구시 간 양해각서(MOU) 체결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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