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산하 공공기관과 직제를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행정개혁에 나섰다.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당원 투표에서 뒤처져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대구시는 27년째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17개 시·도에서 골찌이거나 최하위이어서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면서 `골찌 대구`를 중상위권으로 끌어 올려 성공한 대구시장으로서 차기 대권 가도를 평탄케 하겠다는 야망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홍 시장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인정받으면 제1보수당인 국민의힘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 정도로 대구시민의 지지뿐 아니라 `국민의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이철우 도지사 등은 정작 자신이 `TK(대구경북)의 적자(嫡子)`로서 TK의 주인이 되어야 하므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TK에서 떠오르는 것을 내심 경계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고향이 창녕으로 경남도지사 등을 거친 홍 시장이 TK와는 거리가 먼 `서자(庶子)`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아깝게 대권을 놓친 후 대구시장에 당선된 그가 `TK의 적자`로 올라서고 있는 느낌이다. 때문에 취임한지 5일만에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앞으로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형 프로젝트사업에서 갈등과 마찰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국비 건설을 강조한 반면 이 지사는 기존의 빠른 방식, 즉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른 절차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홍 시장은 답답할 것이 없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전액 국비로 신공항 사업을 성공할 경우 TK의 큰 지지를 얻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신공항 건설의 전제 조건인 군위군의 대구 편입문제도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신공항 사업조차 지지부진해지면 차기 정치적 꿈(?)이 무산될 수 있는 만큼 대구경북 통합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보수의 아성`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권 가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TK`를 누가 장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굴러온 돌` 홍준표 시장과 `박힌 돌` 이철우 도지사가 현안사업을 놓고 대결과 갈등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시민과 도민이 자칫 `샌드위치`가 될까 우려된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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