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취임한 김재욱 칠곡군수의 최대 과제는 `세일즈행정`을 통해 칠곡군 예산을 1조원으로 늘리는 것이다. "행정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곳간은 채우고, 경제는 살려 군민 수를 늘리겠다"는 김 군수의 공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선 칠곡군수는 1995년부터 1여년(2010~2011년 장세호 전 군수 재임기간)을 제외한 25년을 공무원 출신이 했다. 주민 투표로 군수를 뽑았지만, 관선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행정가 출신 군수는 행정 경험을 살려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변화와 개혁, 무한경쟁시대에 그동안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적인 마인드와 접목해 칠곡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참신하고 적극적인 군정이 요구된다.
백선기 직전군수는 특수시책으로 `칠곡군 부채 제로화`와 다양한 `호국평화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위업(偉業)을 달성했다. 김재욱 군수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전공한 경제학 이론과 전문경영 경험을 살려 인구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칠곡군 재정을 확충하는 한편 주민들이 더욱 행복하게 이용하고, 외지인들이 즐겨찾는 `문화관광 인프라`의 꽃을 피우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백선기 전 칠곡군수는 뼈를 깎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대비 채무비율 ‘전국 1위의 채무도시’라는 오명을 가졌던 칠곡군을 ‘채무 제로’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백 전 군수는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칠곡군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호국평화의 도시`로 정하고 U자형칠곡관광벨트 조성에 주력했다.
칠곡군은 U자형칠곡관광벨트 사업으로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칠곡보생태공원, 칠곡보오토캠핑장, 낙동강 역사 너울길, 꿀벌나라 테마공원, 향사아트센터, 칠곡평화분수, 호국평화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칠곡군은 지난 6월 15일 공예테마공원 개관을 마지막으로 U자형칠곡관광벨트 사업을 마무리했다.
U자형칠곡관광벨트는 2012년부터 9년에 걸쳐 이어온 백 전 군수 역점 사업으로 자연과 생태·호국과 평화·역사와 문화·예술 관람과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매머드급 복합관광단지다.
백 전 군수가 전체 면적 약 3㎢에 총사업비 2천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U자형칠곡관광벨트 인프라를 김재욱 군수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공공시설물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공공시설물을 건립해 놓았으나 이용자가 적고 칠곡군 근무자들 인건비와 시설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근무자를 철수시키고, 필요할 때만 문을 여는 등 탄력적인 운영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1970년대 구시대적 산물로 거의 이용하지 않는 칠곡군 종합운동장의 경우 `애물단지`로 변해 연간 관리비가 3억원에 달해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적자투성이 칠곡군 시설은 새롭게 개선해 쓸모없이 낭비되는 막대한 예산을 시급한 민생안정과 주민숙원 사업에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철수하는 칠곡군 공무원들을 민생·경제살리기 등 행정 수요가 많은 부서로 배치해 주민 수에 비해 공무원 수가 적은 칠곡군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이 요구된다.
칠곡군은 "앞으로 호국평화를 테마로 한 맞춤형 체험관광 산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 확보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국의 고장`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경북 영천·상주시·영덕군과 전남 고흥군, 전북 전주시·임실군, 충북 괴산군, 춘천시(호국의 성지) 등 전국에 깔려 있어 이들 `호국의 고장`과 차별화된 칠곡군의 `호국평화` 정체성 계발과 이에 따른 효율적인 관광벨트 활용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김재욱 군수는 자신이 공약한 칠곡군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세일즈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2년 칠곡군 예산은 6천117억원 규모다. 칠곡군 인구는 문경시보다 4만2668명이나 많은데도 문경은 시(市)라는 이유로 예산이 칠곡군보다 2223억원이나 많다. 이는 인구수와 관계없이 기초지자체의 경우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지방교부금이 군(郡)보다 시(市)가 많기 때문이다. 이같이 70년 이상 유지해온 불합리한 교부금 지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자치법부터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식(군민)을 많이 둔 아버지(군수)는 넉넉한 가정살림(예산)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돈(예산)을 벌어와야 아버지 자격이 있다. 또한 자식이 대학에 가기를 원하는데 학비가 없으면 빚을 내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모든 것은 시기적절한 때가 있기 때문이다. 시기에 꼭 맞춰야 할 칠곡군 프로젝트 사업이 있다면 기채(빚)를 내서라도 과감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칠곡군도 백 전 군수가 이뤄 놓은 `부채 제로`라는 안정적 기반 위에 꼭 필요한 대규모 사업을 위해 기채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물론 기채에 따른 원금·이자 상환 계획 없이 선심성 행정으로 무작정 빚을 낸 결과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방재정 불건정성에 따른 지방교부금 패널티 등 중·장기적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김재욱 군수는 "인구 9만명의 상주시는 국·도비 확보 노력의 결실로 2016년 예산 6431억원에서 지난해 예산이 1조1000억원까지 증가해 `예산 1조 시대`를 열었다”며 “지방재정 자립도가 하락하면서 지역발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도비 확보와 공모사업 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공모사업 TF팀을 신설해 각종 공모사업에 대한 총괄 관리와 사업발굴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칠곡군 부서 간 업무를 조정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도비 확보를 위해 정재계 인맥은 물론 중앙정부 각 부처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대학동문과 경북도청 인맥을 널리 활용하는 등 전국을 누비며 발품을 팔아 `세일즈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이같은 `세일즈행정`과 개혁·혁신을 통해 칠곡군 재정과 인구가 늘어나고, 칠곡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칠곡군 공무원은 모두 `세일즈맨` 정신으로 근무해야 하고, 군민들은 기득권을 누리기보다는 참신한 군정의 협력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