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惠林) 노춘자 전 칠곡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지난 6월 18일 소천했다. 향년 83세. 고 노춘자 전 회장은 2015년 6월 KBS대구방송국 갤러리에서 희수(喜壽) 기념 서예전시회를 열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한국부인회 칠곡군지부장 등을 맡아 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고인은 "서예는 인간의 정신과 감각의 세계를 `순간`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승화시키는 극한의 공간에서 생동과 조화를 추구하는 비가시적 리듬의 예술"이라 혔다. 고인은 제34회 영남미술대전에서 해서·예서·전서 등 삼체상(2014)을, 제24회 서법예술대전에서 금상(2011)을 각각 받았다. 또 대한민국 기로미술협회 판본체 금상(2012)과 대한민국 국제기로미술대전 사군자부문 금상(2015), 석봉한호상(2015), 신사임당상(2015) 등을 두루 수상했다. 2003년 10월에는 고인과 부군 이융상(83) 초대 칠곡군청년협의회장은 경상북도여성대회에서 각종 모임 부부동반과 재산공유의 모범을 보여 평등부부상을 받은 바 있다. 이융상 초대 회장은 2008년 11월 `삶의 끝자락에서 미소를`이라는 주제로 동갑인 부인과 함께 칠순잔치를 장례식처럼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은혜에 감사하는 작은 음악회`로 열어 관심을 끌었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저는 130살까지 살겠다는 각오였지만 사람들은 70살까지 살고 가면 잘 산 것이라고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지만 잠시 머물다 가는 유한한 세상에서 제가 77세를 넘기지 못한다면 제가 죽고 난 후에 친구들이 문상을 와본들 대접을 누가 할 것이며 그 누가 속마음을 알아주겠습니까? 그래서 미리 친구들과 여러분께 저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죽음이란 누군가가 나의 서랍을 여는 것`이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이 보게될 나의 서랍을 정리하는 심정으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마치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합니다"라고 회상하며 자신과 부인의 칠순 회고록인 `삶의 끝자락에서 미소를`이란 책을 선물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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