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교육지원청은 폐교를 다양하게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과 과정과 연계한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칠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폐교 수는 신동초등학교 연화분교, 신동초 연호분교, 북삼초 오평분교, 기산초 등 4개교로, 그중 자체 활용 중인 폐교는 북삼초 오평분교, 기산초 2개교다. 현재 폐교를 활용한 대표적인 교육시설은 북삼초 오평분교장에 건립된 ‘칠곡수학체험센터’다. 지난 3월 1일 폐교된 북삼초 오평분교장에 들어선 칠곡수학체험센터는 연면적 925㎡, 지상 1층 규모로 지난 3월 23일 개소식을 갖고,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수학 놀이공간으로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칠곡수학체험센터는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느끼며 배우는 발견공간, 상상공간, 수학공방, 수수공방, 수학쉼터 5개의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견공간은 교과서에서 배운 기하를 생활 속 측정, 작도, 퍼즐, 건축 등에서 다양하게 발견, 체험해 보는 공간이다. 상상공간은 타공벽면에 막대와 줄을 활용하여 점, 선, 면을 표현하고 원하는 걸 만들어 보는 공간이다. 또 수학공방은 기하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을 위해 공학도구를 활용하는 수학체험 작업실이며, 수수공방은 빼어난 수학작품들을 만들고 그 작품의 수학적 특징을 알아보는 작업실이다. 수학쉼터는 암벽타기, 퀴즈, 보드게임, 독서와 함께 몸으로 배우는 수학놀이 쉼터다. 칠곡수학체험센터는 중부권 6개 시·군(칠곡, 구미, 김천, 고령, 성주, 군위)의 권역별 거점센터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탐구형 교구와 대형 교구를 통한 수학적 원리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 가족 체험프로그램 제공, 학교 수학동아리 활동 지원, 수학교구 대여제, 교원과 학부모 연수 지원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1999년 폐교된 기산초등학교는 2001년 4월 칠곡교육지원청과 경북과학대학교 박물관이 협약을 체결해 ‘칠곡예술문화체험장’으로 탈바꿈해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종합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칠곡예술문화체험장은 한국박물관협회와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정한 `박물관, 미술관 창제프로그램 우수 운영기관`으로 2001년 10월 개관해 현재까지 경북과학대학교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동시 수용 400여명, 20여종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 운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체험장이다. 8528㎡의 부지에 체험학습동 3개동에는 각종 체험학습실과 옹기·한약재 전시실 등이 있고, 야외에는 옹기전시장, 민속놀이 도구 등을 설치해 직접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칠곡·성주·군위·고령교육지원청과 협력·개발한 20여종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을 보면 사물놀이, 난타, 두부 만들기, 김치 만들기, 떡 만들기, 화전 만들기, 찰흙으로 표현하기(도예), 매듭장신구 만들기, 천연염색, 문패만들기(목공예), 전통한지 소품 만들기, 부채에 민화그리기, 고인쇄·탁본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교과서를 분석하고, 일선 학교 교사들의 자문을 거친 것으로 교과 과정과 연계돼 있다. 체험장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계발하고 좋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전통문화 테마 학습장으로 주목된다. 이밖에 석적초등학교는 신설 대체 이전으로 폐교는 아니지만 칠곡군 석적읍 포망로 옛 석적초 부지에 2020년 7월 `학교교육지원센터`를 신축해 1층에는 부설영재교육원과 특수교육지원센터를, 2층에는 Wee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교교육지원센터는 칠곡지역 학생들의 영재교육과 특수교육, 상담실 운영 등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부설 영재교육원은 초등수학, 초등과학, 초등발명, 중등융합과학, 중등수학 총 5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매년 소정의 선발시험을 통해 과정별로 20명씩 입학해 일반교육의 심화 과정, 리더십, 인성 등 영재교육과정을 120시간 편성해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등사고 능력과 잠재력 계발, 적응능력 향상을 위해 영재캠프, 집중교육과정, 현장체험학습, 특강 등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특수교육지원센터는 특수교육대상자의 조기발견, 진단·평가, 정보관리, 특수교육 연수, 교수·학습활동지원, 특수교육관련서비스지원, 가족지원, 순회교육 등의 서비스로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 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또래와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교육에 관한 업무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Wee센터는 배려대상과 위기 학생들을 위해 예방 및 ‘진단-상담-치료’의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상담소 외 지역에 직접 찾아가 부적응 위기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학부모와 교사에게도 양질의 상담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감성적인 소통으로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칠곡인`을 육성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폐교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공간이 아니다. 폐교의 변신은 무한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또래와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창의적 놀이체험장이다. 나아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학생들이 소질을 계발하고 끊임없는 자기성장을 할 수 있는 `학교 밖 중심 교육공간`이 될 것이다. 칠곡교육지원청 최원아 교육장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해 교육공동체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폐교가 새롭고 훌륭한 체험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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