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교육지원청이 2020년부터 시행 중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성과를 거두며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에서 시행 중인 제도로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의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하도록 학구를 조정하여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한 ‘일방향 학구제’로 이를 통해 통폐합을 방지하며 학교도 살리고, 농산어촌도 살리기 위한 정책이다.
경북교육청은 학교 선택권 확대와 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에 대한 현장 만족도 설문조사를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진행한 결과 96.04%가 보통이상 만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유입된 학생 288명, 작은 학교로 유입된 학생의 학부모 486명, 작은 학교 교원 563명 등 총 1,337명이 참여했다.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매우 만족 844명(63.13%), 만족 358명(26.78%), 보통 82명(6.13%)으로 보통 이상의 만족도는 1,284명(96.04%)이다. 불만족 45명(3.37%), 매우 불만족 8명(0.60%)으로 불만족 이하는 53명(3.96%)으로 집계됐다.
올해 칠곡교육지원청 관할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에 해당하는 학교는 6개교(초 5개교, 중 1개교)로 낙산초(이하 큰 학교 왜관초, 왜관동부초, 왜관중앙초, 대교초), 매원초(왜관동부초), 숭산초(북삼초, 인평초), 관호초(왜관초, 왜관중앙초, 왜관동부초), 신동초(왜관초, 왜관동부초), 신동중(왜관중, 순심중)이 이에 해당한다.
칠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한 작은 학교 유입 학생은 낙산초 26명, 매원초 21명, 숭산초 17명, 관호초 9명, 신동초 1명 총 74명이다. 이는 지난해 유입 학생 29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낙산초등학교(교장 홍경민)는 `지성·감성·인성 여행으로 행복한 낙산 꿈童e`를 운영하는 등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펼쳐 올해 가장 많은 학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낙산초 `지성여행`은 인문 고전읽기와 시울림 학교운영, 가족과 함께 BTS(Bed Time Story), 독서 달력 작성, 책과 친해지는 책방 나들이 등이다. 또한 `감성여행`으로 문화예술체험, 낙산 소리내음 앙상블, 수요 스포츠 동아리, 맨발걷기, 숲놀이터 프로그램을, `인성여행`으로 미소·감사·인사 실천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동요를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편곡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들이 함께 연주하는 ‘제3회 낙산가족 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칠곡군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어 호응을 얻었다. `건강여행` 실천으로 1학년은 칠곡군 자전거연맹 지도강사 4명의 자원봉사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고 있으며, 2·5학년은 구미 동락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또 3·4학년은 승마를, 6학년은 파크골프를 배우고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매원초등학교(교장 김선희)는 바이올린, 플롯, 연극, 과학실험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특색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새로 개설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샌드아트와 비보잉 공연을 통해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 교과과정과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소질·적성계발과 취미·특기 신장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관호초등학교(교장 김경미)는 자유학구제 특별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찾아오는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두 차례 3주간에 걸쳐 1개의 주제를 정해 전문강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배운다. 학교 교육과정 내용과 연계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 원예와 창의과학, 요리, 서예, 숲체험, 스포츠클럽 등 체험도 가능하다.
‘가족사랑주간’에서는 관호초 친구들과 함께하는 원예활동을, ‘어울림교육주간’에서는 관호 친구들의 마음을 함양하는 요리, 서예, 창의과학, 관호꼬마농장 모종심기, 숲 체험활동을, ‘진로주간’에서는 관호 친구들의 꿈을 탐구하는 진로체험교육(반려동물지도사, 과학마술사, 특수분장)을, ‘학교스포츠클럽’에서는 플라잉디스크와 피구활동을 즐긴다.
이러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학습동기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인성·지성·창의성 함양 및 작은 학교의 경쟁력도 강화시켜 나간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매년 예산을 편성·집행하고 있다. 올해 운영 예산은 유입 학생 수에 따라 1000만~30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특색 프로그램 운영 예산으로 중학교 1개 교당 1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작은 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원아 칠곡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큰 학교는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작은 학교는 통폐합의 위기를 극복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작은 학교만의 맞춤식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