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밤하늘에 영롱한 무수한 별들을 담고 있는 우주의 신비를, 천문학자와 과학자, 철학자와 사상가들뿐만 아니라, 깊은 지식유무에 관계없는 일반 평민에 이르기까지 에 대하여 생각에 잠겨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광활한 우주와 크기가 1cm정도의 보잘것없는 도토리와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대우주의 거시세계(巨視世界)와 소립자의 미시세계(微視世界)에서 인간의 위상과 존재에 대해서 조명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진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에 저술에서, 그 당시 지구가 우주의 중심으로만 알고 있었던 때‘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는 그 행성이다’라는 충격적인 주장에 이어, 1610년에 갈릴레오는 망원경을 사용하여 지구의공전사실을 증명하여, 현대우주과학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고, 1929년에 에드윈 허블(Edwin powell Hubble)은 에 근거하여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어 이 만들어 졌다. 태초에 우주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약100억∼200억년 전에 상상을 초월하는 고밀도와 고온의 압축된 상태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우주의 폭은 대체로 1조 곱하기 1천억Km(1023Km), 약1억광년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대우주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빅뱅 중에 팽창하려는 힘과 끌어당기는 중력(만류인력)의 균형이 10의60제곱 분의1(10-60)만큼 오차가 발생하더라도, 더 강했으면 우주공간으로 방출되고, 반대로 팽창이 약했다면 수축되어 현재와 같은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저 신비롭다는 표현 외에 적절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가장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표한(2003.2) 우주의 나이는 137억년(오차 1%내), 별 수는 60조∼70조이며 은하가 1천억개이고, 우리가 속한 은하계 별수는 1천억개이며, 우연의 일치인가는 모르지만 인간 성인의 세포수가 대략 60조개 이상이라 하니, 인간을 소우주라고 칭하는가? 대우주 앞에 도토리 한 알을 견주어 볼 때 너무나 초라한 논리일지 모르나‘도토리 네 한 알 속에 우주가 담겨있다’는 시어(詩語)의 품은 뜻은 생명과 존재의 신비는 어느 신비가 이해하기 쉬울까? 도토리 크기는 1Cm, 즉10-2m이지만, 소립자(素粒子)의 미시세계(微視世界)로 진입하여 보면, 세포는 10분의1mm,즉10-4 미터이며, 바이러스는 1마이크로미터 10-6 이고, 분자는 1나노미터(nm)즉 10-9 이고, 원자는10-10이다. 원자핵은 10-14, 양성자는 1펨토미터(fm) 10-15, 그리고 쿼크는 10-35미터이다. 신종 소립자 펜타쿼크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최근보도 했다. 미시세계도 우주의 신비 못지않게 눈부신 과학문명이 질주하고 있지만, 도토리 한 알로 큰 나무가 자라나게 하는 생명을 만들 수 있을까? 더더욱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신비롭고 고귀한가? 불교경전의 교리에 유(有)와 무(無)가 합치되는 논리가 아닐까? 인간의 존엄성을 비하하거나 소홀히 여겨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우주 한가운데서 지구는 고사하고 태양계도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인간의 작은 가슴으로 우주를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 아닌가? 야간 비행 시 고공에서 빽빽이 박힌 별무리 속에, 모래시계 모래 빠지듯 별들의 무리 속에 유영(遊泳)하는 장엄과 신비가 내 가슴 안에 잠들고 있음을 이 세상 만물 중에 인간밖에 더 있겠는가? 그리고 이 지구에 인간이 없다면 찬란한 아름다움을 그 무엇이 경이로운 찬가를 부를까? 인간을 하느님의 모상 대로 지으심으로 얼마나 사랑하실까? 귀하디 귀한 지구인이여!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갈대이어라. 글·유석(惟石) 이영순 -공군사관학교/국방대학원 졸업 -대령예편/공사 비행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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