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9월8일이다. 1995년엔 한가위가 9월9일이었고 1976년에는 9월8일이기에 올해 추석은 사실상 38년 만에 맞는 이른 추석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7일부터 9일까지인데 7일이 일요일이어서 대체휴일이 하루 더 늘어 10일까지다.
올해 추석이 이같이 빠른 이유는 윤달이 추석인 9월8일 이후에 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음력 9월(양력 2014년 9월24일∼10월23일)이 끝나면 바로 다음날인 10월24일(음력 9월1일)부터 11월21일(음력 9월29일)까지가 윤9월이다.
1900년부터 2090년까지 윤달이 추석(음력 8월15일) 이후에 끼여 추석이 양력 9월8일∼10일로 빠른 해는 모두 10개다. 윤달이 8월인 해는 1900년, 1957년, 1976년, 1995년, 2052년, 2071년, 2090년이며, 9월인 해는 2014년이고, 10월은 1984년이다.
특이한 것은 1995년부터 8월 이후 윤달인 해는 19년 주기를 보이고 있다. 1995년, 2014년, 2033년, 2052년, 2071년, 2090년….
윤달은 음력에서 생기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달이다. 평달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달이며, 윤달이란 계절과 너무 어긋나게 되어 이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몇 년마다 한번씩 넣어준 한 달이라 보면 된다. 윤달이 있는 해에는 음력으로는 13개월이 된다.
윤달을 정하는 기준은 19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두는 19년7윤법(十九年七閏法)을 적용한다. 그래서 윤달은 2∼3년(정확히 2.71년)마다 한번씩 돌아온다. 그리고 윤달은 어떤 때에는 음력 2월이, 어떤 때에는 7월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일정한 달이 정해져 있지 않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달이 차고 기우는데 걸리는 시간(약 29.5일)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달력을 태음력(음력)이다. 즉, 그믐달에서 다음 그믐달로 돌아오는 기간을 1달로 정해서 음력은 1달이 29일과 30일을 번갈아 사용하며 음력에 따른 1년 12달의 날짜를 모두 합하면 354일이다.
따라서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11일 차이가 난다. 그래서 모자라는 11일을 세 번 모아 2∼3년에 한번씩 한 달을 한 번 더 넣어 날짜의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한 달 더 들어간 달이 윤달이다.
한편,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약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만든 달력을 `태양력(양력)`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의 황제인 시저는 1년이 365.25일이라 생각해 365일 하고도 남는 0.25일을 4년간 모아서 4년에 한번씩 1일을 더해 주었다. 이런 해가 바로 `윤년`이며 윤년의 2월은 29일이 존재한다.
우리 나라는 원래 중국에서 발전했던 음력을 사용해 왔는데, 1895년 음력 11월17일에 고종임금이 그날을 1896년 1월1일이라 공표하고 처음 양력을 사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윤달은 태음력(太陰曆)에서 일년 열두 달 외에 불어난 어느 한 달을 말하며, 태음력에서 날짜가 계절과 한 달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 윤달[閏月]은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 때문에 공달(空月), 덤달, 여벌달, 남은달이라고 부른다. 윤달을 썩은달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윤달이 사람의 피부, 신체 부분에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고 할 만큼 윤달을 무탈한 달로 여긴다.
아무런 재앙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통속적으로 결혼하기에 좋고, 관(棺)을 준비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한다.
따라서 오늘날 윤달에 결혼이나 출생을 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뚜렷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단지 어떤 해 윤달에 결혼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면 윤달 기념일과 생일은 해당 윤달이 있는 해만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윤달을 피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굳이 음력(윤달) 결혼기념일과 생일을 고집하지 말고 양력을 적용하면 해마다 같은 날을 기념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