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 일대의 자원식물을 집대성한 `보현산의 풀과나무` 도감이 출간됐다. 해발 1124m 보현산은 행정구역상으로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속해 있는 산으로 영남지역에서 식생이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봄이 되면 보현산 정상부 북측 사면은 피나물, 현호색, 나도바람꽃, 개별꽃, 노랑제비꽃이 군락으로 피어나 천상의 화원을 방불케 한다.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식물사진 동호회인 산들꽃사우회(회장 정재우·왜관 원재한의원장)에서 5년간 조사를 거쳐 보현산 일대의 자원식물 520여종을 영상으로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출간,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들꽃사우회에서는 지난 2007년 `한국특산식물 사진집(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을 발간한 바 있으며, 이번에 두 번째 성과물로 보현산의 풀과나무 도감을 발간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보현산은 북방계식물의 남방한계선으로서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누른종덩굴, 지리대사초, 세잎승마, 분취, 노랑무늬붓꽃, 자란초, 노랑갈퀴, 누른종덩굴, 꼬마물봉선 등 9종의 한국특산식물(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2급인 노랑무늬붓꽃, 망개나무, 매화마름이 자생하고 있어 특별한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자생을 확인한 세포큰조롱, 매화마름, 망개나무, 날개하늘나리는 식물지리학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보현산은 이밖에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800여종의 자생식물이 서식, 경북지역 자생식물의 보고(寶庫)로 각광받고 있다. 산들꽃 사우회는 대구에 거주하는 대학교수, 한의사, 교사, 공직자,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회원은 20명이고, 김용원 계명문화대학 교수, 박재홍 경북대 교수 등을 지도교수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정재우 회장은 “이번에 발행한 도감이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현산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지역사회의 자원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산들꽃사우회(http://herbro.co.kr)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