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에 대한 진상규명이 속시원히 이뤄지지 않자 민간단체가 직접 조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캠프캐롤 고엽제 진상규명 민간대책협의회(회장 장영백)와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대표 백현국)는 지난 30일 캠프캐럴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공동조사단 발표에도 불구, 오히려 의혹만 커지고 있다"며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국민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 민간전문가를 구성해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92년 미공병단 보고서와 2004년 삼성물산 용역보고서를 통해 "D구역과 41구역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기준치 이하의 다이옥신이 검출됐고 맹독성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국내 먹는물 기준의 1천110배, 비소 2천420배, 수은 808배, 페놀 58배, 살충제 린단은 최대 4천380배나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 극동사령부 육군 공병단이 지난 3월 작성한 `캠프캐럴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1970년대부터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디티(DDT)에 고농도로 오염된 사실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왜관 지역민과 국민이 원하는 조사는 고엽제 불법매립과 각종 환경오염 여부에 대한 신속한 판단"이라며 "한미공동조사단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마당에 그들만의 조사를 기다릴 수 없어 직접 기지 주변 수질과 토양을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우선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오는 하천의 하류 침적토 ▲하천수와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쓰는 지역의 토양 ▲41구역과 D구역 주변 지하수 ▲캠프캐럴과 가까운 아곡리 마을 지하수 등을 조사한 후 7월 13일부터 15일일까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는 연구자는 ▲의학분야 임상혁(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장), 임종한(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주영수(한림대 의과대학 교수), 윤간우(녹색벼원 산업의학전문의, 간사) ▲독성학분야에 한광용(독성학 박사) ▲폐기물분야에 최경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환경화학분야에 이동수(환경과공해연구회, 교수)씨 등이다. 민간조사단은 기자회견 후 캠프캐럴 인근 토양오염과 지하수 오염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미군기지에서 나오는 하천의 하류 침척토 및 왜관9리 김병화(81) 씨 집에서 지하수 시료를 각각 채취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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