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식 교육이면 취업도 OK" "동기들보다 늦게 대학에 재입학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금형 설계 전문가로 대학에서 익힌 실력을 보여줄 겁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입사하는 이재용(28)씨의 취업 소감이다. 그는 인문계고 졸업 후 2001년 영진에 입학했다가 학업을 접고 해군 부사관으로 4년, 토목회사에 1년간 일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전문 기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있고, 롱런 할 것 같아 대학문을 다시 두드렸고, 나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공동아리 활동으로 영어와 전공실력을 키운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와 같이 삼성전자에 합격한 동기들은 모두 32명. 이들 중 과반을 넘는 졸업생은 이미 회사에 출근해 일을 시작했다. 지난 12월 7일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품질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여승현(29)씨는 4년제 대학에서 U턴해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전문 기술인으로 길을 걷고자 과감히 영진을 선택했는데, 주문식 교육에 대한 믿음이 현실이 돼 너무 좋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으로 대한항공에 합격해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는 이보은(21)씨는 전공 공부에 올인하는 한편 토익 성적을 높이는데 노력해 750점을 취득했다. 지난 19일 학위수여식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는 영진전문대 졸업생 가운데 이들처럼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인물은 현재까지 모두 490명.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이노텍 32명, 제일모직 20명, LG디스플레이 103명, 하이닉스반도체 14명, 두산중공업/포스코 각 5명 제주신라호텔 4명 등 다양한 기업체에 취업했다. 하이닉스에서 6개월간의 인턴십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이 회사 연구소 설계팀에서 근무 중인 김명준(25)씨는 "기업체 협약반은 취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며 첫 급여를 받아 부모님께 밥솥을 선물할 때 가슴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19군데 입사원서를 냈던 김태엽(27)씨는 지난 1월 포스코에 입사해 4개월간의 교육을 받고 있다. 그 역시 자동차부품 회사에 근무하다 대학에 입학해 동생 같은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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