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입학식에 따라나선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함께 사회봉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2월19일 경북과학대학(총장 전동흔) 학위수여식에서 서금철(57) 씨는 이렇게 밝혔다. 경북과학대학 제16회 학위수여식에는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영광의 학사모를 쓰는 목사 부부가 무려 5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 노인요양과를 전공했다. 지역사회의 봉사 일환으로 뒤늦게 학업에 뛰어든 이들 목사 부부는 예본교회(포항)의 최인-허경애씨, 영남제일교회(영천) 서금철-이상순씨, 금호교회(칠곡) 김원갑-오미숙씨, 영광교회(구미) 김경수-김영주씨, 영은교회(구미) 유영돈-이정례씨 등이다. 이밖에 목사 11명과 목사 부인 6명이 이날 함께 전문학사(노인요양과) 학위를 받았다. 경북과학대학은 한국의 고령화사회와 노인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006년에 전국 최초로 노인요양과를 신설했으며, 졸업생들은 관련 시설과 병원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노인요양과의 학과장인 박태석교수는 "재학 중 사회복지, 보건, 재활, 및 케어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사회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함양함으로써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종교계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금철-이상순씨 부부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학업에 임한 결과 졸업평점 4.5만점에 서금철씨가 4.02점, 이상순(54)씨가 4.45점을 받았으며,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서금철씨는 신앙봉사상을, 이상순씨는 영예의 칠곡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서금철씨는 “그동안 바쁜 일정 등으로 스케줄 관리가 가장 힘들었지만, 부부가 함께 공부를 하게 되면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특히 수업내용을 서로 꼼꼼하게 요약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준 것이 좋은 성적을 받는데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성숙 기자 lss144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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