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다 코지 총장 "높은 취업과 병행한 인성교육에 역점"
토탈뷰티학부, 애니메이션-영상학 등 특색학과로 `인기`
지난 4월4일 토우아대학 쿠시다 코지 총장과 우자와 카즈히로 부총장, 인간사회학부 이소나가 카즈키 교수를 비롯한 이 대학 교직원, 최길성(한국인) 명예교수, 입학생-학부모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2010학년도 일본 토우아대학(東亞大學) 입학식에서 한복 차림의 한국인 유학생(女)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우아대학에 입학한 한국인 유학생은 서울, 부산, 대구, 경북 등에서 온 14명의 학생이다. 이들 유학생은 이 대학 토탈뷰티학부를 비롯해 애니메이션-영상학과의 디자인학부 및 의료학부, 관광학과 등의 신입생이다.
이 대학에 입학한 마승엽 학생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학문적으로 토탈뷰티학부 미용학을 배우고 더 깊게 연구하고 싶어 일본에서 유일한 4년제 학과인 미용학과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쿠시다 코지 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정식으로 첫 유학생이 본대학에 입학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에 심혈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들 유학생의 토우아대학 입학을 담당한 이 대학 최종성(삼매외국어교육원장) 해외입시처장은 "학생들이 한국에서 가지기 힘든 보다 폭넓은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일본 유학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토우아대학-일본, 한국, 아시아 기업체간 취업교류 확대 등을 통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야마구치현(県) 시모노세키시(市)에 있는 토우아대학은 1966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래 인문 계열의 인간사회학부(사회복지학과 관광학과 등 4개학과)와 스포츠건강학부(선수양성학과 등 5개학과), 자연 계열의 의료학부(임상공학과 등 4개학과), 의료영양학부(조리영양학과 등 4개학과), 예술 계열의 디자인학부(애니메이션-영상학과 등 7개학과), 토탈뷰티학부(네일-미용 등 7개학과) 등 6개학부에 31개학과가 있다.
특히 이 대학의 의료학부는 졸업생 전원이 공무원과 병원 등에 전원이 취업하는 등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다음은 토우아대학 쿠시다 코지 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일본의 여러 대학 가운데 토우아대학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경제적으로 선진화했지만 지금의 일본은 정체기인 만큼 성장보다는 복지․관광 등에서 인간생활의 행복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토우아대학은 이같은 시대적 변화에 적극 부응해 현실에 맞는 교육과 대학경영으로 타대학에 비해 비교적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토우아대학(東亞大學)의 명칭(東亞는 동아시아의 준말) 자체만으로도 느끼듯이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와 가장 가깝고(부산에서 시모노세키항까지 200여㎞) 역사․문화적으로도 과거부터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지역입니다.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幕府)장군에게 파견했던 공식적인 외교사절, 조선통신사가 일본 본토를 가장 먼저 밟은 땅도 토우아대학이 위치한 시모노세키입니다.
특히 저희 대학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토탈뷰티학을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수가 너무 많은 한국의 경우 신입생 모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도 많습니다. 토우아대학이 내세우고 있는 학생모집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고, 귀 대학의 교육 이념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우선, 높은 취업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희 대학은 학생들 자신이 최우선적으로 원하는 곳에 현실적으로 취업하기 위해 개개인의 적성(능력)과 노력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 및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취업지도를 1학년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등의 경우 라이센스만으로 먹고사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대학은 자격증 취득을 비롯한 기능교육과 함께 사회에 나가서도 원만한 인간관계 속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자격․취업교육과 병행해서 질 높은 인격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본바탕(뿌리)은 인격․교양이지 않겠습니까?"
-국내 대학명칭은 통상 무슨 대학인데, 정문에서 들어오니 `東亞大學大學院(동아대학대학원)`이 눈에 띄었는데….
"토우아대학은 대학원과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교수도 엄연히 구분되기 때문에 대학 교수가 대학원에서 가르칠 수 없습니다.
또 저희 대학은 미국식 PhD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석사 과정 2년에 박사 과정 3년을 합한 과정을 말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학원생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올해 토우아대학 대학원 법학부의 경우 50명 모집에 동경대학 출신 등 300여명이 지원해 6: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국립대학 통․폐합과 대학내 학과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토우아대학․대학원에 대한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토우아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 국제적인 대학의 면모를 갖추는 동시에 저희 대학원은 앞으로 평생 복지를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사회인 교육(한국의 평생교육) 등을 신설․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시모노세키=이성원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