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적읍 중지리에서 고양이 구출소동 벌여 1월26일 오후 석적읍 중지리 경남보양탕식당 앞 산 끝자락에 있는 죽은 소나무(높이 6∼7m)에 올라간 검은 고양이가 내려오지 못해 `야옹야옹` 울어댔다. 그리고 고양이 주인 장옥선(71·석적읍 중지리 952) 할머니는 나무 밑에서 "살찐아"라고 연거푸 불러댔다. 그러나 고양이는 주인의 소리를 듣고도 나무 아내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장할머니는 3일전인 지난 23일 고양이가 사라져 찾아보니 이 소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며칠을 먹지 못하고 겁에 질린 고양이를 위해 음식을 밑에 갖다놓아도 내려오지 않자 급기야 죽은 소나무를 베었다고 한다. 손도 못쓰고 나무 위에서 굶어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옆에 나무로 둘러싸여 벤 소나무가 걸쳐져 수포로 돌아갔다. 이를 발견한 본지 이성숙 기자는 칠곡소방서 119구조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119구조대 김춘구-정명구-송명진-박성민 대원 등 4명은 크레인 등 장비를 갖춰 즉각 출동, 고양이 구출에 나섰다. 잠자리채 등으로 고양이를 끌어내릴려고 해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크레인으로 베어낸 소나무를 끌어당기자 고양이가 있던 수관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양이도 같이 추락했다. 그러나 떨어진 고양이는 이내 산 속으로 도망쳤다. 고양이를 구하는데 걸린 시간은 40분정도. 주인 할머니는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나중에 주인에게 전화로 물어봤더니 산으로 도망친 후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옛 속담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는데 이 고양이에게는 "올랐다가 내려오지 못할 나무는 오르지도 말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권력과 명예도 마찬가지다. "달은 차면 기울고, 기울어진 달은 떨어진다"고 했다. 이 모두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막강한 권력과 높은 명예를 얻었다고 해도 항상 낮은 곳에 임할 때 추락하지 않고 남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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