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예술을 채집하여 발행하는 잡지는 참으로 소중하다. 특히 칠곡군은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호국의 고장이며 최근 평생학습도시와 교통과 산업, 물류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각되면서 첨단 도농복합도시로 발전하고 있으나 현재 칠곡군에는 순수하게 문화예술만을 기사화하는 잡지는 없는 것이다. 칠곡문화원에서는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과 문화 행사를 기록하고 생동감 있는 문화원 소식을 다루었던 `칠곡문화`를 발행했는데 몇 년 전부터 발행되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 잡지를 향한 문화예술인들과 군민들의 큰 관심이 있어야 중단되는 일 없이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문화예술 잡지를 만드는 주체 측에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솔직담백하고 맵시 있는 글솜씨로 무장하여 칠곡군문화의 빗장을 열어젖히려는 노력 또한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문화란 전시와 공연을 기획하고 실현하는 생산자의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보는 소비자, 그리고 단소리와 쓴소리로 비평하는 기록자가 상호작용 될 때 더욱 견고한 문화도시 칠곡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물론 이런 문화예술잡지가 발행되려면 칠곡군의 행정 절차와 예산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제대로 한번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순조롭게 평생학습도시의 이미지와 맞물려 칠곡군을 각인시키는 핵심으로 기능하며 다양한 문화예술의 정신적 토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문화예술잡지의 발행에 대한 움직임들은 없지만 이러한 논의는 참 건전하고 유용하다. 그 만큼 칠곡군이 문화도시로 향해 가는 첫 삽을 뜬 것 아닌가 생각된다. 다른 시각에서 볼 때 문화예술에 대한 행정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표현과 맞닿아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밑이 뚫려 물이 빠져나가야만 잘 자라는 콩나물을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옛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예술가들이 바로 ‘콩나물’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잔뿌리 없는 싱싱한 콩나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신선한 물을 수시로 많이 줘야 한다. 문화예술 잡지의 발행이 바로 문화의 다양화로 우리 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예술인들을 기르는 ‘물주기’ 정책이다. 이제 칠곡군은 평생학습도시에 어울리는 예술인 지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격을 높여야 한다. 또한 문화적 기업들이 칠곡군에도 많이 생겨나 기발하고 참신한 기획을 지속적으로 지원·유치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우태주 리포터 woop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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