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석전리 `귀바우` 어르신들 직접 건립
왜관읍 석전리 `귀바우` 마을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지낼 노인정 황토찜질방을 직접 지으면서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다.
귀바우에 사는 어르신들 100여명은 석전3리 마을회관이 거리가 멀고 이용하기가 불편, 마을 느티나무 아래 컨테이너를 노인정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별다른 시설 없이 공간마저 협소, 평소 가까이에 번듯한 노인정 하나 건립하는 게 소원이었다.
마침 칠곡군의 도움을 받아 최근 석전3리 `귀바우` 느티나무 아래 123평의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60평 규모의 노인정 건립을 시작해 오는 10월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 느티나무는 경북도로부터 보호수로 지정받은 2007년 9월 현재 수령이 130년(추정)된 정자나무로 근처에 노인정을 짓게 되면 그야말로 여기는 `정자 좋고 (귀)바위 좋은 명당`이 될 것이다.
더구나 귀바우 마을 어르신들은 이곳 노인정 1층(35평) 황토찜질방(4.7평) 건립에 필요한 황토 벽돌을 틀에서 직접 만들어 냈다. 황토벽돌 제작에 경험이 있는 김상원·이봉진·이성진·황보상기·이필진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이틀간 모두 25명의 어르신들이 800장의 벽돌 제작에 동참했다. 어르신들의 노고는 이 뿐이 아니었다. 벽돌 제작전 황토와 함께 섞는데 들어간 쑥 1t과 참숯가루 40㎏들이 6포대, 생솔잎 200㎏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여러 어른들이 힘을 모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황토벽돌로 노인정 황토방의 벽을 쌓고, 천장과 지붕공사까지 끝낼 계획이다.
가칭 `귀바우`노인정 건립추진위원장 차외만(68·농업·사진 맨왼쪽) 씨는 "우리 손으로 우리에게 맞는 황토방을 확실하게 지어보자는 취지로 왜관읍 금남1리와 기산면 행정2리의 마을회관 찜질방을 둘러본 후 지역 노인들이 의기투합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여름에는 정자나무 아래서 시원하게 지내고, 겨울에는 노인정 황토방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