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대중 문화가 살아 숨쉬는 칠곡, 감성과 인격을 살려주는 종교적 성지 칠곡, 문화·예술과 첨단 하이테크 산업이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칠곡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내년 6월2일 지방선거는 기초단체장(군수), 기초의원(군의원), 군의원 비례대표와 광역단체장(도지사), 광역의원(도의원), 도의원 비례대표 및 도교육감, 도교육위원 등 선거사상 초유의 8개 동시투표(1인 8표)로 치러진다. 선거가 다가오기 전 우리 유권자들은 누가 자랑스런 칠곡 건설의 적임자인지, 또 누가 군민의 머리와 손발이 되어 줄 사람인지 깊게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칠곡군은 다른 시·군에 비해 기형적인 형태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군 소재지인 왜관읍보다 북삼읍과 석적읍의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도 행정 구역 개편 작업이 시작됐다고 하니 김천·구미·군위 광역시, 대구 광역시 사이에서 칠곡·성주·고령 광역시가 된다고 예상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없는 광역시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들 광역시 사이에서 우리 칠곡군이 살아갈 길은 무엇이며, 칠곡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무슨 꿈을 갖고 살아가게 할 것인지 우리는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칠곡군을 헤집고 다녀도 이렇다할 레저시설, 박물관, 예술조각품, 소광장 등을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삭막하기 짝이 없는 곳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칠곡의 현주소이다. 잇따라 개설되는 도로로 통행이 편리해졌지만 주차차량 등으로 교통혼잡을 시원스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왜관의 가장 큰 휴식 공간인 천혜의 낙동강은 강변도로가 막아 버렸다. 무엇보다 우리는 주변에서 칠곡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찾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들만의 쾌적한 `푸른 칠곡`을 다함께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살기 좋은 칠곡`, `경쟁력 있는 칠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북삼∼약목∼기산∼석적∼왜관을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를 도심지로 끌어 올려 실개천을 만들어 보자. 칠곡지역 모든 학교를 군민들이 즐겨 찾는 쉼터와 공원으로 조성, 학부모-주민과 학교의 보이지 않는 담장을 허물고 진정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자. 이는 주민자치시대의 지방교육자치로 가는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몽마르트 언덕보다 낭만과 정취가 넘치는 낙동강변 조성과 함께 광화문 광장과 천안문 광장보다 규모는 작아도 아담하고 예쁜 광장 한 귀퉁이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연극을 하고, 중·고등학생 등은 어느 한 쪽에서 음악회와 시 낭송회 등을 여는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날마다 이어지는 문화존(공간)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자연과 함께하는 각종 레포츠 시설을 마련, 우리지역뿐 아니라 인근 대구나 구미에서도 활력을 되찾기 위해 찾아오는 칠곡 만들기에 칠곡 군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칠곡은 낙동강 외에는 그럴듯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관광자원을 발견하기가 힘든 만큼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곳으로 개발하기가 힘든 곳이다. 그럴수록 주도면밀한 중-장기계획을 세워 지금부터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 대구권과 구미-김천권에서만이라도 매력있는 칠곡으로 먼저 인정받을 수 있다면 살기 좋은 칠곡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일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칠곡도 결코 외면받는 곳이 아니다. 극동지역에서 가장 큰 수도원인 왜관 성베네딕도 수도원에는 매주 일요일이 되면 전국에서 수백명의 순례자들이 찾아 온다. 그리고 성베네딕도 수도원은 오는 9월25일 한국에 정착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은 세계의 종교지도자와 매스컴이 칠곡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날이야 말로 칠곡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천주교 성지, 칠곡의 역사와 이미지를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해 종교인은 물론 칠곡군민 모두가 하나가 돼 이들에게 칠곡의 아름다움을 심어주는데 서로 협력해야 하리라./김재호 순심교육재단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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