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축제 성료, 미비점 보완해 보다 훌륭한 행사를…
안상규씨 "내년에 세계서 제일 큰 벌집 보이고 싶다"
전국 아카시아 최대 군락지 지천면 신동재에서 개최된 제9회 아카시아벌꿀축제가 4일동안 15만여명이 관람하는 축제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칠곡군은 이번 축제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유발효과는 45억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개화시기를 못맞췄던 그 어느 해보다 아카시아 꽃이 활짝 핀데다 날씨 또한 계절의 여왕답게 화창, 흐드러진 아카시아 향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 축제기간동안 야밤에 걸어서 내려오는 부녀자들이 벌벌 떨었다는 본지 보도(2008년 6월2일자)에 따라 칠곡군은 올해 가로등을 곳곳에 설치, 신동재 구간은 가로등 불빛과 아카시아꽃이 어울어진 야경이 펼쳐졌다.
첫날 아카시아 꽃길 2.2Km 건강걷기대회를 지천면 청년협의회의 농악과 함께 신명나게 시작됐다.
고르예술단의 대북 식전 공연으로 흥을 돋았고, 제5회 군민의 날 기념식이 축제의 서두를 장식했으며, 초청가수와 가요제 참가자들의 열창이 이어진 윙윙가요제는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문학의 밤 행사는 칠곡문협(회장 송필국) 등 지역 7개단체 150여명의 문인들이 아름다운 아카시아의 밤을 시로 수놓았다.
축제 둘째날 8일에는 사생대회 및 백일장에 이어 로스안데스공연, 주민자치공연으로 마술공연, 밸리댄스, 댄스스포츠, 크로마하프 공연이 이어졌고, 7080음악밴드의 공연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아카시아 향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밤을 보냈다.
9일에는 열정정인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기네스북 기록보유자인 안상규(47) 씨의 벌 수염 붙이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안씨는 온몸에 20만여마리의 벌을 붙인채 `Coming soon, 칠곡시승격`(칠곡시 승격 임박)이란 문구를 흰 종이에 써내려가는 퍼포먼스를 벌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안씨는 무대 위에 설치한 단상에서 아래로 뛰어 내리면서 20만마리의 벌들을 1초만에 털어내 벌 수염 붙이기 퍼포먼스를 마무리지었다.
안씨는 "내년 제10회 아카시아벌꿀축제 때는 칠곡군과 협의, 세계에서 제일 큰 벌집을 만들어 벌을 최대한 모아 보는 구상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이뤄지면 안씨는 벌 수염 붙이기 기네스북 기록에 이어 벌집으로 다시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뜨거운 열기 가운데 사물놀이, 색소폰 연주 등 주민자치 공연이 펼쳐졌으며, 대구예술대학교 초청공연으로 실용음악과 전통무용 공연이 이어져 축제의 밤을 맞았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남사당패 놀이를 시작으로 사물놀이, 풍물연주등의 주민자치 공연과 칠곡국악 관현악단의 연주가 이어졌고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칠곡지부(회장 유칠보) 주관으로 `숲속의 작은음악회`를 끝으로 축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칠곡군은 아카시아축제 평가회를 통해 주위에서 제기된 `먹자판 축제` `내용과 변화 없는 너무 긴 행사` `화장실 전기-물문제` 등을 해결하고 개선, 내년부터는 더욱 알차고 의미있는 지역 제일의 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