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닥가닥 명주실 팽팽히 당기고
술대에 청아한 음 걸쳐 울려라
산천이 가슴으로 들어앉은 학이여
달빛 스민 산과 강의 가락
귓전에 밴 대로 맞춰 추어라
명주 도포 차려 입은 선비의
가녀린 손놀림에 어깨춤
또한 즐겨라
사뿐히 내 딛는 흰 버선코에
온아한 박자의 흔들림이여
손끝으로 돌아쳐 천만리 숨결 타고 퍼져라
퉁겨라
선조의 무릎을 베고
길게 누워 청명한 소리로
자손의 손때 묻혀 만대에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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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한국시` 6월호 시부분 등단시
-1965년 칠곡 기산 출생
-시동인 `언령`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