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마음 편히 살아갈 뿐" `白壽`지만 `白手`가 아니다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고, 마음을 편안히 하다보니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99세로 백수(白壽)를 맞은 전경호(全敬浩·법무사·왜관리 대동아파트) 옹(翁)은 나이에 비해 정정해 보였고, 백수 소감도 또박또박 밝혔다. 전경호 옹은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법무사합동사무소에 출근해 법무 관련 일을 보고 있다. `백수(白壽)`인데도 `백수(白手;놀고 먹는 사람)`가 아니다. 그가 가정형편이 풍족한데도 법무사 일을 계속하는 것은 월수입 500만원 때문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더라도 일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전경호 법무사는 지난 1911년 2월 금릉군(현재 김천시) 농소면 월곡리에서 태어나 금오산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유학를 거쳐 1933년부터 대구지방법원 김천지법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구지법 상주지원 서기과장과 대구지법 고령-선산-문경(치안관 겸직)-성주-청도등기소장 등에 이어 왜관등기소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한 1966년 2월 법무사 사무실을 개소, 지금까지 44년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지역 최고령자는 왜관읍 석전리에 사는 103세 김연이 할머니고, 그 다음은 북삼읍에 사는 102세 류호야 할머니다. 지역에서 100세 이상 할아버지는 살아 계시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99세인 전경호 옹이 칠곡 남성 최고령자인 셈이다. 이같이 전 법무사가 무병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고 편안히 살아온 결과지만 백수 아버지 슬하에는 효자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20년전 부인과 사별한 전 옹은 분가하지 않은 막내 아들 전건익 씨와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전건익 씨 아내는 시아버지 전 옹을 승용차로 매일 출퇴근시켜 준다. 아들 건일-건익씨는 아버지의 백수생신일(白壽生辰日)인 3월21일(음력 2월25일) 약목 뉴그린웨딩에서 백수잔치를 마련했다. 아흔아홉 살을 뜻하는 백수(白壽)는 `百(일백 백)`에서 `一(한 일)`을 뺀 `白`자에서 유래됐다. 그러니까 백수는 100세에서 1세을 뺀 99세를 말한다. 이날 전 옹은 44년전부터 지금껏 법무사로서 대민 봉사업무에 충실하고, 1995년 9월부터 대구지법 칠곡군법원 조정위원으로 13년간 재판 조정업무에 참여한 공로로 대구지방법무사회 칠곡지부(지부장 박병옥)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과 취미는? 全=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다. 운동은 다 좋아한다. 그 중에서 테니스, 야구, 축구를 즐겨 했다. 왜관새마을금고 산악회 회원이고, 왜관신협 산악회 회원으로 지난해까지 함께 등산을 했다. 늘 마음을 편안히 먹고 즐겁게 살아 왔으며 이날까지 누구와 다투어 본적도, 화를 낸 적도 없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물론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취미는 독서다. -좌우명은? 全=항상 남들을 도와 주고 많이 베푸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부전자전이란 말처럼 막내 아들도 친구를 비롯해 동창회 등에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법무사 일은 계속할 것인가? 全=운동 삼아 몸 건강을 위해 오전에 출근하고 점심시간 후 퇴근한다. 종전에는 주로 왜관4리 노인회관에 가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들이 무슨 일로 다투면 법무사로서 항상 중재 역할을 해 친구들이 모두 좋아했다. 법무사는 언제까지 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 -몇세까지 살 것으로 보이나? 全=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 마음 편히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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