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병박물관에 한국戰 전시관 짓는데 자유의 최후 방어지역 호국평화공원은? `6·25전쟁의 살아있는 영웅` 백선엽 장군(89·예비역 대장)이 지난 19일 미국 국립보병박물관을 방문, 왜관전투 전적지의 흙을 이 박물관 연병장에 뿌려 자유 수호를 위한 한미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 16일부터 美 보병박물관 초청으로 애틀랜타를 방문한 백장군은 지난 19일 조지아주 남서부 콜럼버스시 육군보병학교를 방문, 오는 6월말 완공 예정인 보병박물관내 한국전(戰) 전시관을 둘러봤다. 미군 보병재단은 지난 2006년 11월부터 800억여원을 들여 보병학교 내 83만㎡ 부지에 한국전쟁 전시관을 비롯, 베트남 전쟁, 제2차 세계대전 전시관 등이 포함된 보병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한국전 전시관은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의 희생을 기리고 한미 우호증진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고 있는데 건립에 필요한 200만달러의 예산은 한국정부가 50만달러, 삼성그룹이 100만달러, 보병학교 출신 한국군 예비역과 현역 장교 336명이 6만6천달러를 모금해 마련했다. 한국전 전시관은 전쟁개관, 부산지구 전투, 북진, 일진일퇴, 전후재건 등의 코너가 들어서며, 산악전투의 실상을 보여주는 벙커 모형도 재현되고, 주요 전투지역과 당시 전투상황을 담은 대형 한반도 지도도 전시된다. 백장군은 지난 19일 보병학교 졸업식에서 미국이 건국 이래 참전한 10개 전쟁터에서 직접 가져온 흙을 박물관 연병장에 뿌리는 행사에 참여, 왜관전투 전적지의 흙을 이곳 연병장에 뿌렸다. 6·25전쟁 당시 백선엽 장군의 칠곡지역에서 영웅적 활약은 회고록 `길고 긴 여름날`에 잘 나타나 있다. 『다부동전투에서 뺏기고 또 뺏기는 혈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1950년 8월21일 북괴군은 파상공세로 밀고 내려오기 시작하였고, 북괴군의 대규모 공격과 정면 충돌하면서 위기의 국면으로 가고 있었다. 이때 11연대 1대대가 적의 공격으로 진지를 상실하고 다부동으로 철수하고 있었다. 이에 미 27연대장은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미 8군에 퇴로가 차단되기 전에 철수할 것을 건의 후 이를 사단장에게 통보하고 철수하려고 하였다. 이에 사단장은 현장확인후 철수하라고 지시한 후 현지로 달렸다. 역시 11연대의 병력은 후퇴하고 있었고 대대장은 "장병들은 계속되는 주야격전으로 지친데다 이틀째 물 한 모금 못먹었다"라고 후퇴 이유를 말했다. 이에 백선엽장군은 장병들의 앞으로 나가 "우리는 여기서 더 이상 후퇴할 장소가 없다. 더 후퇴하면 곧 망국이다. 우리가 이제 갈 곳은 바다밖에 없다.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하고 권총을 뽑아들고 돌격하였다. 이에 힘을 얻은 대대장 이하 장병들이 일제히 돌격하자 북괴군은 새로운 증원부대가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퇴각하므로서 삽시간에 고지를 재탈환하였다. 이를 본 미27연대장 미이켈리스 대령은 사단장에게 사과하면서 "사단장이 직접 돌격에 나서는 것을 보니 한국군은 신병(神兵)이다"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내년이면 구순인 백장군이 백발을 날리며 `죽지 않는 살아있는 노병(老兵)`으로 후손들에게 전쟁의 참혹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기 위해 이같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국만리 미국 보병박물관에까지 한국전쟁 전시관이 건립되는 마당에 자유와 평화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다부동전적지 유학산 일대에 조성중인 호국평화공원 건립사업을 정부와 경북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6·25전쟁 때 승기를 잡은 전환점인 낙동강 방어선을 따라 왜관 다부동전투-영천전투-안강·포항전투를 잇는 전쟁 체험 학습루트를 개발하기 위한 호국평화 벨트를 지정하고, 왜관·다부동전적지 일대에는 호국평화공원을 조성, 전쟁기념·체험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칠곡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칠곡군 일대 19만354㎡의 부지에 393억원을 들여 상징·기념지구, 휴양·레저지구, 전쟁 체험지구 등으로 구성된 복합관광단지가 건설될 계획이다. 칠곡군은 호국평화공원 조성에 필요한 393억원 가운데 이미 확보된 98억원 외에 나머지 295억원의 예산을 군에서 확보하기 힘들고, 조성한 후에도 유지관리가 어려운 만큼 정부나 경북도에서 사업을 맡을 것을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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