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북삼지역 學校선택권 보장, 학생-학부모 호응
칠곡교육청 "수요자 위주로 정책전환"
군으로는 도내 첫 시행, 성공적 평가
왜관-북삼지역 중학교가 올해부터 `선(先)지원·후(後)배정` 방식으로 신입생을 받아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칠곡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칠곡이 군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이 방식에 따라 왜관-북삼지역 중학교 신입생을 배치한 결과 70% 이상의 학생들이 우선 희망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전산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했던 지난해까지는 왜관지역의 경우 왜관중, 석전중, 순심중 3개 중학교가 있는 만큼 희망학교 진학률이 33.3% 밖에 되지 않았다고 칠곡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선지원 후배정`은 학생들이 1·2·3지망으로 중학교를 지원하게 되는데 1지망(최우선) 학교가 정원보다 지원학생이 초과하면 추첨을 통해 초과한 수만큼은 1지망 학교에서 탈락, 2·3지망 학교로 밀려나는 방식이다.
남녀 신입생수가 552명인 왜관지역 중학교 배정 결과를 보면 학생지도 등에 비교적 책임감을 보이는 S중학교의 우선지원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다수 교사들이 대구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립학교와는 달리 지역의 사립학교 교사들은 상당수가 왜관에 거주하면서 학생들과 보다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곡교육청 관계자는 `선지원 후배정`에 의한 학교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생들의 거주지와 학교위치라고 강조했다.
신입생수가 450명인 북삼지역은 기존의 북삼중학교(277명)와 올해 새로 개교한 인평중학교(173명), 2개교에 당국에서 예상했던 학생수에 가깝게 이들이 각각 지원, 추첨을 한 학생수는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북삼중은 학교 역사를 보고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고, 신설 인평중은 깨끗한 시설을 선호하는 일부 여학생들의 지원이 눈에 띄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물론 중학교 선택에 있어서 왜관처럼 거주지와 학교위치는 가장 우선시됐다.
칠곡교육청은 이같은 `선지원 후배정` 방식을 도입하기에 앞서 지난해 11월 왜관-북삼지역 초등학교 6학년 전체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왜관, 북삼 모두가 87%의 높은 찬성률을 각각 보였다고 밝혔다.
왜관에 사는 이모(43) 씨를 비롯한 상당수 학부모들은 "그 동안 집 바로 가까이 있는 학교를 가고싶어도 못갔으나 선지원·후배정으로 학교선택권을 어느정도 보장받을 수 있어 벌써부터 이 제도를 원했다"고 피력했다.
칠곡교육청 관계공무원은 "선지원·후배정은 학생-학부모의 교육수요자 위주로 시행하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방식은 어려운 시대에 가까운 통학거리,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형제자매간 교재-교복 물려받기 등 경제적 이득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