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 4개학교 합동으로 졸업식 거행
약목中, 교복물려주기 등으로 `눈길`
약목중학교(교장 손중달)가 지난 12일 전교생과 학부모, 관계 기관단체장, 내빈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신한 진행과 축하 공연이 이어진 테마 졸업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약목중은 50여년이란 긴 역사를 지닌 학교지만, 낡고 협소한 교사 시설로 매년 졸업식 때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2008학년도 졸업식은 이웃 약목고의 협조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대강당에서 변화된 모습의 졸업식을 가질 수 있었다.
졸업생들은 단정한 사복 차림이었는데, 이는 ‘교복 물려 주기’ 행사 때문이었다. 학교와 학부모회(회장 전추자)의 주선으로 실시되는 본 행사를 통해 ‘자원 재활용’, ‘선후배간의 사랑 나눔’, ‘이웃 사랑 ’ 등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또한 기존의 의례적이고 지루하던 행사를 탈피했다. 시상의 간소화, LCD프로젝트 영상을 통한 각계의 축하 메시지 전달 및 음악 동아리의 연주, 전통 무용, 마술 공연 등 축제 형식의 축하 공연으로 진행되어 참석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호평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졸업 문화의 새로운 변혁을 소망한 학교장과 전 교직원의 각별한 노력의 결과였다.
무엇보다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귀하게 여기고 축하해 주려는 선생님들의 정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평상복 차림이 아닌 한복 차림새로 졸업생의 입장을 축하해 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순심남녀중-고교도 교육문화복지회관에서 4개학교 학생, 학부모, 학교 관계자, 지역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8학년도 합동졸업식을 가졌다. 함정호 순심중 교장은 회고사에서 "졸업생 여러분들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고, 김영한 순심고 교장은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만큼 순심학교에서 닦은 학문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영지 순심여중-고 교장은 "깨끗한 마음, 순심(純心)을 떠올리면 물이 생각난다. 둥근 그릇에 담긴 물은 둥글어 보이고, 모난 그릇의 물은 모나게 된다. 순심인들은 이 물처럼 여러 환경에 잘 적응, 살 맛나는 물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