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입춘이 지났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계절이 바뀌듯 학교마다 즐겁던 학생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졸업식을 한다. 졸업이란 단어는 늘 가슴속에 벅찬 환희와 함께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별이 또 다른 시작이란 것을 믿기에 헤어짐의 아쉬움을 삭이고 큰 세상으로 나가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뜨거운 격려와 함께 축하의 마음을 담아 보낸다.
사람은 세상에 두 번 탄생한다고 한다. 한번은 생존을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고 또 한 번은 생활을 위하여 태어나는 것이다. 생활을 위한 탄생이란 인간의 참다운 생활을 위한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말한다. 졸업을 하는 여러분들은 제2의 탄생을 하는 중대한 순간에 있는 것이다. 하나의 끝남은 새로운 시작의 예고인 것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겪는 어려움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관계”라고 답할 것이다. 일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보다 사람으로 인해 겪는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부부생활, 사회생활, 직장생활에서도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크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월급을 받는 이유는 당신과 맞지 않고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일을 하는 대가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직장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과 거리가 생기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을 곡해하며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있는 집단에 속해 있을 때의 고통 또한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속해 있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자. 어디에서든 정말 좋은 사람들과만 어울리면서 일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다면 일로 인해 겪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일보다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속속히 다가가 지켜보면 구성원들로 인한 어려움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산책하다가 잠시 쉬어가려고 앉을 곳을 찾지만 내가 서 있는 자리 부근의 잔디가 촘촘하지 않다. 흙도 많이 보인다. 조금 떨어져 있는 잔디밭을 보니 잔디가 푸르러 보인다. 자리를 옮겨보지만 그곳 역시 직접 가서 보면 잔디가 촘촘하지 않다. 남의 것은 푸르지만 나의 것은 푸르지 않음에 괴로워하지 말자.
옛말에 “재산을 잃는 건 적게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건 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건 모든 걸 잃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사람은 내 몸과 마음이 있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며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힘이 있을 때 학교에서나 직장, 사회생활 모든 분야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의 일을 묵묵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자. /우태주 리포터 woopo20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