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순심고 2학년 인문계열 나에게도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가 왔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지만 나에게는 멀게 만 느껴졌던 ‘고3’이 이제 코앞에 왔다고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두 고3은 일생이 결정 되는 중요한 때라며, 고3은 죽음을 각오하고, 다시 말하면 ‘나 죽었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고들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설마 그럴까?’ 또는 ‘그렇게 고3이 힘든가? 나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TV에서 입시전쟁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팔공산 갓바위에서 자식 잘 되게 해달라고 고통을 참아가며 열심히 기도하는 어머니들을 보여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과연 나도 저렇게 힘든 걸 잘 참아내며, 잘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 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제 형들의 수능 시험도 끝났고, 이제 드디어 내 차례가 왔으니 마음가짐을 좀 더 새롭게 해서, 정말 후회없는 1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에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흐지부지 되어버려 지난 1,2학년의 생활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지나가버린 일에 매달릴 수는 없다. 지난 잘못과 아쉬움을 이제부터의 각오와 성과로 상쇄해버려야 한다. 죽도록 매달린다면 승리의 여신도 내 손을 들어줄 것이다. 먼저, 나는 ‘고(苦)3’에 발을 딛기 전에 목표를 뚜렷이 잡을 것이다. 내가 진학하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분명히 하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워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길을 밟아 나가겠다. 또, 시간을 금처럼 여겨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다른 주변의 유혹들을 칼같이 잘라내고 반드시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처럼 내년 이맘때에는 반드시 웃을 수 있도록 지금의 괴로움과 두려움을 다 정복하겠다. 힘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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