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3학년 선배들의 수능시험이 끝났다. 달리 말씀하지 않으셔도 우리는 각자 긴장과 나름대로의 각오는 다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이제 너희들이 고3이야” 라고 하신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착잡하다. 이제는 2학년이 3학년 학습실인 ‘예지관’을 사용한다. 폐지창고에는 3학년 언니들이 버린 참고서나 문제집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언니들이 3년 동안 그것들과 전투를 벌이고 떨궈 놓은 승전의 파편들이리라. 그것들을 볼 때마다 그 치열했던 1년을 떠올리며 ‘아, 이제 내 차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2년을 생각해보면 후회스럽다. 시간은 넘치게 남아 돌았고 나는 그 시간에 신나게 놀았다. 3학년을 코앞에 둔 지금 지난 2년 동안 무얼 한 걸까 후회되기도 한다. 아직 내게는 내년 1년이 불확실하다. 확실한 목표의식도 없고 해서 걱정만 앞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노력보다 더 나은 길은 없다는 것. 1년 남았다.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노력만 한다면 2009년을 나의 미래로 가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노력이라는 두 글자가 나의 자산이 되고, 나의 미래가 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겠다. /안현지·순심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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