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3일. 2009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일. 수시원서를 쓰는 언니들의 모습을 봤을 때는 `아직 많은 날들이 내게 남아 있구나`라고 여유있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수능시험 날이 닥치자 막상 나의 일인 것처럼 심장이 박동치고 초조, 불안 그 자체였다. 언니들의 수능이 끝난 지금, ‘이젠 내가 고3이구나’ 하는 생각에 내게는 긴장의 시간이 지속된다.
1년도 남지 않은 2010학년도 수능을 위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되고, 얼마 남지 않은 2학년 마지막 기말고사도 걱정이다.
그러나 나는 부정할 수 없는 진리를 믿는다. 밤 바다가 차면 찰수록, 어둠이 깊어면 깊을 수록 찬란한 아침이 멀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칠흑 한가운데 멈춰서도 안된다.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 나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믿는다.
우선은 내신관리를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고사 때 부진했던 과목에 신경을 써서 등급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앞으로는 수능 성적 비중이 높아진다고 하니 수능 공부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 탐구 어느 영역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겨울방학 기간에는 계획을 잘 잡아야겠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국사, 근현대사 공부를 해보려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었는데,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아 힘들었다. 이번 방학 때는 비장한 각오로 계획을 잘 지켜야지. 고등학교 3학년 1년 동안의 시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통조차도 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이 추운 겨울 속에서 단단히 준비를 해야겠다. 그래서 지금 이 긴장을 긴장으로 극복하겠다. /이지혜 순심여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