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자락에서 미소를` 보인 이융상-노춘자 부부
칠순잔치를 장례식처럼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절실하게 치룬 이융상-노춘자 부부. 이들은 지난달 25일 칠순잔치를 대구 노보텔에서 `삶의 끝자락에서 미소를`이라는 주제로 `은혜에 감사하는 작은 음악회`로 열어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융상 초대 칠곡군청년협의회장은 인사말에서 "저는 130살까지 살겠다는 각오였지만 사람들은 70살까지 살고 가면 잘 산 것이라고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지만 잠시 머물다 가는 유한한 세상에서 제가 77세를 넘기지 못한다면 제가 죽고 난 후에 친구들이 상문을 와본들 대접을 누가 할 것이며 그 누가 속마음을 알아주겠습니까? 그래서 미리 친구들과 여러분께 저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고 싶어 소찬을 마련해 놓고 청했습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희 부부와 자식들이 부족한 나머지 여러분께 결례를 범했거나 섭섭하게 해드린 점이 있다면 부디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십시오. 화해와 화합의 장이야 말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영원히 기억되는 아름다운 미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칠순음악회는 성악가 최덕술-고미진 씨의 독창, 이수준 씨 대금 연주, 피아노-첼로 연주 등이 이어져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주인공인 이융상-노춘자 부부는 지인 한 명씩을 모셔 사랑과 겸손의 마음을 담아 대접하는 의미로 세족(洗足) 퍼포먼스를 가져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이 회장은 "`죽음이란 누군가가 나의 서랍을 여는 것`이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이 보게될 나의 서랍을 정리하는 심정으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마치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합니다"라고 회상하며 자신과 부인의 칠순 회고록인 `삶의 끝자락에서 미소를`이란 책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