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여린 웃음 지을 때
꽃 축제는 시작되고
영이 아빠, 순이 엄마 일손 접어두고
꽃놀이 간다
신동재 골짜기 자욱이
초롱꽃 불 밝히며
소복소복 모여서 허리 굽힌다
어스름 언덕배기에서 불어오는 진한 꽃 바람
알알이 스며드는 지난날의 추억들
스멀스멀 등 뒤로 다가와
기운 해에 슬그머니 걸터앉는다
아카시아꽃2
아카시아야
사랑에 눈이 멀었나,
꽃망울 터지는 비명소리
너의 향기 너무 짙어
헤프게 웃는 여인의 입술 같다
콩깍지 씐 눈에는
벌 나비만 보였는지
오월의 황홀을 잡지도 못하면서
서둘러 보따리 싸서 어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