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속의 `바른 마음 바른 삶` `2008道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된 장곡중학교(교장 박종일)는 `바른 마음 바른 삶`이란 교훈처럼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장곡중학교는 지난 7월 석적읍 부영아파트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펼치며 함께 놀이도 즐기고 돌아오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장곡중 학생들과 교사는 20일에는 가산면 학산리 밀알공동체를 방문해 합동-플룻연주, 합창, 중창 및 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체육대회(미니 축구), 장애인과 산책하기, 화장실-목욕실 청소 등을 통해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다. 다음은 지난 7월10일 부영아파트 봉사활동을 다녀온 장곡중 3학년 손예은 학생의 체험수기다. 여름 햇볕이 몸을 파고 들 정도의 폭염인 여름날. 장곡중 3학년 학생들 중 일부가 노인정 봉사활동을 참가하기 위해 나섰다. 우선 노인정에 모두 모여 할머니 분들께 인사드리고 이재연 학생의 ‘무조건’이라는 트로트에 맞추어 전원이 노래를 불러드렸다. 할머니들께서는 무척이나 좋아하셨으며 함께 박수치고 입을 모아 노래 부르면서 처음 만난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노래를 불러 드리고 우리는 준비한 선물을 드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할머니와의 재밌는 놀이가 시작되었다. 바로 알까기와 오목이다. 할머니들께 송구스럽지만 사실 할머니들과의 경기에서 일부러 못하는 척 져주면서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할머니들이 너무 잘하신다는 점이다. 절대 처음이 아니신 듯한 실력으로 어찌나 잘 하시던지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너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었고 적당히 져 주면서 하려고 했던 내 마음이 송구스러움과 함께 얼마나 부끄럽던지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 결국 4판 중 3판을 져버렸다. 부끄러운 실력이다. 할머니들은 웃으면서 좋아하셨고 비록 졌지만 우리 또한 마음이 가볍고 즐거웠다. 이어 우리는 할머니들께 안마를 해드렸다. 난 내가 세게 하여 할머니를 더욱 편찮게 해드렸다. 죄송스러웠다. 할머니를 더 편찮게 만들어버린(물론 나만) 안마를 해드린 뒤 몇몇은 음식 드리기에 나섰다. 음식을 먹던 중 한 할머니께서 이런 말을 하셨다. “학생, 봉사시간 채울려고 왔나?” 나는 그 말씀에 한편으론 당황하였으나 이내 곧 자신 있게 답해드렸다.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봉사하려고 온 거예요” 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나는 조금 씁쓸해졌다. 우리가 얼마나 자발적이지 않고 그저 시간 채우기에 급급했기에 할머니께서 그런 질문을 하셨을까? 봉사라는 것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인데 어느 순간 봉사는 의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의무 말이다.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어 해야 능률도 오르고 결과도 좋은 법인데 우리는 의무적으로 봉사를 해 왔다. 부끄럽고 반성할 필요를 느낀다. 이번 봉사활동은 내가 태어나서 가장 뜻 깊고 보람차고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는 봉사였다. 나는 그동안 봉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거였는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도움 받는 분들에게는 훨씬 크게 와 닿는다는 것을 왜 이제 깨달은 걸까? 후회스럽다. 앞으로도 우리학교는 많은 봉사가 예정되어 있다. 또 다른 봉사를 맡아 하게 된다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데에 내가 먼저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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