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름값이 폭등하자 자전거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레저용 고가 자전거뿐만 아니라 중저가의 생활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자전거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요교통수단이었다. 이후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마이카 붐이 일면서 자전거는 차츰 설자리를 잃었고 자전거를 타면 궁색해보이고 촌스럽기까지 했다. 자전거 명맥은 몇몇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 의해 근근이 유지됐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들에서 자전거는 출퇴근 및 통학을 위한 근거리 교통수단으로서뿐 만 아니라 레저, 스포츠 활동 등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교통수단 측면에서 자전거교통수단 분담률을 보면, 네덜란드가 27%, 일본이 14%, 독일이 10% 이상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전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자전거교통수단 분담률은 1.2%에 그치고 있어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성비(性比)를 살펴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의 자전거 이용률은 거의 미미하다는 것이다. 장을 보러가는 가정주부나 레저 차원의 중년여성이 고작이다. 우리나라에서 젊은 직장여성이 자전거를 타기에는 탈의, 화장, 샤워 등의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도 자전거타기를 멀리하는 한 요인인 것 같다. 지나치게 외모나 형식에 얽매이는 것은 아닐까? 자전거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쉽게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프라나 교육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자동차 위주의 차선과 신호정책은 초보 자전거 이용자들의 주행권을 위협해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자전거 이용자의 증가는 대세이자 환영할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자전거 교통사고와 분쟁이 함께 증가한다는 점에서 자전거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전거 타기는 교통수단으로서뿐 만 아니라 이용자 건강을 위한 레저·스포츠로서, 그리고 환경 친화적이면서 건강한 사회 조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기에 범군민운동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자전거 타기를 위한 범군민 캠페인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전거 타기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홍보와 함께 자전거 타기 행사 및 참여 기회를 수시로 마련하여 군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생활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여 마땅한 대체에너지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자전거 타기는 에너지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건강 증진,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등 다양한 유무형의 효과를 지닌 만큼 자전거 타기 활성화 노력에 걸맞은 정책적인 행정의 뒷받침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우태주 리포터 woopo20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