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으는 유학산 일대 `낙동강프로젝트` 문화재 구왜관터널-구왜관철교도 가치 살려야 문화재청이 구왜관터널의 문화재등록에 이어 구왜관철교(호국의 다리)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 이 일대의 기념사업을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 소유인 구왜관철교는 1950년 유엔군 주력부대와 북한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로, 미군 제1기병사단이 경간(徑間·교각과 교각 사이) 한 곳을 폭파, 북한군의 추격을 따돌리는 역할을 했던 유적이다. 100년 이상 된 트러스교로 교량사·철도사적인 가치도 크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당초 이 다리는 일본이 대륙침략을 위해 부설한 경부간 군용철도의 교량이다. 경부선 철도는 1901년 8월 착공해 한국 노무자와 학생들을 동원, 3년여만에 445㎞의 단선을 완공하고 1905년 1월 1일에 개통, 부관연락선(釜關連絡線)으로 일본과 연결됐다.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군수물자의 신속한 수송을 위해 경부선 423㎞를 복선화하면서 1941년 11월 30일 507m의 새로운 복선철교를 상류쪽에 가설했고, 구왜관철교는 경부간 국도의 인도교(步車道)로 사용하게 됐다. 6·25전쟁 때 적의 도하 방지를 위해 1950년 8월 3일 폭파된 왜관대교 경간(經間)은 그 해 10월 총반격 때 침목 등으로 긴급복구한 후 계속 인도교로 활용해 오다가 복구 부분이 너무 노후돼 1979년 11월부터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칠곡군은 군민 여론을 수용해 91년 8월부터 93년 2월까지 6억1천만원을 들여 교각 1기(基)를 신설하고, 상판 63m 등을 복구-보수한 바 있다. 이 다리는 삼각형으로 만들어진 철재 트러스를 이용해 교량의 하중을 지지하는 트러스교(Truss bridge·철도교에 많이 이용)이다. 6·25전쟁시 파괴된 구왜관철교 경간은 트러스가 제거됐기 때문에 복구된 교량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교각(다리 기둥)을 새로 세운 것이다. 이 교각은 트러스를 양쪽에서 지탱하는 기존의 교각에 비해 폭이 좁다.(사진 참조) `호국의 다리(인도교·人道橋)`로 명명되면서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칠곡군은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이곳 일대를 중심으로 `낙동강 전쟁사 메모리얼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낙동강 구왜관철교를 상판, 교각 등 폭파된 모습을 재현하고 손상된 부분을 투명 강화유리로 복원하고 조명시설을 설치,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또 호국의 다리, 다부동전적기념관 등과 연계해 유학산 일대에 전쟁기념관-호국평화공원(경북도 `낙동강프로젝트` 핵심사업) 등을 연차적으로 조성, 무기역사 박물관과 세계전쟁 역사관, 전승비 등을 각각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국비를 포함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칠곡군, 경북도)와 정부, 지역민의 일치된 노력과 함께 사업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 여론 확산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마땅히 가볼 만한 관광명소가 없는 칠곡군은 이같은 호국 및 전쟁, 평화를 테마로 하는 관광벨트를 조성, `찾아오는 칠곡`을 만들어 지역 경제활성화 등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왜관읍 왜관리에 사는 곽모 씨는 "구왜관터널은 우리나라 근대 철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데 그 동안 개인 창고로 사용하는 등 방치돼 왔다"며 "앞으로 문화재로 보호하면서 내부 조명시설 등을 갖춰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구왜관터널 왜관읍 석전리 882-61번지 일대에 위치한 구왜관터널(소유자 기획재정부)은 지난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 제285호로 지정받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구왜관터널은 1905년 경부선 터널로 개통된 석조와 붉은 벽돌로 된 말굽형 터널이다. 터널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경부선 복선화사업으로 노선이 바뀌어 현재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터널입구는 화강석으로 마감되었으며, 입구 아치는 정점에 이맛돌(keystone)을 둔 반원형 아치모양을 하고 있다. 터널 내부 하단은 시각적 안정감을 위해 화강석 견치석을, 상부는 붉은 벽돌을 정교하게 각각 쌓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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