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한 여성이 외래로 와서 대뜸 "약 좀 주세요"라고 말할 때가 있다. 결과지를 보니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보이니 그렇다고 한다.
2005년 서울 유명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23.7%가 지방간이라는 결과도 있는걸 보면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특히 농촌지역이 많은 이곳에서 환자는 별로 고기도 안 먹는데 왜 이런 병이 생기느냐고 의아해 하니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지방간은 간의 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이상일 때를 말한다.
지방간의 원인은 술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 그 외에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연관되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병의 경과도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만성간염, 심하면 간경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이 증상은 없으나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간수치(AST, ALT)가 상승되어 있어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때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이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도 여성호르몬제,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복용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그런 원인을 치료해야 호전되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생약제 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가장 간단하지만 해결책은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운동과 식이조절로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체중감소라 할 수 있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도록 선택하는데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일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식사는 거르지 말고 세끼를 먹고 한끼 분량을 조금씩 줄이고 과식을 피하고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과다한 당질(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설탕 등)의 섭취를 줄이며 기름진 음식 특히 동물성지방의 섭취도 줄인다. (초콜렛, 라면, 도넛, 닭껍질, 콜라, 사이다 등도 예가 되겠다)
그 밖에도 간기능을 개선해주는 우루소디옥시콜린산(UDCA) 도 지방간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결국 지방간은 절제된 생활과 식이습관을 지킨다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지만 환자들은 그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니 외래에서 조금은 답답해지는 질환이기도 하다. /문경제일병원 2내과 이재웅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