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목고등학교(교장 김희원)가 2일 약목면 무림리 이전 교사에서 신축기념식을 갖고 제2개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병인 도교육감과 김득호 칠곡교육장, 박수봉 교육위원을 비롯한 교육관계자, 이인기 국회의원, 배상도 군수, 신민식 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지방의원, 송민헌 칠곡경찰서장, 강종규 동창회장, 신현태 교육발전위원장, 학부모-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 교육감은 "도내 전체 학교 가운데 18개의 기숙형 학교에 선정된 약목고에 25억원의 예산을 배정, 더 많은 학생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해 줄 것"을 약속했다. 김희원 교장은 "본교 이전 신축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거듭 태어나는데 최선의 노 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약목고는 자녀의 진학을 위해 도시로 빠져 나가는 타지역과는 달리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명문화에 성공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8년 전 신준식 전 교육의원과 당시 교장 장지환 선생님을 비롯한 지역의 유지들께서 모여 지역발전의 지름길은 교육발전이란 목표 아래 중학교와 같이 있던 고등학교를 분리, 명문고로 육성하자고 뜻을 모아 주민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전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와 병행해 지난 2003년 7월 약목면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신현태)를 창립, `1가구 1구좌(1만원)갖기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3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지역의 인재들이 타지역 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막고 `내고장 학교 내기 운동`을 전개, 우수한 인재들을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7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성과가 나타나 서울대 1명, 성균관대 1명, 숙명여대 1명 및 경북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합격생을 각각 배출했다. 2008학년도에는 서울대 2명, 고려대 1명, 경희대, 공주사대, 경북대 등에 다수가 각각 합격하는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두었다. 이같은 영광이 있기까지는 학교 선생님 등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 일화를 소개하면 2004년 여름방학 보충수업 때의 일이다. 중학교의 급식시설에 의존해서 점심식사를 해결해 왔으나 방학이 되자 급식할 길이 막막해졌다. 당시 정경희 행정실장께서 학생들에게 쌀을 가져오게 한 후 점심시간이 되면 가사실에서 직접 선생님과 학생들을 위해 밥을 지어주셨다. 그 때 학부모 회장이신 이영숙 씨가 식당에 근무하면서 반찬과 국을 제공, 점심을 해결하는 등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명문학교로 한걸음씩 더 나아간 것이다. 선생님들께서는 느티나무 장학회를 구성, 한구좌에 5천원씩 봉급에서 떼어 매월 20여만원의 돈을 마련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급식비와 학비를 보조해 주셨다. 또 지역의 장학금 모금의 일화도 소개할 만하다. 3,000만원의 거금을 내신 유지도 있지만 `하성일 복집`을 운영하는 하성일 씨는 하루 매출이 목표를 상회하면 1만원씩 모금계좌로 입금, 지금까지 20여차례 계속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역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 월 1만원씩 자동이체하는 약목면 무림리 최훈 씨 같은 분도 있다. 약목교회에서는 교회설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 인재육성이 봉사하는 일이라며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여기저기서 미담이 꽃피우고 있다. 약목고는 2006년 9월 학교 이전이 확정, 첫 삽을 떤 후 1년5개월여만의 공사로 2008년 3월 기숙사를 준공해 경북에서는 최고의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그 동안 약목중학교에서만 신입생이 지원해 왔지만 올해는 칠곡지역 모든 중학교와 구미시, 멀리서는 김해에서까지 입학생들이 몰리는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출발한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약목고는 6남매가 모두 본교 졸업생이 생기는가 하면 4남매 모두가 1,2,3학년에 다니는 경우도 있다. 3학년인, 2학년인, 1학년인 쌍둥이 형제 4남매가 모두 한 학교의 재학생인 것이다. /이재호 교육발전위원회 사무국장 jaeho4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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